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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부모님께는 맹목적으로 효도를 해도 모자라다는 인식이 박혀있는 와중에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참 힘들긴 합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무슨 손익을 따지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냐."

"어떻게 효도를 하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엔 미치지 못 한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 저는 그냥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하는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도 부모님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 여자 지인이 셋이나 있고, 또 사연을 주신 Y양 역시 부모님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것 같으니, 제가 지인들과 함께 고민했던 부분들을 살짝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출발해 보겠습니다.

 

 

1. 서운해 하는 엄마 때문에 힘들다는 여자.

 

제 지인 A는 부모님으로부터 확실한 편애를 당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동생이 사업을 한다고 하자 집에서는 가게까지 열어줬는데, A에게는 버는 돈 중 일부를 집에 보태라는 얘기만 돌아왔습니다. 집안 분위기 자체도, 동생이 누나인 A에게 반말을 하거나 욕을 해도 아무 터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A는 사춘기 시절부터 자신이 주워온 아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지인 B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했는데, 취업 직후부터 버는 돈의 1/3에서 1/4 정도를 집에 보태고 있습니다. '그렇게 첫 단추를 낀 까닭에'라고 말하면 제가 너무 계산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 까닭에 그녀의 20대는 저축만 하다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1/3은 용돈으로 드리고, 1/3은 저축하고, 나머지 1/3로만 살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악착같이 모은 까닭에 서른 넘어 1억 가까운 돈을 모으긴 했습니다만, 바다를 본 지는 5년, 비행기를 타본 지는 8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일본, 동남아, 중국 등에 관광을 다니시며 국내 무슨 축제 무슨 축제 등을 다니시는데 말입니다.

 

지인 C는 부모님 때문에 4천의 빚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당신들의 명의로 더는 사업을 할 수 없게 되자, C의 명의까지 가져다 일을 벌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는 결혼 같은 건 아예 포기하고 사는 중인데, 이런 와중에도 C의 부모님께서는 20만원, 30만원정도의 금액을 C에게 빌려달라고 하십니다. 물론 그렇게 빌려 가신 뒤 갚은 적은 없지만 말입니다. 빌려주지 않으면 '너 같은 자식 필요 없다'는 뉘앙스의 대답이 돌아오며, 빚 때문에 죽고 싶다는 얘기를 하면 '이게, 그러고 싶어서 그렇게 된 일이냐. 인연 끊자'는 뉘앙스의 대답이 돌아온다고 합니다.

 

C가 30만원 입금한 뒤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고 말하면, 그녀의 부모님은 "이딴 식으로 주는 건 안 주느니만 못 하다."라며 다시 보낼 테니 계좌 부르라고 하십니다. 물론 C는 계좌를 부른 적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본인도 어려워서 못 부친다는 얘기를 한 적은 있다고 하는데, 그럼 "너 옷 사고 구두 사고 놀러 다닐 돈은 있고, 부모 어려운데 빌려줄 돈은 없냐."라는 식의 대답이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럼 그 말에 C는 또 마음이 아려서, 울며 계좌이체를 한다고 합니다.

 

효도에 대해서는, 얼마 이상의 용돈을 드리고 어느 정도의 헌신을 해야 '효도 만족도'에 충족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자칫하다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너는 나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부모 생각은 안 하냐."라며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이쪽의 인생이라는 건 오로지 부모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일 수 있고 말입니다.

 

