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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55

[금요사연모음] 도끼병 그녀 외 2편 [금요사연모음] 도끼병 그녀 외 2편 가끔 날 당황스럽게 만드는 메일이 온다. "오늘 발행하신 매뉴얼을 보고 해명 메일을 드립니다. 읽어보니 제 사연을 각색해서 올려주신 듯한데, 먼저 제가 착한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답장은 보내 드렸다. "진정하세요. 다른 분 사연입니다."라고. 사연의 내용이 비슷하더라도, 작은 차이 하나로 결론이 달리 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드리고 싶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에 난 교통사고라고 해서 그 과실까지 같은 건 아니잖은가. 누가 먼저 진입했는지, 깜빡이는 켰는지, 우측에 다른 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음주인지 아닌지 등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처럼,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이라고 해서 그 내용이 다 같진 않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 2013. 3. 22.
심남이와 카톡대화만 나누는 여자, 간격을 좁히려면? 심남이와 카톡대화만 나누는 여자, 간격을 좁히려면? 처음엔 '같이 수다 떨며 노는'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가는 게 맞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못 자는 타입인지, 안경은 언제부터 쓴 건지, 기차를 타 본 적 있는지, 강이지는 키워본 적 있는지, 이런 얘기들을 하며 말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말도 놓고, 애칭도 지어주고, 서로 상대의 스케줄을 알아맞히기도 하며 가까워지는 거다. 사연을 보낸 H양도 저기까진 센스있게 참 잘한다. 오전 11시 11분에 카톡을 보내면서 "옆에 숫자 봐봐. 숫자가 귀여워서 보내는 거야."라고 한 것도 아주 깜찍했다. "어떤 남자인지 알아야 하니까, 일주일 체험판 요청합니다.(응?)"이라고 한 것도 재치 있었다. 신상이 드러날 수 있으니 옮겨 적진 않겠지만, '효녀드립'이라든가 '.. 2012. 11. 27.
[금요사연모음] 두고 본 거라는 남자 외 4편 [금요사연모음] 두고 본 거라는 남자 외 4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자기 사연은 왜 소개되지 않냐고 자꾸 항의메일을 보내는 대원들이 있는데,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랑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어요. 밀당으로 보이는데, 아 그리고 소개팅 자리에서 그녀가 자기 휴대폰 케이스가 낡았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제가 사준다고 말했어야 하는 건가요?" 위와 같은 사연을 보내면 곤란하다. 사연의 '줄거리'를 말해줘야지, '느낀 점과 내 생각'만 적어서 보내면 어쩌자는 건가. 또,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거라 길게 쓰지 못하는 걸 양해해 달라는 대원들도 있는데, 그 대원들에겐 사연이 소개.. 2012. 11. 16.
모태솔로 남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 세 가지 모태솔로 남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 세 가지 여자를 '외국에서 놀러 온 사촌동생'처럼 대하라고 했던 말을 벌써 잊었는가? 겨우 데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사람 몰리는 주말에 예매도 안 한 채 대책 없이 극장에 가고, 가서 몇 관이 어딘지 몰라서 인파속에 헤매고, 영화 보고 나와서 돈가스 먹을 때는 '너는 네 메뉴, 나는 내 메뉴.'를 철저히 지키며 이거 하나 먹어보라는 얘기 안 하다니. 게다가 식당에서 나와선 한참 걷기만 하고, 그러다 갈증을 못 이긴 여자가 음료수 하나 먹자고 이끌고, 그렇게 여자를 집에 돌려보낸 뒤엔 다음 날 또 보고 싶다는 마음에만 이끌려 "학원이 종로3가 ***어학원 맞죠? 몇 시에 끝나요?"라며 몰래 찾아갈 거란 얘기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저 사연을 보낸 대원은 어디가 잘못된 거.. 2012.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