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는 멀쩡한데
아마, 지금쯤 퍼런 로그인 화면을 떠올리며
맞는 비밀번호를 넣어주길 애타게 기다릴텐데
모니터는 계속 아무 신호도 잡을수가 없다고 하니
하필이면 왜 주말인가 계속 생각을 합니다
연락할 곳도, 손봐주길 부탁할 곳도 없으니 말입니다
당신이 그렇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있으면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을텐데
우린 이제 아무 신호도 잡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들 말입니다
하드디스크 읽는 소리가 지지직 들리듯이
당장 내 방안에서 당신과 연결되는 것들이 하나 두개가 아닌데
볼 수는 없고 마음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문 밖까지 들립니다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쏟아내는 얘기들을
아스팔트 바닥에 그냥 아무렇게나 흩뿌리고 들어왔습니다
돌아와 고낭난 모니터의 신호없음 표시만 들여다 봅니다
커다랗게 펼쳐진 것 같은 세상이 얼마나 좋았는지요
영화를 봐도 즐겁고,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릴 때에도 마련된 큰 백지가 좋았습니다
신호없음의 글자 하나만 덩그러니 남을 줄 알았다면
조금 덜 기뻐할 걸 그랬습니다
아,
친구에게도 분명히 이야기 해 줄 걸 그랬습니다.
"사랑도, 고장날 수, 있단다"
아마, 지금쯤 퍼런 로그인 화면을 떠올리며
맞는 비밀번호를 넣어주길 애타게 기다릴텐데
모니터는 계속 아무 신호도 잡을수가 없다고 하니
하필이면 왜 주말인가 계속 생각을 합니다
연락할 곳도, 손봐주길 부탁할 곳도 없으니 말입니다
당신이 그렇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있으면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을텐데
우린 이제 아무 신호도 잡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들 말입니다
하드디스크 읽는 소리가 지지직 들리듯이
당장 내 방안에서 당신과 연결되는 것들이 하나 두개가 아닌데
볼 수는 없고 마음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문 밖까지 들립니다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쏟아내는 얘기들을
아스팔트 바닥에 그냥 아무렇게나 흩뿌리고 들어왔습니다
돌아와 고낭난 모니터의 신호없음 표시만 들여다 봅니다
커다랗게 펼쳐진 것 같은 세상이 얼마나 좋았는지요
영화를 봐도 즐겁고,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릴 때에도 마련된 큰 백지가 좋았습니다
신호없음의 글자 하나만 덩그러니 남을 줄 알았다면
조금 덜 기뻐할 걸 그랬습니다
아,
친구에게도 분명히 이야기 해 줄 걸 그랬습니다.
"사랑도, 고장날 수, 있단다"
'기타글모음 > 노멀로그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의 담벼락에 쓰는 낙서 (39) | 2009.06.25 |
---|---|
문부사시사 - 윤선도 <어부사시사>를 흉내내어 (110) | 2009.06.19 |
노멀로그 누적방문자 100만명에 즈음하여 (71) | 2009.06.13 |
일시정지 (16) | 2009.06.01 |
노멀로그 다이어리를 시작하며 (39) | 2009.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