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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J양, 왜 여전히 그렇게 힘든 길로만 골라서 가고 계신 겁니까. 익숙한 길이라고 계속 그 길로 가면, 처음부터 백 번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계속 비슷한 결과만을 맞이하게 될 뿐입니다. 매번 서쪽으로 가던 것과 달리 이번에 동쪽을 향해 가야 일출을 볼 수 있는 건데, J양은 역시나 이번에도 서쪽을 향합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지는 해만 슬픈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겁니다.

 

J양이 하고 있는 일들, 그거 사람이 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다른 것에 마음을 쏟아서라도 그 형벌에서 벗어나 보겠다며 나가서 초등학교 운동장을 파워워킹으로 돌아보지만, 겨우 한 바퀴를 돌고 난 뒤 혹시나 그 사이에 연락이라도 오지 않았을까 폰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 그렇게 실망하곤 집에 들어와 잠도 잘 오지 않기에 술이라도 찾기 시작하면, 그땐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으로 가게 되는 겁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내일은 다르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정신병 초기 증상이다."

 

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오늘부터는 좀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일도 달라지는 겁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희망과 절망 사이에 놓인 오뚝이 그녀.

 

저희 집이 모 아파트 701호인데, 601호나 801호도 다 저희 집처럼 생겼습니다. 입주 초기에는 누구네 집이랄 것도 없이, 그냥 다 똑같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사 온 지도 벌써 3년이 되었고, 이제는 저희 집이 601호나 801호와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되었습니다. 다른 집에서라면 불을 켜고 제 누울 자리를 찾아야겠지만, 저희 집에서는 정전이 되어도 대충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 누워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스카치테이프가 몇 번째 서랍에 있는지, 라면 끓일 냄비가 싱크대 어디에 있는지, 냉장고 안에 현재 뭐가 들어있는지를 누구에게 물을 필요 없이 그냥 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자리를 잡아두고, 제가 의미를 부여하고, 또 제 손길을 거치게 된 물건들이 사방에 있는 저희 집이니 말입니다.

 

바로 저런 과정들이 있어야 우리 집, 내 집이 되는 겁니다. 남의 집에 가서 누우면 천장의 무늬도 이상해 보이고 이불도 낯설어 궁싯거리게 되지만, 우리 집에선 그냥 늘 하던 대로 누워 꿀잠 잘 수 있는 것. 그 차이는 내 주소가 이 집으로 되어 있어 저절로 된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만들었기'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J양은 위의 과정을 생략한 채, 그냥 처음부터 '내 집'인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아니, 만나고 싶어 한다기 보다는 호감 가는 상대가 자신에게 '내 집'같은 존재이길 기대합니다. 제가 이전 매뉴얼에서 J양의 문제로 지적했던 걸 기억하고 계십니까?

 

-기대하는 것, 기대려는 것, 기다리는 것.

 

그땐 저걸 '3기의 문제'로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니 잘 될 리가 없는 겁니다. 상대에게 우리 동네 놀러 오라고 떡밥을 던지거나, 아니면 내가 그쪽으로 갈 테니 얼굴 보자고 한다고 위에서 말한 것들이 저절로 되겠습니까?

 

J양이 이번 신청서에 적은 말을 잠시 보겠습니다.

 

"3기 판정 받았을 때처럼 막 목매달고 그 사람만 생각하며 기다리고 그런 거는 아니에요. 저도 제 할일 하면서 제 시간을 보내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드는 생각은… 아 … 내가 많이 좋아하는구나.. 예전에는 혼자 화났다가 섭섭해했다가 풀었다가 그랬는데 .. 이젠 그냥 마냥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꿋꿋하게 연락하고 그랬는데 ..힘들기도 했었죠."

 

'아닌 척'하며 참는 게 아니라, 없애야 하는 겁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오늘부터 두 사람이 사귀게 된다 해도 J양의 외로움과 심심함은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땐 또 다른 형태로, "연애를 시작했는데 왜 사귀는 것 같지 않죠?"라는 사연을 제게 보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J양의 구애는 '그'라는 한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 J양 본인의 외로움을 향한 것이기에, '그'라는 사람을 주소로 갖게 되더라도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주소만 걸어둔다고 해서 그 집이 보금자리가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J양이 원하는 깊은 유대감. 그건 누가 선심을 베풀어 J양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같이 눈 비 바람 맞고 함께 웃고 울며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J양은 그와 연애를 시작하면 깊은 유대감 같은 게 저절로 생겨나며 마음 가득 행복이 들어 찰 거라 착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상대 카톡 프로필에 적힌 문구 보며 꿈만 꾸고 있으면, 또 해 질 때나 잠에서 깨어나 지는 해를 바라보게 됩니다.

 

J양이 이십대 중반이라면, 그래도 전 아프지만 달콤하기도 한 꿈 마음껏 꾸고 일어나라고 놔두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마구 흔들어서라도 J양을 깨워야 할 시간이니 깨우겠습니다. 참으며 기다린다고 해결되는 거 아니고, 그는 희망을 준 적 없으니 이건 희망고문도 아닙니다. 얼른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2.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내가 너무 늦은 게 아니어야 하는데…. 먼저, 솔로부대 전역을 축하해 배찬씨. 배찬씨의 사연을 다 읽은 지금, 나는 배찬씨가 솔로부대 재입대를 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함을 지울 수가 없는데, 여하튼 일단 축하를 못 해줬으니 축하부터 할게. 축하선물로는, 배찬씨가 가는 길에 왜 잘못된 길인지, 그 길에서 어떻게 돌아나와야 하는지를 말해줄게. 이 정도면 축하선물로 괜찮지?

