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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많은남자3

남친의 갑질과 이별위협에 속이 까맣게 탄 여자들. 회상하다보니 이게 벌써 10년 전의 일이라는 것에 잠깐 놀랐는데, 아무튼 10년 전 알고 지내던 내 친구 중 하나의 연애방식에 놀란 적이 있다. 그는 나를 포함한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오자 “안 받아도 돼.” 라며 무음으로 바꿔놓았고, 이후 2차로 노래방까지 가서 실컷 놀고 난 뒤에는 그제야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내가 친구 만날 때 전화하지 말랬지? 난 분명히 말했는데 네가 어긴 거야.” 라며 완전한 갑질을 하기도 했다. 난 그 모습을 보며 ‘이거 좀 진짜 나쁜 놈인데?’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 사이에선 오히려 그가 외로움을 많이 타며 자꾸 모일 약속을 잡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연애에서는 정반대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여친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게 강한.. 2017. 1. 21.
소개팅 후 세 번 만났는데 친해지지 않는다는 여자 외 3편 비가 오는 물금이고 하니, 오늘은 요점만 짚으며 쭉쭉 치고 나가는 '사연모음'을 발행하기로 하자. 일반적인 매뉴얼이 첨삭이라면, 사연모음은 원 포인트 레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한 매뉴얼에 네 개의 사연을 다룰 예정이라 갈 길이 머니, 마중글은 이쯤하고 바로 출발해 보자. 1. 소개팅 후 세 번 만났는데 친해지지 않는다는 여자. J양이 상대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표현을 하지 않으니 친해지지 않는 거다. 그리고 J양은 'YES OR NO'로 대답하는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만나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친해지긴 어려울 수 있다. 대화를 보자. ⓐ 남자 - 난 이제 끝났어. 자려나? J양 - 웅 남자 - 자는데 대답을 하네 ㅋㅋㅋ 알았어. 잘 .. 2016. 2. 12.
친구가 더 좋다는 남친과의 이별 커다란 바위를 영원히 산꼭대기로 밀어 올려야 하는 벌을 받은 시지프스. 그가 정상까지 바위를 밀어 올리면 다시 바위는 굴러 떨어지고, 그럼 그는 그걸 또 다시 산꼭대기로 밀어 올려야 합니다. 그 형별은 영원히 되풀이 되는데, 그런 시지프스 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시지프스는 본인 몫의 형벌로 만신창이가 되어있을 텐데, 그러다 보면 그 형벌에서 오는 절망과 피로까지도 상대의 탓으로 돌리지 않을까요? 문학과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연의 주인공 A양이라면, 위의 이야기를 읽으며 본인을 시지프스로, 또 상대를 시지프스의 연인으로 설정하며 죄책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A양의 본질적 고통까지를 자신은 감내할 수 없다며 A양 대신 친구를 택한 남친의 마음을 헤아려보려 했을 수도 있고, 본.. 2015.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