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남이와 카톡대화만 나누는 여자, 간격을 좁히려면?
처음엔 '같이 수다 떨며 노는'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가는 게 맞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못 자는 타입인지, 안경은 언제부터 쓴 건지, 기차를 타 본 적 있는지, 강이지는 키워본 적 있는지, 이런 얘기들을 하며 말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말도 놓고, 애칭도 지어주고, 서로 상대의 스케줄을 알아맞히기도 하며 가까워지는 거다.
사연을 보낸 H양도 저기까진 센스있게 참 잘한다. 오전 11시 11분에 카톡을 보내면서 "옆에 숫자 봐봐. 숫자가 귀여워서 보내는 거야."라고 한 것도 아주 깜찍했다. "어떤 남자인지 알아야 하니까, 일주일 체험판 요청합니다.(응?)"이라고 한 것도 재치 있었다. 신상이 드러날 수 있으니 옮겨 적진 않겠지만, '효녀드립'이라든가 '치맥드립'같은 건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그녀는 딱 거기서 멈춰 있다. 한 발짝을 더 내딛지 못한다.
라고 묻는 여성대원들도 있을 수 있으나, 상대가 여린마음동호회 회원이거나, 이쪽에서 둘의 관계를 '편한 카톡친구'로 만들어 버리면 리드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진다. H양처럼 '상대가 만나자는 뜻을 비쳐 와도 그걸 감지하지 못한 채 딴소리만 계속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오늘은 이런 대원들을 위해 '간격을 좁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심남이와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니 기쁜 건 충분히 알겠는데, 그래도 끊어야 할 때가 오면 끊어야 한다. 피곤해서 자겠다고 말하는 심남이에게
라니, 그게 무슨 짓인가. 적당한 때 끊을 줄 모르는 여자는 징징거리는 애와 같다. 어리광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러면 이전에 나눴던 대화까지가 전부 가벼워진다. 대화는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마음을 맞춰보는 일 아닌가. 그런데 H양의 저런 모습으로 인해 둘의 대화는 'H양이 상대에게 신세지는 듯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말을 하면 H양은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틀째 대화까지만 하더라도 둘은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H양이 위와 같은 태도를 취함으로 인해 상대는 살짝 오만한 포지션에, H양은 징징거리는 포지션에 배정되었다. 짝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배정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 그런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그런 배정을 받게 된 것이다.
또, H양은 대화의 끝자락 즈음에선 종종 이상한 짓(응?)을 하기도 했다.
대화만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을 보자. 촉이 좋은 대원들은 저 대화가 20분간 이루어졌다는 것과 H양이 폰만 부여잡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재미도 감동도 영양가도 없는 저런 대화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미안한 얘기지만, 난 자존감 충만한 매력적인 여자가, 농담으로라도 "(나더러)잠이나 자라는 거겠지."라거나 "그만 귀찮게 하고 잠이나 자도록 하지."라고 말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적당한 곳에서 끊고 돌아설 줄 알아야 여운이 남는다는 걸 잊지 말기 바란다.
상대에게 보내는 사진이나 링크는, 되도록 둘이 이야기 나눈 적 있는 것을 중심으로 보내도록 하자. H양처럼 대화창에다가
등의 '실시간 일기'를 쓰진 말자. 말을 걸었으니 당연히 상대가 대답은 해 주겠지만, 그 대답은 아무 영양가 없는 반응일 뿐이다.
수다 떠는 걸 좋아하고, 상대에게 뭔가를 보여줘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러는 거라면, '다음 이야기'까지 연결해서 대화를 이어가자.
대략 위와 같은 식으로 차근차근 중앙선을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H양은
식으로 어수선하고 일관성 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러다 또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나랑 더 놀아줘.' 라며 좋지 않은 마무리를 한다. 연애 상대로서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더욱 심각한 것은 '데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도 H양이 삼천포로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대화를 보자.
관심 있는 남자와 대화를 해서 좋은 건지, 아니면 그저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에 들뜬 건지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 "뭐, 콜라든 사이다든 ㅋ"에서부터 남자는 슬슬 수다에 지겨워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콜라 좋아하나 보네."는 마땅히 대꾸해 줄 말이 없어 툭 던진 건데, H양은 또 그걸 정통으로 받아서 햄버거 얘기까지 늘어놓는다. 저게 10월 초의 대화니, 만약 저 때 H양이 "이번 주말? 난 오빠닭이 좋은데, 심남씨는?" 정도로 받았으면 둘은 이미 치맥을 세 번 정도는 먹었을 것이다. 기사 송고는 그만하고 현장에 함께 가자.
