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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34

옛 여자친구를 잊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최형에게 옛 여자친구를 잊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최형에게 양수리 버스 종점에서 북한강을 왼쪽에 끼고 달리다 보면 에쿠스 모텔이 나오거든. 아니, 내가 모텔을 다녀봐서 아는 게 아니라 거기 가는 길을 설명하려면 에쿠스 모텔 얘기를 해야 해. 그 모텔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노문리 가는 길이 나오거든. 내 친구네 집이 노문리에 있어. 거기 놀러 가다가 본 일이야. 일산에서 늦게 출발해서 해가 진 다음에야 양수리에 들어섰어. 에쿠스 모텔에서 우회전을 했는데, 한 십여 미터 쯤 앞에 차가 서 있더라고. 왜 안 가냐고 난 빵빵 댔지. 빨리 친구네 집에 가서 고기 구워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거든. 그래도 앞 차가 안 가는 거야. 뭔 일인가 싶어 내려서 보니까, 앞 차가 강아지를 쳤어. 최형이 커피 같은 거 마시고.. 2012. 12. 10.
서른이 될 때까지 연애 못해본 남자, 문제는? 서른이 될 때까지 연애 못해본 남자, 문제는?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알 것이다. 소총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할 때, 공이를 조립하기 전 공이 멈치못부터 넣어버리면 아무리 애를 써도 조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통신병이라면 이것도 알 것이다. 999K 롱 안테나 접을 때, 중간부터 접으면 나중에 끝 부분 안테나가 접히지 않는다는 것을. 끝 부분부터 차곡차곡 접어 나가야 내부 고무줄의 여유가 생겨 어려움 없이 접을 수 있다. 이렇듯 순서, 참 중요하다. 국을 끓일 때에도 오래 익혀야 하는 고기를 먼저 넣은 뒤 나중에 채소를 넣어야지, 처음부터 둘을 다 넣고 끓이면 채소가 물러 죽이 되어버리고 만다. 여자를 싫어한다거나 독신으로 살겠다는 신념 같은 걸 가진 것도 아닌데, 서른이 될 때까지 연애를 못해봤다는 .. 2012. 11. 28.
모임의 오빠를 좋아한 그녀가 저지른 실수들 2부 모임의 오빠를 좋아한 그녀가 저지른 실수들 2부 언젠가 "경보선수들에게 가장 큰 유혹은 뛰는 것이다. 뛰기만 하면 몇 걸음 앞에 있는 상대 선수를 간단하게 앞지를 수 있는데, 두 발 중 한 발은 늘 지면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뛸 수 없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저 말을 인용하며 2부는 "연애에서도 유혹을 못 이기고 혼자 전력질주를 해 버리면, 아웃 당하고 맙니다."라고 시작하려 했는데, 한 경보선수의 인터뷰가 발목을 잡는다. "걷다가 뛰려면 무척 힘들어요. 그런 생각(뛰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 국가대표 경보선수 김현섭의 인터뷰 중에서 김샜다.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1. 영양가 없는 대화 지난 매뉴얼에서 "적지 않은 대화를 나눴지만, 둘은 서로.. 2012. 10. 17.
모임의 오빠를 좋아한 그녀가 저지른 실수들 1부 모임의 오빠를 좋아한 그녀가 저지른 실수 1부 완벽한 사연이 하나 도착했다. 보통의 사연에선 헛발질이 두세 번 정도 등장할 뿐인데, 이 사연에선 헛발질이 여섯 번이나 등장한다. 사연을 보낸 대원은 그간 매뉴얼을 통해 하지 말길 권했던 일들을 모두 저지른데다가, 최악의 마무리까지 짓고 말았다. 헛발질을 그렇게까지 한다는 건, 자세의 문제다. 한 쪽으로 비뚤게 앉는 습관이 있으면 척추가 틀어져 버리고 마는 것 아닌가. 사연을 보낸 대원이 호소하는 근육과 인대와 관절의 피로, 그리고 통증 역시 근본적인 원인은 자세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매뉴얼로 아무리 물리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다. 의자를 바꾸듯 상대를 바꿔도 통증은 계속 될 것이고 말이다. 잘못된 자세가 몸에 배면 만성통증을 달고 살아야.. 2012.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