Y양에겐, 당장은 본인이 '나쁜 딸' 되는 것 같아도 하나만 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용돈을 드리든가, 생활비를 보태든가 둘 중 하나만 하는 겁니다. 지금은 매달 생활비를 보태며, 거기다 명절이나 무슨 날, 그리고 기념일에 용돈을 드리고, 더불어 큰돈은 아니지만 5만원, 10만원 등의 자잘한 물품구입까지 다 하다 보니 Y양도 신경이 바짝 마르는 겁니다. 이런 와중에 Y양도 어렵다고 부모님께 하소연을 하면 "됐다. 아예 주질 마라. 답장도 하지 마라."라는 대답이 돌아오는데, 그러다 보니 Y양은 '주고도 욕먹는' 생활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부모님께서 Y양이 드린 용돈을 모아 나중에 Y양 시집 갈 때 통장 째로 내미시는 감동적인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일이 있을 거라 해도 현재 Y양이 너무 힘들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런 일이 있을 거라는 건 베스트 케이스의 상상일 뿐,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높고 말입니다. 그러니 당장 겪게 되는 부모님의 서운함을 어느 정도는 견디며, 줄일 건 줄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이건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부모님들께서 당신들의 부모님께는 지금 Y양이 하는 것만큼 하셨는지, 또는 하고 계신지를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제 지인들의 사례를 보면, 지인들의 부모님들께서는 당신들의 부모님께 지원만 받고 사셨거나 사심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의 자식에겐 이상하게 효도를 강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엔 내가 어려우니 부모가 날 도와야 했고, 지금은 역시 내가 어려우니 자식이 날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더불어 부모님들께서 아직 활동을 하시며 경제능력을 가지고 계실 때 더 즐기시라고 용돈을 드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모님 노후나 건강악화 등의 비상시를 대비해 위해 적금이나 연금을 드는 게 낫다는 얘기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Y양 사회생활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금 생활비, 용돈, 선물 안 드린다고 불효자 되는 거 아닙니다. Y양이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좋은 거, 비싼 거 해 드리려는 마음을, 부모님이 모르신 채 더 달라고만 하시면, 그때는 줄이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효도라는 관념의 노예가 되지 마시고, 뭐가 더 중요하고 멀리까지 내다본 계획인지를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효도하시길 권합니다.

 

 

2. 남친이 잘해주는데도 마음이 안 간다는 여자.

 

안녕하세요 S양. 그러니까 이게,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개

 

나쁜 남자 - 나쁜 남자 - 나쁜 남자 - 회의감 - 착한 남자

 

이런 식으로 흘러가거든요. 그런데 S양은 서른을 코앞에 둔 상황에

 

착한 남자 - 착한 남자 - 착한 남자 - 회의감

 

의 영역에 들어서 있습니다. 그냥 갑도 해보고 슈퍼 갑도 해봤는데 다 재미없더라, 의 영역이라고 할까요. 이런 상황에선 나쁜 남자를 만나 눈물 콧물 원 없이 쏟아 보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긴 하지만, 지금 그랬다간 그 여파로 인해 불혹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76년 용띠 지인이 있는데, 서른 초반에 주화입마에 들어 아직까지 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양이 눈물 콧물 안 빼고도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A. 마음에 안 들땐 조율을 시도한다.

 

S양은 상대에게서 마음이 안 드는 점이 보이면, 그냥 피해버립니다. 갈등의 해결책으로 '관계의 단절'을 택하는 것입니다. 이래버리면 손쉽게 갈등에서 벗어날 순 있겠지만, 매번 비슷한 레퍼토리의 인간관계만 맺게 됩니다.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그 방법이 불화를 만들지 않으며, 또 '무난하게' 관계를 이끌어 가기 좋을 겁니다. 내 마음의 50%만 투자하고 있으면, 큰 즐거움이 없는 반면 큰 어려움도 없으니 말입니다. 흘러가는 대로 저항 없이 흘러가기만 해도 '모난 데 없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연애에서 그런다면 어떨까요? 가장 친밀하고 치열한 형태의 대인관계인 연애에서 마음의 50%만 할애한다는 건, 다리 하나만 걸치고 있는 모양이 될 수 있습니다. 100%를 다 주려는 상대를 만나도, 저 사람은 왜 저러나 하며 구경만 하게 될 수 있고 말입니다. 이게, S양에게 헌신하는 남자들을 만나다보니 자연히 형성된 태도일 수 있는데, 이게 바뀌지 않으면 누구를 만나도 상대의 애정을 필요 이상의 감정이라고만 여길 수 있습니다. 

 

B. 상대의 실망이나 변화를 겁내지 않는다.

 

S양이 저 '적당히'의 태도를 보이는 건, 어쩌면 미래를 겁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S양이 이번 남자친구에게 한 말을 잠시 보겠습니다.

 

"내 그 부분 때문에 내가 좋은 거라면, 그 부분 빼면 내가 싫을 수도 있겠네?"

"지금 좋아하는 내 성격이, 만약 잘 보이려고 연기한 거고 실제로 안 그러면 어떡할 거야?"