아무리 늦어도 2주 내로 통화를 해야 한다. 그걸 넘어가 버리면 '카톡 수다친구'가 되어버릴 확률이 높다. 그것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카톡 안부머신'이 될 수 있고 말이다.
어려운 거 아니다. 어느 날 상대가 톡을 보내오면,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정도로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다쳤다고 하기가 좀 뭐하면, 카톡 확인 후 폰을 꺼 버리고 공중전화를 찾아 전화하는 방법도 있다. 폰이 꺼졌다는 핑계로 통화하는 것이다.(육백 원 쯤 준비해 딱 그 정도만 통화하면, '긴 통화를 해야 한다'는 공포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전화로 상대를 두근두근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말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전화를 걸어야 할 핑계'는 서른 한 가지 쯤 찾을 수 있을 테니, 그 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골라 사용하기 바란다.
이전 매뉴얼에서 남성대원들에게 한 적 있는 이야기를 H양에게도 해주고 싶다.
하나 더. H양이 자신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기프티콘'은 수류탄이라고 할 수 있으니, 상대가 예상도 못한 순간에 적절한 기프티콘을 투척해 잠시나마 기쁨도 줘 보자. (단, 이게 상대에게 감사인사를 듣는 것에 기뻐 계속해서 보냈다간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난 H양의 사연을 읽으며
라는 부분에서 경악했다. 예전 매뉴얼에서 말했던 부분을 다시 보자.
'팬클럽'이 된다는 건, 상대의 '답장 없음'도 묵묵히 견디며 늘 이쪽에서 먼저 연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H양의 심남이는 먼저 연락도 잘 하고, 답장도 꼬박꼬박 보내지 않는가. 게다가 상대가 은근슬쩍 '치맥'을 앞세워 약속을 잡으려 한 적도 있다. 그걸 H양이 삼천포로 몰고 가느라 '흐지부지'로 만들어 버렸지만 말이다.
힘세고 친절한 무한씨는 이처럼 애프터서비스도 확실하게 하고 있으니, 일단 간격을 좁혀보고 그래도 안 되면 언제든 사연을 보내길 바란다. 우리는 절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상대와 대화하자."라고 했더니 심남이에게 조증 증상만 보여주다 돌아온 여성대원도 있는데, 조만간 그녀의 사연도 소개하도록 하겠다. 맞춤 매뉴얼, 믿고 가는 거다.
자 그럼, 세 밤만 자면 찾아올 후라이데이를 생각하며, 오늘도 힘 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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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같이 수다 떨며 노는'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가는 게 맞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못 자는 타입인지, 안경은 언제부터 쓴 건지, 기차를 타 본 적 있는지, 강이지는 키워본 적 있는지, 이런 얘기들을 하며 말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말도 놓고, 애칭도 지어주고, 서로 상대의 스케줄을 알아맞히기도 하며 가까워지는 거다.
사연을 보낸 H양도 저기까진 센스있게 참 잘한다. 오전 11시 11분에 카톡을 보내면서 "옆에 숫자 봐봐. 숫자가 귀여워서 보내는 거야."라고 한 것도 아주 깜찍했다. "어떤 남자인지 알아야 하니까, 일주일 체험판 요청합니다.(응?)"이라고 한 것도 재치 있었다. 신상이 드러날 수 있으니 옮겨 적진 않겠지만, '효녀드립'이라든가 '치맥드립'같은 건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그녀는 딱 거기서 멈춰 있다. 한 발짝을 더 내딛지 못한다.
"거기서 부터는 남자가 리드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묻는 여성대원들도 있을 수 있으나, 상대가 여린마음동호회 회원이거나, 이쪽에서 둘의 관계를 '편한 카톡친구'로 만들어 버리면 리드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진다. H양처럼 '상대가 만나자는 뜻을 비쳐 와도 그걸 감지하지 못한 채 딴소리만 계속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오늘은 이런 대원들을 위해 '간격을 좁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1. 여운을 남기자.
심남이와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니 기쁜 건 충분히 알겠는데, 그래도 끊어야 할 때가 오면 끊어야 한다. 피곤해서 자겠다고 말하는 심남이에게
"자려고? 나랑 더 놀아줘~ 나 자기 전까지 놀아줘~"
라니, 그게 무슨 짓인가. 적당한 때 끊을 줄 모르는 여자는 징징거리는 애와 같다. 어리광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러면 이전에 나눴던 대화까지가 전부 가벼워진다. 대화는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마음을 맞춰보는 일 아닌가. 그런데 H양의 저런 모습으로 인해 둘의 대화는 'H양이 상대에게 신세지는 듯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말을 하면 H양은
"제가 짝사랑하는 쪽이니까, 그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틀째 대화까지만 하더라도 둘은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H양이 위와 같은 태도를 취함으로 인해 상대는 살짝 오만한 포지션에, H양은 징징거리는 포지션에 배정되었다. 짝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배정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 그런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그런 배정을 받게 된 것이다.
