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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26

헌팅한 남자와의 짧은 연애, 청혼까지 해놓고는 잠수탔어요. 앞으로의 반평생을 같이 하게 될 수 있는 ‘결혼’에 대한 결정을, 연락처 물으며 접근해 온 남자의 몇 주 치 ‘말’만 믿고 결정해선 안 되는 겁니다. 종종 J양처럼 “그냥 가볍게 생각하는 거라면 다가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자긴 정말 그런 거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진지하게 말하는 거라고. 그래서 전 그 말을 믿고 마음을 열었던 거거든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전 그 말을 믿는 거나 “제가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저랑 같은 단지 사신다고 해도 직거래가 어려워요. 선입금 하세요. 물건 보내드려요. 아니면 먼저 보내드릴 테니 입금하세요. 지금 보냈습니다. 사진은 폰이 고장 나서 못 찍었어요. 분명히 보냈으니까 입금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을 믿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2019. 1. 5.
소개팅 후 그와 깨알같이 연락하고 자주 만났는데, 끝났어요. C양의 사연과 엄청난 양의 카톡대화를 다 읽고 난 후, 내가 적은 한 줄 소감은 -웃으며 리액션을 할 수 있는 지점에서도 지지 않으려 맞짱을 뜬 게, 문제. 였다. 지지 않고 드립을 다 받아내려 하니 실수도 많아지고, 그냥 서로 놀리고 웃는 것에 초점을 두다 보니 처음엔 뭐 그러려니 하다가도 나중엔 둘 다 기분 나빠지고 만 거라 할까. 재치있고 쿨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너무 막 재치만 자랑하려 하다간 모든 걸 장난식으로 대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며, 분명 상처받았는데 그것도 당시엔 개그로 승화했다가 나중에 “아 근데 나 뭐 하나 말해도 돼요? 전에 오빠가 말한 A와 B와 C는 좀 기분 나빴어요.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 한 건지….” 라는 식으로 액체질소를 끼얹으면 둘의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을.. 2018. 8. 16.
할 만큼 하는데 여친은 불만족,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걸까? 망둑어 낚시는 절대 실패할 일이 없다. 워낙 개체수가 많은데다 식탐이 강한 녀석들이라, 아무거나 대충 꽂아 던져도 잘 물고 올라온다. 마음먹고 가서 반나절 잡으면, 아이스박스 하나 가득 망둑어를 채워올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둑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게 갓 낚시에 입문한 사람들이나 체험낚시를 하려는 사람들만 망둑어를 잡을 뿐, 자기 돈 주고 낚싯대를 살 정도라면 웬만큼 꽝을 치지 않는 이상 망둑어낚시는 잘 하지 않는다. 너무 흔하고 쉬운 게 그 이유이며, 무엇보다 망둑어란 녀석들에게선 이렇다 할 입질이나 손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얼마 전 세 번 정도 꽝을 치다 성질 뻗쳐서는, 망둑어에게 화풀이 하러 실패 없는 망둑어 낚시를 다녀왔다. 그런데 이 녀석들, 언제나처.. 2017. 10. 27.
카톡 연락 잘하다가 결국 잠수 탄 소개팅남, 왜일까? ‘이게 다 스마트폰 때문이다’ 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스마트폰이 연애 지형도를 바꿔놓은 것은 확실하다. 한 10년 전만 해도 소개팅 상대를 알아가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 만남 60%, 문자 및 통화 30%, 싸이월드 염탐 및 뒷조사(응?) 10% 정도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최근엔 - 카톡 60%, 만남 20%, SNS 염탐 및 뒷조사 20% 정도의 비율을 두는 사례가 많아졌고, 때문에 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며칠간 카톡대화를 나누다 상대의 한계를 느낀다거나, 한 번 만나 애프터까진 잡긴 했는데 애프터 전까지 겪어보니 상대의 단점들이 보여 거기서 끝내는 사례들이 셀 수 없이 많아졌다. 소개팅과 관련해 많이 회자되는 - 세 번은 만나봐야 한다. 라는 조언 역시, 이전 옛 조상님.. 2017.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