 

어쨌든 S양은 연애를 하니,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레벨은 벗어난 겁니다. 그런데 여전히 구더기는 계속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항아리 뚜껑을 열 생각도 하지 않고, 항아리는 그냥 방치해 둡니다. 이러면 100일, 200일 넘긴 이후 상대도 지쳐 떨어져 나가거나, S양도 이 연애가 그저 감정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해 치워 버리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나서 같이 변해가고 또 닮아가는 건 당연한 거고, 상대에 대해선 S양이 알려는 의지를 갖고 바짝 다가앉아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애정도 생기고 확신도 생기는 거지, 지금처럼 카달로그 보듯 훑어만 보고 있으면 절대 가슴 뭉클한 감정 같은 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건데, 나중에 가서는 또 상대에게 그런 감정 안 든다고 내치기만 하면, 제대로 되기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C. '좋은 여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직 미안한 감정 때문에 맞춰 가면 안 됩니다. 눈치가 보여서 마음에도 없는 말 하면 안 됩니다. 괜히 분위기 이상해질까봐 진심과는 다른 얘기를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 걸 계속 하면 상대는 S양을 '좋은 여자'로 여기겠지만, S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만이 쌓여가고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것처럼 불편해 질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관계를 벗어버리게 될 수 있고 말입니다.

 

저는 아기 때부터 낯가리는 걸로 동네에서 유명했고, 지금까지도 처음 보는 사람과 있으면 혼자 뇌파를 안드로메다로 송수신 하고 있을 정도로 낯을 가립니다. 그래서 불편한 침묵이 감돌게 되면 저는 상대에게 제가 낯을 심하게 가린다는 걸 말해주곤 합니다. 지금은 그레이의 모습이 나온 거지만, 좀 더 만나게 되면 블루의 모습도 나올 거라고 말입니다. 이런 농담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제 선천적 바리케이트가 치워지며, 상대와 마음 대 마음으로 만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나름의 그런 돌파구를 찾지 않고 만난 사람들과는, 대부분 악수만 하고 그 이후로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기 마련입니다. 가깝게 지내게 되어도, 흰색 바지를 입고 나가서 만나는 것처럼 불편합니다. 흰 바지 입으면 어디 앉는 것부터 신경 쓰이고 불편하지 않습니까? 이렇듯 의식적으로 계속 '좋은 사람'을 연기해야 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런 건 자주 만나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함께 할 때 저절로 해결되기도 하니,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번으로 못 박아둔 채 그 날만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만나지 마시고, 평일에도 저녁에 편한 옷 입고 벤치에 앉아 같이 모기에도 뜯겨가며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꼭 함께 할 일을 정해두고 만나서 같이 하고 돌아오지 말고, 그냥 만나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그러시길 바랍니다.

 

 

오늘부터 '웃자고 하는 소리'를 좀 더 많이 포함한 매뉴얼을 쓰려고 했는데, 첫 사연이 너무 진지한 까닭에 나도 모르게 힘을 주고 말았다. 마음속에서는 '에밀 졸라'같은 드립들이 마구 떠오르는데, 이런 걸 썼다간 말 타고 오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긴장하고 말았다. 내일부터는 좀 더 재미있게 쓰는 걸로….

 

어제 급한 사정이 생겨 보기로 한 영화들을 못 봤다. 언젠가

 

"남친이랑은 제대로 시간 맞춰 영화를 본 적이 없어요. 꼭 영화 시간 다 되어서 급하게 가게 돼요. 이것 때문에 싸우다 영화 중간에 나온 적도 있고요. 이런 남친 도대체 어떡하죠?"

 

라는 사연이 온 적 있는데, 나도 그러는 까닭에 뜨끔해서 그 사연은 소개하지 않았다. 사연을 주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 경우, 영화 보러 갈 때는 일찍 가면 괜히 지는 느낌이 들어 꾸물거리게 된다. 영화관에 일찍 도착해도 다른 짓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다 늦게 들어가기도 하는데, 어제도 그러다 20분이 지나서 그냥 오늘 보기로 했다. 얼른 준비해야지. 다들 즐거운 월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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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92015.06.2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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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보고 와닿은 말
I was born to be Real, not to be Perfect.

무한 님 글 볼 때 마다 생각나는 말입니다.

매 번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하트)

그리구 오늘의 추천곡
CL의 나쁜기집애.
ㅎㅎ

진사유2015.06.2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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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엄마때문에 정신줄이 바짝 말라가는 1인으로서 오늘 글은 공감백배네요.
내것을 줄여가며 살펴도 생일날 미역국 끓여주겠다고 오시질 않으니 서운하던데요?
내 편의 줄여가며 엄마 불편함 살펴가며 살았는데 이젠 균형을 찾으려구요.
기댈 곳 없는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쓸쓸한지 알기때문에 더 살피고 챙겨드렸는데, 이젠 잘하면 본전인 단계에 이른것 같아서요.
무한님은 관심법 쓰시나요?
적시적소에 큰 깨달음을 주시니..하산(응?)영화관람 하소서.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Goood2015.06.23 0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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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지나가는 사람2015.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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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일단 본인부터 챙기세요.

