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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35

부모님의 반대를 이유로 헤어지자는 연하남 부모님의 반대를 이유로 헤어지자는 연하남 두 사람이다. 아무리 봐도 T양 내부엔 두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 -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노래를 부르는 여자. - 기분 안 좋으니(또는 다른 일 하고 있으니) 다음에 통화하거나 보자는 여자. 물론 저게 '여자의 변덕'이라는 건 나도 안다. 그런데 그게 상대로 하여금 늘 죄책감을 갖게 만들거나 김빠지게 만든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거다. [남자친구가 바쁠 때 T양의 반응] - "바쁘면 우리 앞으로 보지 말까?" - "우리 얘기 좀 해요." [남자친구가 함께 놀려고 말 걸 때 T양의 반응] - "나 노느라 바뽀(바뻐)." - "나 지금 후배랑 대화중인데, 대화에 좀 집중할게." 나쁘게 말하자면, T양은 외롭고 심심할 때만 '우리'를 찾는 것 같다. 그 얘기를.. 2013. 12. 2.
늘 여자친구 지적하던 남자, 결국 헤어지자는데 늘 여자친구 지적하던 남자, 결국 헤어지자는데 결혼 적령기를 넘긴 남자들 중엔 도망자가 꽤 많다. 범법행위를 해서 도망자가 된 것은 아니고, 불확실한 것을 견디지 못하거나, 누군가를 믿는 것에 소질이 없거나, 상대의 단점을 쉽게 한계로 단정 짓는 것을 잘 해 도망자가 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개 자신을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말하는데, 그 말에 대한 낭만을 거둔 채 들여다보면 그건 '책임지는 걸 두려워하는 영혼'이라는 말과 같은 뜻을 지녔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들 중엔 '우리'라는 걸 구속이나 간섭으로 받아들이거나, 아직은 '남편'이나 '아빠'보다는 '나'로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큰 사람도 있다. 이런 남자들과 연애를 하면 십중팔구 뒤통수를 맞는 것으로 연애의 종말을 맞는다. 그들은 마치 암행.. 2013. 11. 20.
나 어떠냐고 계속 묻는 썸남, 대체 왜 그럴까? 나 어떠냐고 계속 묻는 썸남, 대체 왜 그럴까? 주전자로 물 끓이다가, 넘어지는 주전자를 바보같이 손으로 잡아서 지금 손 상태가 좋질 않다. 주전자에 닿은 부위가 으르렁 대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평소보다 대략 3.7배쯤 예민하게 느껴지는 촉감 때문에 불편하다. 보드라운 이불을 쓰다듬어도 그 섬유의 골이 모두 느껴질 정도다. 현재 내 손이 예민해진 것처럼, 사연을 보낸 M양은 마음이 예민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만약 M양의 썸남이라고 가정한다면, "지금 하늘 한 번 올려다 봐봐. 우린 멀리 있어서 만날 수 없지만, 같은 순간에 같은 하늘을 본 거야. 앞으로 하늘을 보면 난 널 떠올릴 게. 넌 날 떠올려줘." 라는 이야기만 해도 M양의 좌심방과 우심실은 바빠질 것이다. 하아, M양과 심남이의 카톡대화 .. 2013. 10. 2.
싸우고 헤어졌다 다시 만났는데 예전 같지 않은 남친 싸우고 헤어졌다 다시 만났는데 예전 같지 않은 남친 올 여름에 집에 운동기구를 하나 들여 놓을 생각을 했었는데, 들여놨으면 빨래건조대로 사용될 뻔 했다. 집에 있던 덤벨과 짐볼도 그때만 잠깐 반짝 사용했지 지금은 먼지만 먹고 있는데, 기구를 들여 놓았으면 자리만 차지하는 처치곤란의 물건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기구를 사려고 알아볼 때에는 글을 쓰다가도 생각이 나 검색해 보고, 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후기도 찾아 읽어 보고, 중고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도 체크해가며 거기에 온통 마음을 뺏겨 있었다. 대전에서 기구를 직거래로만 판매한다는 판매자가 있었는데, 파주에서 대전까지 내려가 기구를 사올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지금은 기구를 누가 공짜로 준다고 해도 받아오는 걸 망설일 것 같다. 전과 달리 운동보다는.. 2013.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