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린마음동호회25

절친에게 심남이를 뺏긴 여린마음 그녀. 절친에게 심남이를 뺏긴 여린마음 그녀. 묻어가는 건 참 편하다. 나 역시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인 까닭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하거나 묻어가려 한 적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바로 떠오르는 건, 결혼식 축가와 관련된 일이다. 난 꼬꼬마 시절에는 노래방 아저씨와 서로의 생일까지 챙길 정도로 노래방을 자주 다녔다. 이런 저런 공연을 하러 다닌 까닭에 노래방에서 연습을 했던 적도 있고, 주인아저씨와의 친분으로 고교생 요금인 7천원만 내고도 지칠 때까지 놀 수 있었기에 갈 곳이 없으면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던 것 같다. 그렇게 노래 부르는 게 생활이 되다보니 어디에서든 노래를 부르는 게 겁나지 않았다. 일산 라페스타가 생겼을 초기에는 야외무대에서 노래자랑도 많이 했는데, 길가다 참여해 경.. 2014. 4. 3.
[급사모]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는 남자 외 1편 [급사모]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는 남자 외 1편 벌써 세 번째 경험하는 일인데, 내게 카톡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는 것 같다. 오늘 오후에도 어떤 독자 분께서 다짜고짜 내게 "제 카톡은 읽지도 않으시는 건가요?" 라고 톡을 보내셨길래, 난 속으로 '무슨 얘기지? 삶이 힘들어 잠깐 정신줄을 놓으신 분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분은 이전에 내게 보낸 카톡에 대답이 없어 위와 같은 말을 하셨던 거였다. 난 분명 받은 카톡이 없기에 저 카톡이 내가 받은 첫 문장이었다고 대답했고, 우리는 서로 대화방 최상단의 스크린샷을 보내며 각자의 말을 증명했다. 이런 일을 세 번째 겪고 나니, 혹 나와 대화를 나눈 분들 외에도 내게 말을 걸었다가 대답이 없어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시진 않을까 하는 .. 2014. 2. 5.
서른의 그녀, 왜 여전히 모태솔로 철벽녀일까? 나이 서른, 그녀는 여전히 모태솔로 철벽녀. 혜미야, 사연에 네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라고 적었잖아. 저기서 '무릅쓰고'의 뜻이 뭐야? 대략 '감수하고서', '참고 견디고서'라는 의미로 사용한 거잖아. 그러면 그 '무릅쓰고'의 어원은 뭐야? 잘 모르겠으면 다른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봉착했습니다." 에서 '봉착'은 어떤 의미야? 대략 '이르렀다', '놓여졌다'는 의미잖아. 그럼 저 '봉착'이라는 건 한자로 무슨 봉에 무슨 착이야? 잘 모르겠어? 글이라서 좀 어려울 수 있으니까, 우리가 늘 하는 말과 관련해서 살펴보자.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 얘기야. 치킨을 시켰는데 좀 짜. 그러면 "달기 좀 짜네요." "닥이 좀 짜네요." 둘 중 뭐라고 해야 해? 슬슬 골치 아파지지? "치킨이 좀 짜네요."하면 .. 2014. 1. 6.
[금사모] 여린마음으로 연애하기 외 2편 [금사모] 여린마음으로 연애하기 외 2편 이거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지 아니면 내가 떠올려 본 생각인지 확실치가 않은데, "미사일을 만든 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약한 사람이다." 라는 뉘앙스의 문장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강한 사람이었다면 그런 무기를 만들 것도 없이 일단 적진으로 달려들었겠지만, 약한 사람인 까닭에 상대를 두려워하며 -멀리서 상대를 마주하지 않은 채-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는 의미다. 마음이 여리다는 것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상대에게 내미는 내 구애가 순수하기만 하다면 거기엔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일까? 자꾸 일이 틀어지는 걸 보면 분명 뭔가 잘못된 것 같긴 한데, 거기엔 그대의 잘못이 하나도 없는 걸까? 여린마음동호회 회원 P씨의 사연부터 시작해 보.. 2013.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