동이2015.06.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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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연을 읽고나니 저도 마음이 무겁네요.
쉽게 바뀔 수도, 바꿀 수도 없는 문제겠지만, 힘내시길 바랄게요.
인생은 마라톤이고 장거리니까, 멀리 보시길 바랄게요.

글에 나오지도 않고 인용만 됐을 뿐인데도, 에밀 졸라에서 빵 터졌네요ㅋㅋㅋ
영화관 에피소드에선 무한님의 인간적인 면이 느껴집니다~그나저나 영화 시간에 맞춰서 가면 지는 느낌이란 건 어떤 건가요? 궁금궁금 ㅋㅋㅋ

리에곰 - 8개월째 임신부 ㅠㅠ2015.06.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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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착한 남자 -> 착한 남자 -> 착한남자 -> .... -> 나쁜 남자 -> 나쁜 남자 -> 겁나 못된 남자 -> 착한 남자 (정착) 한 케이스인데, 다행히 겁나 못된 남자에서 주화입마 안되고 득도(?)를 한 까닭에 바로 착한 남자를 만나 정착했지요. 적당히 못된 여자(?)는 겁나 못된 남자를 한 번 만나는 것도 추천합니다. ㅎㅎㅎ

부모님 사연은 잘하려고 하지 말고 예만 지키면 된다 가 제 원칙입니다. 잘하려 하면 끝도 없는게 부모님 관계이므로 (친정, 시댁 할 거 없이.) 부모-자식간의 기본적인 예만 잘 지키는 게 서로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저라면 계좌 번호 불러달라고 할 때 그대로 불러드렸을 것 같습니다. 돈 빌려달라고 하면 문서를 작성하고요. (저희 부모님이 제게 돈 빌려주셨을 때 그랬..... ㅎㅎㅎ)

영화 시간 안 지키는 건... -_-; 지난 주말 신랑이 영화표 늦게 예매하러 갔다가 영화 못봐가지고 저한테 엄청 갈굼당했다는 사연이... ㅎㅎ 그래서 밤에 보러 갔지만, 암튼 공룡은 재밌더라고요. ㅎㅎ

녹차라떼휘핑듬뿍2015.06.2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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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착한남자 어딨냐며 부럽다는데.. 대체 겁나 나쁜남자는 어딨는건가요?ㅎㅎ

jj2015.06.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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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또는 당신)는너로써, 나는 나로써
관계의 무게중심 맞추기가 참 어려운거죠 역시..
가족사이야 예외일수도 있겠지만, 사연을 봐서는 역시...세상은 넓은 만큼 다양한 부모님들이 계시네요..
어무니 사랑합니다.ㅠㅠ

하루살이2015.06.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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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읽으면서 Y에게 친구가 겹쳐보여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네요 그거 본인이 딱 끊는수밖에 없는데.. 친구도 그렇고 그렇게 매정하게 굴수가 없는 사람들도 있으니 참 마음아픈 문제예요. 못하믄 지팔자지 뭐 이렇게 야멸차게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구나 사정은 있는거고 사람마음이 사람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참 단호하게 다그치지도 못하겠고 그렇네요. 친구한테도 했던 말이지만, '그래도 내가 있어야 가족도 있고 남도 있는거'예요. 지나치게 휘둘린 나머지 y양의 인생의 한 부분이 가족에게 저당잡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마음이 기쁘지 않으면 그건 호의도 뭣도 아녜요. y양 힘내세요

2015.06.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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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요즘 무슨 일이 있으신것 같은 느낌이.. 흠..

근데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부모님 부양은 감당하기 힘들텐데요. 본인 노후준비는 해가면서 부양하는건가요? 무한님 말씀대로 차라리 연금을 들어놓으세요. 주면 써버리고 놀고먹고 하느라 새버리는 돈은 그냥 밑빠진 독에 물붓기예요. 아니면 차라리 독하게 작정하고 억대 연봉 직업 노리시던가요. 본인도 빠듯한데 그렇게 하시면 본인 미래는 누가 책임져주나요?

