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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60

회사 썸남이 제게 호의적이긴 한데, 적극적이진 않아요.(14) 상대가 좀 답답한 스타일이라는 데는 나도 동의한다. 만날 약속 먼저 딱 잡을 줄 모르며 그냥 대충 돌려 말하거나 되묻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전문용어로 ‘답답이’라고 하는데, 상대가 살짝 그 답답이 스타일인 듯하다. 답답이들에겐 -먼저 제안은 잘 안 하지만, 이쪽이 제안하면 대부분 다 수락함. 이라는 특징이 있으니, S양이 먼저 멍석을 좀 깔길 권한다. 그러는 게 자존심 상하며 ‘내가 졸라서 만나는 거 같잖아?’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답답이에게 썸남교육을 수료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 대신 몇 번 약속도 먼저 잡고, 이쪽이 좋아하거나 해보고 싶은 것도 말하고, 기프티콘 사용한다고 체포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나면, 점점 좋아질 것이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금방 캐치할 .. 2019. 7. 5.
남친과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는데, 헤어지는 중이에요.(50) 2~3년 연애하다 이제 결혼까지를 구체화하게 될 때쯤 -난 원래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상대가 좋아서 마음을 바꿨고…. -지금 계획을 다 짜놔야 결혼해서도 그 계획에 맞춰서…. -결혼 전에 확실히 약속해야 결혼해서도 어기지 않고 지낼 수 있으며…. 등의 이야기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꽤 많은데, 난 그것과 동시에 -결혼은 상대가 졸라서 하는 것인가? 나에게만 큰일이고 상대에겐 아닌가? -내 인생은 계획대로 어김없이 흘러왔는가? 계획에 상대의 의사도 포함되었는가? -약속이라는 게 너무 촘촘하지 않은가, 그 약속 안에서 수감생활 해야 할 느낌은 아닌가? 라는 것들을 생각해 보길 권해주고 싶다. 계획적이며 안정적인 것에 대해 나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관계 전체에 오로지 ‘노오오오력’할 것만 강조.. 2018. 12. 31.
첫 연애를 시작했는데 헤어지진 않을까 겁부터 나요(49) 문제부터 하나 풀어보자. 만약 남친이 오늘 헤어지자고 한다면 K양의 마음은 어떨 것 같은가? ①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놀라며, 어떻게든 잡아보려 한다. ②헤어지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했는데 잘됐다며, 쿨하게 받아들인다. 사연신청서에서 보이는 K양의 마음은, ①번과 ②번 사이에서, ②번 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 K양은 직접 “이 오빠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까지 본 바로는 너무 사람이 괜찮고 하니… 저도 오래오래 연애를 이어나가서 가능하다면 끝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도 없지 않아요.”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현재 둘의 연애는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극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하고, 더 같이 있고 싶어 하는 것이 이처럼 별로 없다면, 이.. 2017. 6. 9.
바람기 가득한 전남친이지만, 다시 만나고 싶어요.(86) 몇 년 전, 저는 낮에 금촌에 갔다가 화장실을 못 찾아 울뻔 한 적이 있습니다. 점심에 먹은 게 잘못되었는지 차를 몰고 가다 갑작스레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어, 아무 곳에나 일단 차를 세우고 내렸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상가가 거의 없이 주택만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전 저 멀리 겨우 하나 보이는 편의점을 발견하고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며(응?) 힘겹게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대충 눈에 보이는 캔커피를 산 후 화장실을 좀 쓰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주인은, 그곳 화장실이 가정집에 있는 거라 외부인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위급상황에 놓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급격한 신호가 한 번 왔다 가면 잠잠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괄약근과 대장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듯 잠시 유예가 된 .. 2015.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