또, H양은 대화의 끝자락 즈음에선 종종 이상한 짓(응?)을 하기도 했다.
오후 10:44 심남 - 응. 알았어. 잘 자~
오후 10:45 H양 - 뭐야, 나 재우려는 거? 나 아직 안 잘 건데?
오후 10:57 심남 - 미리 인사해 두는 거지~
오후 10:58 H양 - 인사가 아니라, 잠이나 자라는 거겠지. 흥.
오후 11:02 심남 - ㅋㅋㅋ
오후 11:03 H양 - 알았어. 그만 귀찮게 하고 잠이나 자도록 하지. ㅋㅋ
오후 10:45 H양 - 뭐야, 나 재우려는 거? 나 아직 안 잘 건데?
오후 10:57 심남 - 미리 인사해 두는 거지~
오후 10:58 H양 - 인사가 아니라, 잠이나 자라는 거겠지. 흥.
오후 11:02 심남 - ㅋㅋㅋ
오후 11:03 H양 - 알았어. 그만 귀찮게 하고 잠이나 자도록 하지. ㅋㅋ
대화만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을 보자. 촉이 좋은 대원들은 저 대화가 20분간 이루어졌다는 것과 H양이 폰만 부여잡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재미도 감동도 영양가도 없는 저런 대화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미안한 얘기지만, 난 자존감 충만한 매력적인 여자가, 농담으로라도 "(나더러)잠이나 자라는 거겠지."라거나 "그만 귀찮게 하고 잠이나 자도록 하지."라고 말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적당한 곳에서 끊고 돌아설 줄 알아야 여운이 남는다는 걸 잊지 말기 바란다.
2. 기사 송고 그만하고 현장에 함께 가자.
상대에게 보내는 사진이나 링크는, 되도록 둘이 이야기 나눈 적 있는 것을 중심으로 보내도록 하자. H양처럼 대화창에다가
"(사진) 아까 퇴근길에 본 거야~"
"(링크) 이거 완전 웃김 ㅋㅋㅋㅋ"
"(사진) 여기, 사람들 줄 서서 먹는 중 ㅋ"
"(링크) 이거 완전 웃김 ㅋㅋㅋㅋ"
"(사진) 여기, 사람들 줄 서서 먹는 중 ㅋ"
등의 '실시간 일기'를 쓰진 말자. 말을 걸었으니 당연히 상대가 대답은 해 주겠지만, 그 대답은 아무 영양가 없는 반응일 뿐이다.
수다 떠는 걸 좋아하고, 상대에게 뭔가를 보여줘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러는 거라면, '다음 이야기'까지 연결해서 대화를 이어가자.
식당사진 -> 식당 인기에 대한 이야기 -> 메뉴 이야기 -> 같이 가자는 약속
대략 위와 같은 식으로 차근차근 중앙선을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H양은
식당사진 -> 기다려서 피곤하단 얘기 -> 개콘 이야기 -> 드라마 이야기
식으로 어수선하고 일관성 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러다 또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나랑 더 놀아줘.' 라며 좋지 않은 마무리를 한다. 연애 상대로서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더욱 심각한 것은 '데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도 H양이 삼천포로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대화를 보자.
심남 - 치맥 어때?
H양 - 치킨에 맥주는 언제나 옳지.
심남 - 주말에 한 번 쏴줘야겠군.
H양 - 근데 난 솔직히 맥주보다 콜라가 낫다고 주장하지. 탄산이 더 세야해!
심남 - 뭐, 콜라든 사이다든 ㅋ
H양 - 노노. 사이다는 투명해서 기분이 나지 않아. 무조건 콜라!
심남 - 콜라 좋아하나 보네.
H양 - 평소에는 안 먹는데, 치킨 먹을 때는 콜라가 꼭 있어야 함. 아, 햄버거 먹을 때도.
H양 - 치킨에 맥주는 언제나 옳지.
심남 - 주말에 한 번 쏴줘야겠군.
H양 - 근데 난 솔직히 맥주보다 콜라가 낫다고 주장하지. 탄산이 더 세야해!
심남 - 뭐, 콜라든 사이다든 ㅋ
H양 - 노노. 사이다는 투명해서 기분이 나지 않아. 무조건 콜라!
