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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7

구남친과의 이별에서 아직도 못 벗어난 여자들. 2016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2015년, 또는 2014년, 심한 경우 2013년에 살고 있는 대원들이 있다. 헤어진 그 순간 삶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놓곤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뀌는 것과는 상관없이 살고 있는 대원들인데, 오늘은 새해 첫 매뉴얼을 발행하는 날이니만큼 이런 대원들을 좀 일으켜 세워보자. 상대가 연인인 동시에 가장 친밀한 관계였던 친구인 까닭에 그 관계가 깨어진 후 삶의 목적을 잃은 듯 방황하는 대원, 상대가 이별사유로 든 말들에 의해 자존감이 산산조각 난 대원, 상대가 '우리가 다시 만날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겠지.'라는 말을 한 까닭에 계속 기다리고만 있는 대원의 이야기다. 출발해 보자. 1. 그와 헤어진 후 모든 것이 의미 없어졌어요. 우선, 남친의 잘못이나 남.. 2016. 1. 5.
크리스마스에 약속 있다는 남친 외 2편 크리스마스에 약속 있다는 남친 외 2편 이번 주에는 이틀을 쉬었더니 사연이 많이 밀렸다. 사연 보내신 분들을 괴롭게 하려고 일부러 미룬 건 아니고, 새로 시작하는 것들에 시간을 들이다 보니 글을 올릴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우리 동네에선 이제 내가 피우는 담배를 파는 곳이 멸종한 까닭에, 담배를 사려면 두 블록 떨어진-인적이 드문- 편의점으로 가야 한다. 거기서도 지난주까지는 두 갑씩 팔았지만, 이제 일인 한 갑만 파는 까닭에 매일 수행하는 마음으로 언 길을 걸어 그곳에 들러야 한다. 내가 피우는 담배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난 군대에서 보급으로 나왔던 '디스'를 피운다. 독한 까닭에 사회에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주로 찾으시는 담배인데, 이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과의 선점경쟁에서 지고 말았다. 어.. 2014. 12. 19.
부모님 반대를 거역할 수 없다며 떠난 남친 외 1편 부모님 반대를 거역할 수 없다며 떠난 남친 외 1편 잔디씨의 선한 마음이 사연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특히 "그 사람이 자포자기해서, 그냥 그렇게 어머니가 정해주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그 사람의 우직한 책임감으로 꾸역꾸역 남은 삶을 살아가는 걸 저는 원치 않아요. 어머니의 반대에 맞설 자신이 없다고 나를 포기하고 떠난 그이지만 맞서 나갈 용기와 힘을 그 사람이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라는 부분에서는, 조용하지만 뜨거운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군대 훈련소에서 종교활동시간에 라는 노래를 듣고 폭풍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잔디씨의 사연을 보며 떠올랐습니다. 시인 한용운이 쓴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제 마음이 창에 맺.. 2014. 11. 20.
[금사모] 짐처럼 느껴지는 여자친구 외 1편 [금사모] 짐처럼 느껴지는 여자친구 외 1편 내 메일함에 있는 사연은, 어떻게 해야 상대와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지를 묻는 솔로부대원의 사연이 5할, 연애를 시작했지만 상대와 갈등이 생겨 난감해진 커플부대원들의 사연이 3할, 이별 위기에 놓여있거나 갓 이별한 대원들의 사연이 2할을 차지한다. 그런데 그 사연들 사이에 '헤어지고 싶어 하는 커플부대원'들의 사연이 1할 정도 더 있다. "무한님, 그런데 저거 다 더하면 10할이 아니라 11할인데…." 들켰네. 문과 출신이라 계산에 약하니 그 정도는 그냥 애교로 넘겨주길 바란다. 지금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가 뒤늦게 5할 더하기, 3할 더하기, 2할…, 하고 있을 대원들도 있을 테니 말이다. 물론 웃자고 한 소리고. 맨 나중 경우에 속하는 대원들이 밑도 끝도 없.. 2013.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