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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50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도 되는지 걱정하는 여자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도 되는지 걱정하는 여자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는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사람이란 곤경에 처했을 때라야 비로소 절의가 나타나는 법이다. 평소 평온하게 살아갈 때는 서로 그리워하고 기뻐하며 때로는 놀이나 술자리를 마련하여 부르곤 한다. 또 흰소리를 치기도 하고 지나친 우스갯소리도 하지만 서로 양보하고 손을 맞잡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며 해를 가리켜 눈물짓고 살든 죽든 서로 배신하지 말자고 맹세한다. 말은 제법 그럴듯하지만 일단 털끝만큼이라도 이해관계가 생기는 날에는 눈을 부릅뜨고 언제 봤냐는 듯 안면을 바꾼다. 더욱이 함정에 빠져도 손을 뻗쳐 구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이 빠뜨리고 위에서 돌까지 던지는 인간이 이 세상 곳곳에 널려 있는 것이.. 2013. 6. 10.
여자가 진지하게 이별을 고려해야 할 남자 세 유형 여자가 진지하게 이별을 고려해야 할 남자 세 유형 남자를 볼 땐 딱 두 가지-그가 당신은 존중하는가, 그는 둘의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살피라고 질리도록 말했다. 하지만 저 말이 몇몇 독자들에겐 "꺼진 불도 다시보자."류의 진부한 표어처럼 들리는지, 내게 도착한 사연을 보면 저 말은 아예 멀찍이 밀려나 허공을 떠돌고 있다. 당장 연락에 충실하지 않은 남자친구에게 분개하기만 할 뿐, 그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재고하는 독자는 많지 않단 얘기다. 그래서 오늘은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그어볼까 한다. 저 두 부분을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 사연을 토대로 살펴보면, 나는 한 얘기 또 해야 하는 지겨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대에겐 보다 분명한 기준을 두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자 그럼, .. 2013. 2. 7.
돈과 여자 문제로 이혼을 요구받는 최형에게 돈과 여자 문제로 이혼을 요구받는 최형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은, 벌어진 갈등 자체보다 그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차에 그대를 태우고 어느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려 대기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난 좌측에서 달려오는 차에만 신경 쓰느라 오른쪽 길가의 사정을 살피지 못 했다. 차가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우회전을 하려고 하다가 쿵, 무단횡단을 하는 자전거를 들이받고 말았다. 자전거 운전자는 내가 서서 좌측만 살피고 있자 정차중인 줄 알고, 이때다 싶어 무단횡단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달리다가 난 사고가 아니라 자전거 운전자가 크게 다치진 않았다. 넘어져서 소지품을 쏟는 정도의 일만 일어났을 뿐이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자 난 차에서 내려 자전거 운전자에게 따지.. 2013. 1. 29.
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다투다 헤어진 커플 부모님 모시는 문제로 다투다 헤어진 커플 M양(29세, 회사원)은 2주 전 프로포즈를 받았다. 그간 M양은 결혼 얘기를 안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나랑 연애만 하려는 건가? 아니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청혼을 한 것이다. 드디어 나도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그녀가 들떠있을 때, 남자친구가 몇 마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런데 결혼하면, 혼자 계신 우리 어머니 모시고 순천에서 같이 살았으면 한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대답하지 못했다. 며칠 후, 남자친구는 자신을 향한 그녀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알겠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M양은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골에 내려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겠다고 대답할 수도 없기에 며칠을 앓았다. 마음에.. 2012.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