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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5

어장관리 하는 여자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 어장관리 하는 여자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 대학시절, 내가 '롬멜'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여자가 있다. 그녀는 남자로 치자면 '바람둥이'라는 닉네임이 꼭 맞는 여자다. 그녀가 일으키는 바람을 나는 '무역풍'이라 불렀는데, 그녀가 남자에게 곁을 주고 먹을 걸 얻어내거나 고민을 털어 놓곤 위로를 받는 일을 잘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처음엔 나에게도 다정하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롬멜'이라는 별명의 뜻을 알려준 뒤로 그녀는 내게 본래의 얼굴만을 보여줬다. - 근데 롬멜 뜻이 뭐야? - 롬멜? 독일군 장군 이름이야. 별명이 '사막의 여우'야. - 야! 너. 울림소리라서 예쁘다고 할 땐 언제고. 여하튼 그녀는 수많은 남자들의 보호와 사랑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는 '남자를 헌신적으로 만드.. 2012. 4. 30.
미래의 아들에게 미리 하는 부탁 아들아! 아, 미안하다. 생각해 보니까 딸일 수도 있겠다. 그저 "딸아!"보다는 "아들아!"라고 하는 편이 개인적으로 더 자연스럽기에 이렇게 부르는 거니, 훗날 딸인 네가 읽게 되더라도 악감정은 가지지 말길 바란다. 그러니까,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입장이며 속도위반을 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이 좀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아빠는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네 생각을 한다는 걸 알려두고 싶구나. 너는 지금 어느 곡식이거나 바람이거나, 비를 내리고 천둥을 치는 어느 에너지거나, 뭐, 아무튼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깊게 들어가면 골치 아파지니, 생명탄생의 비밀 같은 건 알아서 찾아보도록 해라. 아빠는 너를 키우기 전 다른 것들을 키워보며 예행연습을 하고 있단다. 경기도 .. 2010. 9. 30.
새벽에 산부인과 간 그녀에게 벌어진 일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1998년 3월의 어느 날 밤이었다. 임신 9개월에 접어든 지도 벌써 보름이나 된 숙희씨(가명, 경기도 파주시)는 홀로 집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전광판과 관련된 일을 하는 남편은 늘 지방출장이 잦았기에, 결혼 1주년도 지나지 않은 숙희씨의 부부는 주말에나 마음놓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자들이 결혼한 후 집에서 많이 하게 되는 것은 요리나 청소 등이 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많이 하게 되는 것은 상대에 대한 '포기'다. 숙희씨도 처음엔 남편에게 자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에 대해 외롭다고 투정을 부려보고, 무섭다고 애원도 해 봤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 하며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를 배워가는 남편이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결국 '포기.. 2010. 6. 23.
당신 주변에도 이런 워커홀릭이 있습니까? 마이클잭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슬픔이 아직 지나지도 않은 9월의 어느날은 훼이크고,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9월의 어느 날, 나는 아침일찍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판문점으로 떠났다. 구십이 가까운 할아버지께서 한 입 베어 무시곤, "머리털 나고 이런 맛 처음이야.." 라고 말씀하셨다는 그 복숭아를 사기 위해서였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공쥬님과 연이 닿아 있는 곳이라, 아직은 잔고장을 내지 않는 애마 갤롱이(큰 고장은 여러번 있었다)와 함께 자유로를 달려갔다. 무한 - 헉.. 나 카메라를 두고왔어 공쥬 - 어쩌지?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무한 - 뭐.. 괜찮아. 공쥬 - 뭐가 괜찮아? 무한 - 포기하면, 편해. 복숭아 밭 주인분과 일하시는 분들을 태운 자동차를 만났고, 일곱시 반 쯤이 되어서야 민통선(민간.. 2009.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