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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여자17

이상한 여자라는 말을 듣고 헤어졌는데, 제가 이상한가요? 대시하던 모든 남자들 밀어내고 택한 첫 연애 상대가 이런 남자라니! 남친에게 이렇게 무시와 멸시를 받으며 사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며, 그것도 오랜 연애 끝에 악만 남아 점점 막장으로 접어든 게 아니라 한 달 내외로 이정도까지 들어간 건 분명 특이한 사례다. 이건 연애를 했다기보다는, 상대의 수작에 말려들어 세뇌와 학대를 당하다 유기당한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C양이 이걸 ‘첫 연애’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마음을 쏟아가며 맞춰가려 한 것과 달리 상대는 ‘목적 달성을 위해 연애인 척 하기’로 사용했으며, 그러다 보니 조율해보려는 C양의 노력은 전부 상대가 ‘어차피 버릴 거라 생각하며 마음대로 구는 것’에 이용당하고 말았다. 연애 중 그가 무슨 말을 했든, 그걸 곱씹으며 지금까지 ‘진짜 내가 이상한 여.. 2018. 4. 24.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들이대던 여자, 왜 절 찬 거죠?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들이대던 그녀가 S씨를 차단까지 한 건, 그녀가 S씨와의 관계를 ‘번외편’으로 놓고 시작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가면무도회의 느낌으로 S씨와의 관계를 시작했으며, 한 번도 만난 적 없으며 언제 끝내든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관계니, 오히려 더 진솔하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보면 맞겠다. 대상이 꼭 S씨가 아니었더라도, 그녀는 가정사를 포함한 자신의 이야기와 이전의 연애사, 그리고 최근 이별한 남친에 대한 험담을 모두 늘어놓았을 거라 난 생각한다. 어차피 그녀가 그곳에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의 동력은 ‘상대에 대한 호감’이 아닌 ‘나의 외로움’이었기에, 상대가 누구든 일단 붙잡고 시도 때도 없이 자기 얘길 하려 들며 날 것 그대로의 감정들을 여과 .. 2018. 2. 17.
썸인 듯 스킨십 하다가, 연락두절 되는 남자만 만나요. 글 쓰는 사람들의 사연이 오면, 참 읽을 맛이 나서 좋다. 특히 막 “은정. 방향은 같아도 속도가 다르면 같이 갈 수 없다는 말을 통감해요. 저에 대해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단, 블라블라….” 처럼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문장을 읽을 때면, 문어체가 불러오는 특유의 상상력이 자극되며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저 문장을 작성하는 게 팬티바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겠지만, 문장만 읽을 땐 좌절감을 느끼는 남자가 상처를 핥으며 억울한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고 뭐 그렇다. 은정, 은정. “은정.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게요.” 라며 끝까지 감성공격을 하고 있는 상대에게 휘둘리고 있는 은정. 그런 은정씨를 위해, 오늘은 감성돔 낚시를 준비하고 있는 내가.. 2017. 10. 16.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었던 남친, 제가 예민했던 걸까요? 내게 도착하는 사연 중 남친에 대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말하는 사연들을 보면, 남친이란 사람이 - 그냥 냉정하며 싸가지가 없음. - 자기주장만 하며 말빨로 밀어 붙임. - 예의와 감성의 영역을 조롱함. - 자기 편할 때만, 또는 남을 평가할 때만 그런 척 함. 일 때가 많다. 어떤 사연에선 남자가 “종교를 갖는다는 건 정신적으로 나약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난 무교다. 그리고 신에 대해서는 불가지론을 가지고 있다. 강한 정신력을 지닌 사람에겐 종교가 필요 없다.” 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러면서 그는 동시에 타로점과 사주팔자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연애 중엔 상대가 내 남자니까 멋있고, 다 아는 것 같고, 냉철한 이성과 지성을 발휘하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그도 세상을 처음 살아보는 .. 2017.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