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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112

10년째 짝사랑하던 그녀와 연락중인데요. 어제 매뉴얼 배웅글을 통해 '친목'과 '댓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건 좀 '그래주셨으면'하는 제 바람을 이야기 한 것일 뿐, 그 외에 그것에 대한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이 없다는 걸 밝혀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전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호감을 가지고 있던 누군가가 저를 대상으로 하는 듯한 뜨끔한 이야기를 하면 급격하게 시무룩해지곤 합니다. 여린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냥 어느 지인이 자신의 SNS 프로필에 적어 놓은 글귀를 보고도 '흠…. 나 들으라고 하는 얘긴가? 나랑은 별 관련이 없는 말이지만 그래도 혹시….' 하며 상대와의 관계를 돌이켜보거나 그 글귀에 저를 대입해보곤 합니다. 그러다 뭔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으면 상대가 속으론 나를 .. 2015. 12. 23.
연애도 연애지만 대인관계가 너무 어려워요. 제 지인 중 하나는 삼십대 중반인데, 아직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좋아했던 한 여자에게 함몰되어 있습니다. 지인의 전화번호 뒷자리는 그녀의 생일이고, 메일주소는 그녀가 사용하던 닉네임에서 따 온 것이며, 108배나 새벽기도 하듯 그녀의 SNS를 찾아갑니다. 지인에게 신앙이 되어버린 그녀는, 몇 년 전 결혼해서 잘 사는 중이고 말입니다. 이건 좋게 말하자면 의 스토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나쁘게 말하자면 껍데기만 남아 있는 관계를 박제해두고 종교로 삼은 것과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스토리가 영화나 소설에 나오면 아무도 만나지 않으며 오로지 상대방만 기다리곤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인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끌려 매달린 적도 있고, 또 몇몇 이성들과 연애를 하기도 했습니다... 2015. 12. 11.
여친 없다던 짝사랑남이 결혼한대요. 서은씨, 알겠으니까 울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봐. 그 남자가 그간 여친 없고 외롭다고 이야기를 해왔고, 또 투정 부리면 받아주고 같이 밥도 먹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내년에 결혼을 할 계획이라 지금 돈 모으는 중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거잖아. 서은씨는 저 얘기를 듣고 패닉에 빠진 채 내게 사연을 보낸 거고 말이야. 그런데 나도 이것만 가지고는 뭐라 해 줄 말이 없어. 그가 현재 여자친구가 있어서 내년에 결혼할 거라는 걸 구체적으로 밝힌 건지, 아니면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농담처럼 흘린 건지 알 수 없잖아. 이 부분에 대한 대답은 서은씨가 그에게 물어서 알아내야 하는 거지, 나에게 물어서 알 수 있는 게 아니야. 진지하게 묻기 어렵다면 지나가는 말처럼 던져 봐도 돼. "내년.. 2015. 12. 9.
모태솔로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세 가지 이유. 김형, 글로 연애를 배우든 동영상으로 연애를 배우든 그런 건 문제가 아니야. 도제식 수업으로 요리를 배운 게 아니라 레시피를 찾아가며 요리했다고 요리를 못 하나? 중요한 건 뭘로 배웠냐가 아니라, 배운 걸 충분히 사용해 봤느냐, 또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며 익혀봤느냐, 만들어서 먹어봤느냐잖아. 요리를 많이 안 해봤으면 자연히 칼질이 서툴 수밖에 없다는 얘기야. 이런 와중에 그저 레시피를 더 많이 보고 익힌다고 해서 칼질이 나아지겠어? 모터를 단 든 칼질을 해대는 전문가들의 동영상을 백 편 쯤 보면 칼질이 나아져? 아니잖아. 스스로 무라도 썰어봐야 감이 생기는 거고 속도도 붙는 거잖아. "여자를 잘 알아야 무슨 얘기를 하든가 하죠. 여자에 대해서 모르니 친해질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누굴 만나도 무.. 2015.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