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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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일이야.
이미 한 번 데인 사람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거야.
온전히 마음을 다 바쳐 '미친짓'을 할 수 없단 얘기야.

소심하고 여려지고 어릴때 보다 더 조심스러워져
전화기가 뜨거울 때 까지 통화하던 일에 대해서는 그저
철 없을때 이야기 처럼 여기고 거지같은 현실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분에 넘치는 선물을 마련하는 일에 더
이상은 앞뒤 가리지 않고 지를 수가 없어

쿨한척 하지만 그대로 드러난 맨살을 감추는 일이란 걸 알아
서른 다섯의 승현이 형도 이야기 하잖아
이제 연애 같은건 지겹단다
굳은 살이 박힌 남자와 이제 막 처음 시작하는 여자가 만나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아냐
둘 중 누구에게도 책임이 있거나 잘못을 한 건 아냐
그건 장미꽃과 사랑에 빠진 어린왕자
이야기 처럼 길들여짐에 대한 부분이니 말야

말 없이 안고 싶지만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고
딱딱한 돌처럼 굳은 남자는 쉽게 바뀌지 않아 어렵고
편지라도 써서 그녀를 잡아야 하지만 그래서 다시 만나도 곧
서로가 왜 멀어졌는지를 떠올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거고
한 번 이별을 말했다면 다음에는 말하기가 쉬워진다는 거

자, 난 여기서 일시정지


꽃순이2009.06.01 05: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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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울게 만들어 주신 다더니.. 정말 울릴 작정 이셨군요.....
다이어리엔 댓글을 안달아야 하는건지 고민을 하다가,
오늘따라 잠을 설치게 만든 이유를 곰곰히 생각 해 보며 댓글 답니다.ㅎㅎ

무한™2009.06.02 12: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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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건 아니에요 ^^
울지마시구요!

미자라지2009.06.01 0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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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가 다시 붙잡아 다시 만나고 있어요...
이성적으로 서로 잘 안맞는다는걸 알지만 정이라는게 무시하기 힘들죠...
여자친구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그만 만나려고 했는데...
결국엔 제가 구구절절 편지를 써서 잡아버렸네요...
왜 헤어졌는지 알기에 반복되지 않으려고 더 노력중입니다..^^;;

무한™2009.06.02 1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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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부분이라 노코멘트 하겠습니다만,

서로 조금씩 노력해 보면 될 듯 합니다 ^^
물론 쉽지 않습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경험담... ^^

ssongguli2009.06.01 1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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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을수록 더 맘을 꽁꽁싸두는 거 같아요.
나만 그런줄 알았는 데...아닌가보네요.^^

무한™2009.06.02 1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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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조금씩 그런 것 같습니다.

무작정 지르던 이십대 초반이 그립기도 합니다만,

케이군 얘기대로라면..

과거는 거들뿐..

매미2009.06.01 11: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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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물납니다
도대체 내가 왜 언제부터
마음주는 일에 이리도 짜 졌던건가

무한™2009.06.02 12: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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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할인은 하지 마세요.

가벼워질 위험이 있으니까요.

khey2009.06.01 1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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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멀어졌을까요..

사람의 마음이란게 시간을 이기진 못하네요.

시간이란게 참 무서운거라서

나 혼자 이기려고 애를 써도

그 사람의 마음은 아니었나 봅니다.

무한™2009.06.02 12: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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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설렘을 권태로 바꾸기도 하고
무조건 적이던 사랑을 집착으로 바꾸기도 하고
날 것 같은 기분을 차분하게도 하지만

...

죽을 것 같이 힘든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2009.06.0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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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Sonagi™2009.08.19 1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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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정지는 운전할때도 하죠!!
그의미가 같은지는 모르지만 ~~

구준모2009.10.18 0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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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좋습니다.

신시아로리2010.02.28 2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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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못할... 어찌할수없는...감정이

그리워지네요...

ssong2012.07.21 1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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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기한 일시정지인데 -

어려워요

어려워!

항상 무한님의 블로그를 일고, 또 읽어봐도

어려운걸요!

G.T.S2016.03.21 0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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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처음 노멀로그에 들어 왔을 쯤의 글이네요.
연애란 시작은 달콤하지만, 유지하는 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힘들 때마다 예전 글들을 다시 곱씹어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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