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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3

쉽게 비참해지고 슬퍼지는 남자. 그의 연애. 쉽게 비참해지고 슬퍼지는 남자. 그의 연애. 안녕 P군. 자신이 심녀(관심 가는 여자)에게 다가가는 일이 불편하거나 죄송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게임은 끝난 거야. 그렇게 되면 앞으로 심녀가 "나 그쪽이 고백하면 무조건 받아줄게요. 아니, 내가 먼저 고백할까요?" 라고 하지 않는 한, 이쪽의 모든 행동들이 그녀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거든. 뭐, 그렇게 스스로만 탓하면 오히려 다행이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녀에게 서운해 하고, 실망하고, 나아가 그녀를 미워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 따지고 보면 이쪽에서 한 거라곤 어설프게 떠보거나 상대에게 부담을 준 것 뿐인데, 스스로는 그걸 순애보 같은 걸로 미화시키며 비련의 주인공 놀이를 하는 거지. P군도 그 루트를 밟은 것 같은.. 2014. 5. 19.
연애의 흑역사를 쓰고 있는 모태솔로남 외 2편 연애의 흑역사를 쓰고 있는 모태솔로남 외 2편 인철씨, 금사모(금요사연모음)라 길게 얘기할 수 없으니까 직구로 바로 시작할게. 대학을 늦게 들어간 게 자랑은 아니잖아, 그치? 꼬꼬마들 사이에서 대장 놀이 하려고 하면 왕따 당하는 건 순식간이야. 지금이야 학기 초니까 서로 잘 모르고, 또 인철씨 나이가 많아 동기들이 대우해주니까 형, 오빠 소리 듣는 거지, 중간고사 끝나고 나면 하나 둘 인철씨를 피할 수 있어. "과대표가 고생이 많네. 애들 챙기느라." 라니? 인철씨 교수야? 신입생이잖아. 나이 말고 인철씨의 현재 입장을 생각해. 다시 말하지만, 인철씨는 그냥 그 대학에 입학한 1학년 학생일 뿐이야. 나도 선후배 문화에 고개를 젓는 사람 중 하나지만, 인철씨처럼 과 단체카톡방에서 선배들을 "어이."하며 부.. 2014. 3. 14.
[금요사연모음] 판도라의 상자를 연 여자 외 2편 [금요사연모음] 판도라의 상자를 연 여자 외 2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주 수요일에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입히는 고슴도치녀, 문제는?]이라는 매뉴얼을 발행한 이후 '고슴도치녀'관련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구남친에게 얼마나 모질게 굴었는지를 회개하는 고해성사부터 어째서 여자 잘못인 것처럼 말하느냐고 따지는 항의까지 다양한 메일을 받았다. 가까이 살면 우리 동네 커피숍에 함께 앉아서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이야기를 나눌 텐데(포인트는 내 카드에 적립), 그러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지면의 한계상 모든 얘기를 다 할 수는 없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배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식.. 2012.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