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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35

결혼 말고 연애만 하자는 남자친구, 어떡해? 결혼 말고 연애만 하자는 남자친구, 어떡해? 그닥 유쾌하지 않을 얘기들을 잔뜩 해야 할 것 같아서 경어체로 쓰겠습니다. 먼저, 사연을 보낸 C양은 제가 매뉴얼을 통해 '결혼상대로 적합하지 않은 여자'라고 말한 적 있는 유형에 속합니다. 경제적, 정신적 독립을 못 한 상태이며 징징거리는 것으로 남자친구의 보호본능만 자극하는 타입입니다. 남자친구 통장에 몇 억쯤 들어있거나, 남자친구 집안의 자산이 수십 억 쯤 되는 게 아니라면 C양 같은 여자를 만날 경우 대개 파산을 하게 됩니다. C양은 여행경비를 셈하는 것이 구질구질하고 싫다며 그냥 무작정 떠나고 보는 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떠났다면 현지에서 경비를 마련하거나, 배낭여행객처럼 욕심을 최소화한 동선을 짜야 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C양은 그건 또 .. 2013. 2. 21.
여자가 진지하게 이별을 고려해야 할 남자 세 유형 여자가 진지하게 이별을 고려해야 할 남자 세 유형 남자를 볼 땐 딱 두 가지-그가 당신은 존중하는가, 그는 둘의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살피라고 질리도록 말했다. 하지만 저 말이 몇몇 독자들에겐 "꺼진 불도 다시보자."류의 진부한 표어처럼 들리는지, 내게 도착한 사연을 보면 저 말은 아예 멀찍이 밀려나 허공을 떠돌고 있다. 당장 연락에 충실하지 않은 남자친구에게 분개하기만 할 뿐, 그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재고하는 독자는 많지 않단 얘기다. 그래서 오늘은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그어볼까 한다. 저 두 부분을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 사연을 토대로 살펴보면, 나는 한 얘기 또 해야 하는 지겨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대에겐 보다 분명한 기준을 두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자 그럼, .. 2013. 2. 7.
2년 전 썸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Y양에게 2년 전 썸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Y양에게 동네 사람들과 밤낚시를 하러 갔다가 차가 진흙 웅덩이에 빠진 적이 있다. 액셀을 아무리 밟아도 헛바퀴만 돌뿐, 차는 웅덩이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못했다. 같이 간 사람 중 누군가가 근처에 있는 풀을 뽑아 바퀴 밑에 깔면 빠져 나올 수 있을 거라기에, 마구잡이로 풀을 뜯어다 깔았다. 앞에 뭐가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서 풀을 뜯다가 손가락 마디를 깊게 베였다. 날 선 풀잎이 손가락 접히는 부분을 파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의 큰 부상이었는데, 그 때문에 지금도 내 왼 손에는 흉터가, 잠깐만, 지금 다시 보니까 흉터가 안 남고 다 없어졌다. 언제 없어졌지? 여하튼 흉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갖은 방법을 다 써도 차가 웅덩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 2012. 12. 27.
철없는 남자와 연애하면 경험하게 되는 끔찍한 일들 철 없는 남자와 연애할 때 경험하는 끔찍한 일들 아마 머리카락이 한 주먹씩 빠질 거다. 상대가 악의를 가지고 그러는 거라면 로그아웃하면 그만인데, 이게 또 상대가 못된 마음으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 그래서 혼자 마음고생 하며 오늘 한 주먹, 내일 한 주먹, 머리카락만 계속 빠진다. 철없는 남자와 세 달 연애를 하곤 모발이식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여성대원이 있을 정도다. 철없는 남자는 대략 이런 식이다. (편의점에서) 편의점직원 - 저기, 음식은 계산하고 드셔야 해요. 철없는남자 - 왜요? 편의점직원 - 네? 그게, 계산하고 드시는 게 당연한 건데…. 철없는남자 - 계산 안 할 거 아닌데요? 편의점직원 - ……. 그들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들에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차근차근 .. 2012.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