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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183

연애로 발전하려다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이럴 줄 알았으면 빼빼로 데이 이전에 매뉴얼을 하나 발행할 걸 그랬다. 근 일주일간 도착한 사연들의 90%가 빼빼로 데이에 크고 아름다운 헛발질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빼빼로와 선물 사느라 돈 잃고, 성급하게 들이댄 까닭에 사람 잃고, 어떻게든 만회해 보려다가 계속 상황만 악화되어 결국 마음까지 잃는 대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날도 추운데 아버지 어머니 내복이나 한 벌 사드렸으면 좋았을 것을, 이건 뭐 완벽한 실패다. 그렇지만 괜찮다. 언 발에 오줌 눈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전에는 꼭 커플이 되어야지.'라며 또 하나의 부담을 포장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절망할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도착한 사연들에서 보이는 '실패루트'를 분석해 '재발방지'와 '대처법'을 함께 생각해 볼 예정이다. "그냥 편안한 사.. 2010. 11. 16.
그만두지 않으면 연애하기 힘든 헛발질 세 가지 솔로부대원들을 위한 매뉴얼을 연재하며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묻는다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상대 때문에 바짝바짝 마르는 나날을 반복하고 있거나, 이별의 엄청난 질량에 눌려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대원들이 "무한님, 저 커플부대로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다. 꼭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모습을 툭툭 털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포스를 내뿜으며 매력을 발산중인 대원들을 볼 때에도 기쁜 마음이 된다. 전에는 우울증 진단서 같은 미니홈피를 운영하던 대원이, 지금은 삶을 즐기며 '알아가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보일 때처럼 말이다. 이런 대원들의 공통점은 뭔가를 '더하기' 한 것이 아니라, '빼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대단한 방법을 찾아내거.. 2010. 10. 22.
먼저 다가와 놓곤 연락 없는 남자, 왜 그럴까? 1부 그러니까, 정말 예쁘세요. 이렇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럼 우리 또 언제 만날까요? 전 어때요? 집까지 데려다 드리고 싶어요. 불편하시면 지하철 타시는 것까지만 확인할게요. 저녁에 전화해도 되죠? 이렇게 당장이라도 청혼할 기세로 들이대던 상대가, 다음날이 되자 잠수함을 타고 저 멀리 나가버린 까닭에 "무한님, 제가 무슨 실수 한 걸까요?"라거나 "먼저 다가와 놓곤 왜 연락을 안 할까요?"라고 묻는 대원들이 많다. 그 대원들을 위해 오늘은 '먼저 다가와 놓곤 연락없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단, 위의 상황이 즉석만남이나 헌팅, 채팅을 통해 발생한 경우는 이번 매뉴얼에서 제외하도록 하자. 직거래보다 택배거래의 '사기 발생률'이 높은 것처럼, 다른 경우에 비해 즉석만남, 헌팅.. 2010. 10. 7.
남자가 소개시켜준 남자, 왜 별로인 경우가 많을까? 이번 주말에는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싶은 후라이데이다. 난 번호이동으로 주문한 핸드폰이 택배사에 4일째 묶여 있어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장마철에 주문한 우산이 한 달째 배송준비중일 때도 '물건이 없나보군.'이라며 쿨하게 주문취소를 했는데, 이번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조급증이 나타나고 있다. "빨리 좀 보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손톱을 너무 짧게 잘랐을 때 처럼, 뭘 하든 계속 신경이 쓰인다. 온 몸의 더듬이를 곧추 세우고 화물차 뒷문 여는 소리가 나거나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베란다로 뛰어가 도둑고양이처럼 고개를 내민다. 며칠간 이런 생활을 반복했더니 이제는 엔진소리만 들어도 택배차량인지 일반 봉고차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일반 오토바이는 '부우우우우우웅'하며 .. 201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