경제적 능력이 일정 수준이상 되면 돈과 행복이 비례하진 않지만, 일정 수준까지는 돈과 행복이 비례합니다. 가난은 불행할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노후준비 안하신 부모님이 치뤄야 할 대가를 본인이 다 치르고 계시네요. 본인 형편 생각해서 딱 고정금액만 드리고 그 이상은 절대 못드리는걸로 습관을 들여놓아야 나중에 "너만 잘먹고 잘살겠다는거냐 아들딸 키웠더니 소용없다" 이런 죄책감 자극법에 안 걸려듭니다. 상대방 죄책감 이용하는거 저질스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06.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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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저희 아빠도 첫번째 사연의 자식이셨어요 나는 나쁜놈, 나는 나쁜기집애도 연습해야 늘더라고요
힘내시길, 그리고 결심하지 않으면 변화는 생기지 않아요

컹컹2015.06.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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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연은 연애사연은 아닌데 이제 부모님과의 갈등사연도 받으시나요 ㅋ 저런경우 의외로 주변에 많더라구요 저는 좀 모진인간이라 제 인생을 수렁에 밀어넣고 절 뜯어먹으면서 되려 인연끊자고 나오면 얼씨구나 하고 인연을 끊어버릴거같은데, 대부분 착한분들이라 그러진 못하고 계속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런데 내가 편해야 주변도 챙기는거지, 내가 부모 넉넉히 부양하고 끊임없이 퍼주면서 내 인생도 즐길만큼의 수입이 아니라면 부모님한테 저렇게 퍼드리기 시작하면 그냥 온가족 함께 개미지옥행입니다. 부모님이 미안해하면서도 어쩔수 없는상황이라면 모를까 자식들의 죄책감을 자극한다든지 니것내것의 경계가 애매하다든지 나는 허리띠졸라매는데 부모님은 즐길거 다 즐기고싶어한다면 그건 부모님이 이상한거에요. 부모님의 atm노릇하시는 자녀분들 냉정하지만 일단 본인부터 살고보시길 바랍니다.

녹차라떼휘핑듬뿍2015.06.2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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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s양이에요. 무한님께 사연보냈다가 오랜동안 안읽으셔서 발송취소하고, 사연 소개 안해주셔서 삐치기도 여러번인데 처음 소개되니까 떨리네요 ㅎㅎㅎ
남의 글 읽으면서 난가 싶은적도 많아 배울점도 많았는데 오늘은 진짜 배우고 가네요. 댓글들도 꼼꼼하게 읽고가요!
지금의 남자친구 놓치긴 싫으니까 나쁜남자 만나보는건 다음기회에^^ 이제 두려워하지말고 구더기가 있더라도 눈 딱 감고 뚜껑을 열어보렵니다! 감사해요:)

ㅇ양2015.06.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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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왓... 가정의 달 특집으로 혹 될까 부탁드렸던 제 사연이 실리다니...!! 신기하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댓글들에 힘도 얻고 ㅠㅠㅠㅠ 기분이 이상하군요 이거 ㅎㅎ
지금은 부모님 댁에 얹혀 살고 있으니 생활비 드리는 건 어쩔 수 없고... 기념일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노력해 봐야겠네요.. ㅠ.ㅠ 조언 감사합니다!!

mocha2015.06.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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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에 첫 댓글 달아봅니다. 첫번째 사연을 읽고 간직하던 문장 하나가 떠오르네요.
'존재를 질식하게 하는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저 문장을 처음 보고 판단하기 어렵던 윤리적 문제들에 조금 길이 잡혔었어요. 사연자님도 좋은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파란2015.06.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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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때문에 힘든분 많더라구요.
제 지인 중에서도 몇 있는데 그중 최고는 부모님이 빚을 지다지다 딸이름으로 사채까지 끌어다 쓴 경우도 있었어요.
결국 부모님과 연끊고 산다고...
그분은 창창한 20대를 등록금과 생활비와 빚갚는데 다 보내야했죠.

기억안나2015.06.2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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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부모 없을거라 허지만 생각보다 많아요.
제 친구도 자주 울어요.니가 딸이냐 소리 지르시면 얼굴 바를 로션 하나 못사면서 다 부쳐요.가끔 힘들다 하면 불효녀 드립 하시는 통에 또 울지요.
옆에서 조언해도 타고난 심청이는 어쩔수 없더군요.
내 몸 죽어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드리리 ..하는 식인데요..뭐....