심남 - 콜라 좋아하나 보네.
H양 - 평소에는 안 먹는데, 치킨 먹을 때는 콜라가 꼭 있어야 함. 아, 햄버거 먹을 때도.
관심 있는 남자와 대화를 해서 좋은 건지, 아니면 그저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에 들뜬 건지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 "뭐, 콜라든 사이다든 ㅋ"에서부터 남자는 슬슬 수다에 지겨워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콜라 좋아하나 보네."는 마땅히 대꾸해 줄 말이 없어 툭 던진 건데, H양은 또 그걸 정통으로 받아서 햄버거 얘기까지 늘어놓는다. 저게 10월 초의 대화니, 만약 저 때 H양이 "이번 주말? 난 오빠닭이 좋은데, 심남씨는?" 정도로 받았으면 둘은 이미 치맥을 세 번 정도는 먹었을 것이다. 기사 송고는 그만하고 현장에 함께 가자.
3. '카톡 : 전화 : 만남'의 비율을 조정하자.
아무리 늦어도 2주 내로 통화를 해야 한다. 그걸 넘어가 버리면 '카톡 수다친구'가 되어버릴 확률이 높다. 그것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카톡 안부머신'이 될 수 있고 말이다.
어려운 거 아니다. 어느 날 상대가 톡을 보내오면,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나 아까 엄지손가락 다쳐서, 카톡 답장 대신 전화한 거야."
정도로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다쳤다고 하기가 좀 뭐하면, 카톡 확인 후 폰을 꺼 버리고 공중전화를 찾아 전화하는 방법도 있다. 폰이 꺼졌다는 핑계로 통화하는 것이다.(육백 원 쯤 준비해 딱 그 정도만 통화하면, '긴 통화를 해야 한다'는 공포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전화로 상대를 두근두근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말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전화를 걸어야 할 핑계'는 서른 한 가지 쯤 찾을 수 있을 테니, 그 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골라 사용하기 바란다.
이전 매뉴얼에서 남성대원들에게 한 적 있는 이야기를 H양에게도 해주고 싶다.
'글자'가 총알이라면 '목소리'는 미사일이다. 폰 붙잡고 두두두두 쏘는 건 그만하고, 이젠 통화 버튼을 눌러 미사일을 날리자. 통신사에서도 이걸 알고 있기에 문자요금보다 통화요금을 더 비싸게 받는 것 아닌가.(응?) 아무튼 전화를 하자.
하나 더. H양이 자신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기프티콘'은 수류탄이라고 할 수 있으니, 상대가 예상도 못한 순간에 적절한 기프티콘을 투척해 잠시나마 기쁨도 줘 보자. (단, 이게 상대에게 감사인사를 듣는 것에 기뻐 계속해서 보냈다간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난 H양의 사연을 읽으며
"무한님이, 본인이 많이 연락하게 된다면 먼저 만나자고는 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전 꾹 참고 두 달 동안 먼저 만나자는 얘기는 안 꺼냈어요."
그래서 전 꾹 참고 두 달 동안 먼저 만나자는 얘기는 안 꺼냈어요."
라는 부분에서 경악했다. 예전 매뉴얼에서 말했던 부분을 다시 보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먼저 약속을 잡는 건 괜찮지만, 팬클럽이 된 상태에서 만나달라고 조르는 것은 상대의 착각에 확인 도장을 찍어주는 행위다.
- [마음에 드는 남자와 친해지기, 착각활용법] 중에서
- [마음에 드는 남자와 친해지기, 착각활용법] 중에서
'팬클럽'이 된다는 건, 상대의 '답장 없음'도 묵묵히 견디며 늘 이쪽에서 먼저 연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H양의 심남이는 먼저 연락도 잘 하고, 답장도 꼬박꼬박 보내지 않는가. 게다가 상대가 은근슬쩍 '치맥'을 앞세워 약속을 잡으려 한 적도 있다. 그걸 H양이 삼천포로 몰고 가느라 '흐지부지'로 만들어 버렸지만 말이다.
힘세고 친절한 무한씨는 이처럼 애프터서비스도 확실하게 하고 있으니, 일단 간격을 좁혀보고 그래도 안 되면 언제든 사연을 보내길 바란다. 우리는 절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상대와 대화하자."라고 했더니 심남이에게 조증 증상만 보여주다 돌아온 여성대원도 있는데, 조만간 그녀의 사연도 소개하도록 하겠다. 맞춤 매뉴얼, 믿고 가는 거다.
자 그럼, 세 밤만 자면 찾아올 후라이데이를 생각하며, 오늘도 힘 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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