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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62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 연애가 힘든 이유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 연애가 힘든 이유는? 작년 이맘때 쯤, 우리 동네엔 큰 갈빗집이 하나 생겼다. 셀프세차장이 있던 곳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 일반 갈빗집 세 개는 합쳐 놓을 정도로 큰 식당이었다. 그 갈빗집은 ‘수제갈비’란 현수막을 여기 저기 붙이고, 요리사가 직접 갈비를 손질하는 사진을 간판에 넣을 정도로 ‘갈비 전문’을 강조했다. 친구들과 그 갈빗집에 처음 갔던 날,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오며 이런 대화를 나눴다. “‘삼 개월 내에 문 닫는다.’에 한 표.” 맛이야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갈비가 너무 비쌌다. 의도적으로 가격표를 그렇게 배치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가격표는 바깥.. 2011. 8. 24.
소심한 남자, 문자메시지가 연애의 적이다. 소심한 남자, 문자메시지가 연애의 적이다. 오래 전부터 내게 자신의 연애 사연을 보내는 K씨가 있다. K씨는 30대 초반의 회사원으로, 전형적인 '큰 오빠'스타일이다. '큰 오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다들 다르겠지만, 여기서 '큰 오빠'는 '한석규' 이미지 정도로 해 두자. '작은 오빠'가 '류승범'이미지 라고 이해하면 금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K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난 J양에게 관심이 있다. J양은 K씨보다 5살 연하로,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신여성(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부드럽다. K씨가 스스로에게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최면을 걸며 다짜고짜 고백을 했을 때에도, 그녀는 K씨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정중히 거절했다. 그녀가 한 '거절.. 2011. 8. 11.
완벽한 이별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 ㅇ 장난감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적게는 수 페이지에서 많게는 수십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조립 설명서'를 읽으며 따라해야 하는데, 그 중요한 이별을 막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이별을 만들고 있거나, 이별을 다 만들고 난 후에 부품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곤 잠을 못 이루는 대원들을 위해 이 매뉴얼을 적는다. 이별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매뉴얼에서는 그 중 가장 빠르고 간단한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나'와 '너'라는 딱 두 가지 부품만 가지고 이별을 만드는 방법. 순서는 좀 틀려도 되지만 부품이 섞이면 곤란한 일이 발생하니 부품을 절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 1. '너'라는 부품을 사용해 만들기 이미 이별을 만든 경험이 있는.. 2011. 7. 26.
떠나간 그녀를 다시 되찾고 싶다는 최형에게 최형, 안 그래도 비와서 축축 늘어지는데, 그렇게 젖은 양말 같은 얼굴 하고 앉아 있지 마. 떠나간 그녀를 다시 되찾으려면 힘을 내야지, 젖은 양말 같은 얼굴 하고 있어서야 되겠어? 원래 그렇게 생긴 거라면 미안하고(응?), 아무튼 이따 오후부터는 비가 그치고 해도 쨍, 하게 난다고 하니 오랜만에 광합성도 좀 하고 그래. 마음에 곰팡이가 피어 버리면 곤란한 일들이 벌어지니까 '나이스'를 외칠 때의 기분을 잊지 말라고. 자, 그 '나이스'를 외칠 때의 기분으로 시작해 보자. 1. 사귄 시간이 후회된다는 그녀 후회가 된다는 그녀의 말에 실망하지 마. 그건 비명이야. 최형 겁먹으라고 내지르는 위협의 소리가 아니라, 아프다고 지르는 비명이야.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적지근한 포즈로 있는 최형에 .. 2011.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