싱가독자2015.06.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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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첫 글 읽으니 왠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저도 집안이 평탄한 편이 못되어서 월급의 3분의 1 남짓을 계속 집에 보내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남편한테도 정말 미안해요. T-T 이해해줘서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가끔 보면 부모님 용돈으로도 엄청 싸우더라구요.) 불현듯 마음속의 악마가 꿈틀거리고 일어나서 '아...이 돈 저금했으면 지금쯤 T-T' 이런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아요. ;)

그래도 고생하는 엄마가 너무 고마워하는 걸 보면, 그래도 다들 건강하고 그나마 돈을 벌어서 나눠쓸 수 있는 형편에 감사하게 되고. 그럼 또 악마가 스르륵 사라지더라구요.

하지만 사연녀 가족들처럼 정말 사연녀의 생활까지 압박해 들어오면 나쁜 딸이 되는게 정답인 것 같아요. 가족도 가족이지만 자기 인생도 중요하잖아요. 저렇게 가족들에게 밀리다 보면 자기 자신이 점점 갉혀먹히고 아무 것도 안 남을텐데. 반만 효녀하셔도 될 것 같아요. *_* 힘내세요!!!!

솜이불2015.06.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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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연 읽고 눈물 흘렸어요. 사정은 다르지만 저도 비슷한 마음고생 하고 있어서요. 지금은 거의 연을 끊고 있는데 아직도 가끔 꿈에서조차 괴로워요. 제가 한창 괴로울 때 주변에 친한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하다보니 알게 되었는데 저런 부모가 의외로 많더라고요. 무한님 글을 보니 위로 받는 느낌이에요.

Clyde2015.08.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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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은 댓글이지만...첫 번째 사연 읽고 마음 무거워진 분들께 윤영수 작가의 '내 여자친구의 귀여운 연애'라는 소설 추천드려요. 제목만 보면 하이틴 로맨스 같지만 나름 이상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점잖은(?) 소설이에요. 딱 첫 번째 사연처럼 살던 여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마음을 고쳐 먹게 되면서 인생이 반전되는 내용이에요.

2017.12.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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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해지면서 제 부모님 생각나네요.
첫번째 사연요.
제 부모님은 뭔가 항상 힘들어보이고 자주 짜증을 내시며 억울한게 참 많으세요.
가족하고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자체를 잘 못하십니다. 뭔가 참다가 터트리고 짜증내고 하는 식이세요.
그러니 항상 남들만 잘못되었고 본인들만 옳아요.
어디 이상하고 모난 부분 없는 사람 있겠어요. 부모님께선 과한 애정결핍과 보상심리를 드러내세요.
전 부모님과 있을때 전혀 존중받지 못했고 고통스러웠는데, 부모님은 부모님 나름대로 이 풍진 세상에서 아둥바둥거리며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려 애를 쓰셨어요. 아무도 믿지 못하고 가족조차 자기편이 아니니 더욱 고난의 길이었죠.
엄마,아빠조차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지 않으니까요. 경제적 공동체. 남들이 제 가족이란 허울,아성을 흠집내고 손해를 끼치려들때만 눈에 쌍심지 켜고 편들어주는.. 하지만 무관심과 무시가 저변에 깔려있는.
이 사태를 지금 깨달아가고 있고, 아직 자립하지 못해서 갑갑합니다. 자립준비중이지만요..

2017.12.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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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에선 밖에서의 인간관계도 다 망하더라고요. 제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은 상태에선 짓눌리고 고통받고 움츠러든 저 자신이 제 안에 휴화산처럼 웅크리고 있어서, 저 자신과 타인을 흠집내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잃고 떠나보내고 상처받아온 세월들. 굉장히 아프네요.

고통을 잊고자 인간관계에 매달리고 멘토를 찾아다니고 음식과 술.소비로 저 자신을 위로하려 들었지만 모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어요.
제가 원하는 삶은 어떤 형태인지 제 마음에 어떤 모양의 집을 짓고 싶은지를 알아가고 폐허가 된 제 마음의 집을 둘러보며 보수할 부분 보수하고 전체 구조를 구상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기초작업을 시작해가는 것.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몇년뒤의 저는 지금보다 괜찮은 사람이지 않을까하는 희망. 품어봐요.

아직은 많이 미숙하고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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