 

여자친구는 배찬씨를 좋아해. 이건 사실이야. 의심하지 마.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하지 않을 거야. 조급증에 시달리는 많은 대원들이 이걸 헤어진 이후에나 깨닫곤 하는데, 배찬씨는 그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녀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하고, 또 애정표현을 하며, 절대 부족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관계에 집중했다는 걸, 헤어진 뒤에야 유효기간 지난 카톡대화 들여다보며 깨닫지 말라고.

 

지금 배찬씨가 조급함을 느끼는 건, 여자친구가 뭘 잘못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배찬씨가

 

- 말도 안 되는 판타지 같은 걸 바람.

- 혼자 전력질주 하며 상대보고 빨리 달리라는 이야기를 함.

- 아홉 가지의 긍정적인 모습보다 한 가지 부정적인 모습에 매달림.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난 다음 주에 우리 동네 사시는 분에게 수초를 분양 받기로 했거든? 아직 그 분 어항이 정리가 안 되어서, 주말에 정리하고 잘라 낸 수초들을 내게 파시기로 했어. 그럼 앞으로 네 밤 정도만 자면 난 수초를 사올 수 있게 되는 거잖아. 하지만 내가 그때까지 못 기다리겠다고 조급증을 내며 그 분을 괴롭히면 어떻게 될까?

 

"전 어항이 벌써 준비되어 있는데, 이번 주 거래는 정말 어려우신 거죠?"

"혹시 주말이라도 거래가 힘들까요? 정리하신 직후 제가 받으러 갈 수 있는데…."

"다음 주라고 하셨으니까, 월요일 오전에 거래 가능할까요?"

"어항 정리하시는 거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일요일 날 제가 가면 안 될까요?"

"당장 되는 것만이라도 먼저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좀 부탁드립니다."

 

한 번 보고 말 사이 같으면, 저래도 그냥 '이 사람은 성격이 참 급한가보네.'하며 넘어갈 수 있겠지. 그런데 매일 봐야 하는 사이인데 계속 저런다고 해봐. 그럼 결국 저 분은 날 부담스러워 하지 않겠어? 저런 조급한 면 때문에 날 밀어내고 싶어지면, 내 다른 모습들까지도 전부 저 분에게는 못마땅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고 말이야.

 

이게 배찬씨 연애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마음을 빨리 열도록? 마음에 무슨 손잡이 같은 게 달린 게 아니잖아. 그런데 배찬씨는 실제로 저런 이야기들을 '여친과의 진지한 대화'라는 명목으로 한단 말이야. 여친은 나름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건데, 배찬씨는 "더더더더."라며 재촉만 하는 거지.

 

"전 제가 여친에게 하는 것만큼의 사랑한다는 표현과 느낌을 받고 싶었고, 스킨십 진도에 있어서도 조금 더 진도가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의 마음이 빨리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해 저는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내 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는데…."

 

배찬씨, 날 위해 보증 한 번 서줄래? 못 서주겠어? 날 위해 보증을 서줄 수 없는 이유가 뭔데? 아직 술 한 번 같이 먹은 사이도 아니고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럼 오늘 저녁에 술 한 잔 해. 시간과 장소 정해서 말해줘. 그쪽으로 갈게. 나에 대해 어떤 걸 알면 보증을 서줄 수 있는 거야? 필요한 걸 말해봐. 필요하다면 등본이라도 다 떼어서 가지고 갈게. 난 만약 배찬씨가 보증을 서달라고 하면 서줄 수 있을 것 같아. 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배찬씨는 왜 못 해? 친하지 않아서? 그러니까 친해지자고. 오늘 만나. 우리 오늘도 만나고 내일도 만나면, 배찬씨는 날 위해 보증 서 줄 거지?

 

여자친구에게 배찬씨는, 저런 말을 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야. 저 위에 쓴 1번 사연에서 '깊은 유대감'에 대한 부분이 나오잖아.

 

"J양이 원하는 깊은 유대감. 그건 누가 선심을 베풀어 J양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같이 눈 비 바람 맞고 함께 웃고 울며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J양은 그와 연애를 시작하면 깊은 유대감 같은 게 저절로 생겨나며 마음 가득 행복이 들어 찰 거라 착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거랑 똑같은 거야. 단지 배찬씨는 연애를 시작했다는 것만 다른 거고 말이야. 그러니 되돌려 받으려고 일부러라도 더 과하게 하는 배찬씨의 애정표현, 또 어떻게 하면 깊은 유대감 같은 게 생길 수 있냐고 묻기만 하는 태도 등이 여자친구에겐 부담이 된 거지.

 

"저는 여자친구에게 감정적인 위안도 얻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자주 하면서 서로 기분이 상승하고 즐거운 연애를 하고 싶었습니다."

 

배찬씨.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들떠 병적일 정도로 행복감에 심취해 있는 상태를 '조증'이라고 하잖아. 어떻게 사람이 계속 희희희희(喜喜喜喜)만 하며 살 수 있겠어? 연애도 마찬가지야. 배찬씨는 여자친구가 마냥 들떠있거나 즐거워하지 않으면, 급격하게 심각해지더라고. 여자친구가 무표정한 얼굴을 잠시만 보여도 배찬씨는 '쎄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어쩔 줄을 몰라해. 그래서 일부러 더 웃기려고 하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원하는 걸 해주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 거냐고 자꾸 묻기도 하지.

 

세상의 그 어떤 여자라도, 항상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길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뭐가 문제냐고 청문회를 여는 남자와는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여자친구의 표현이나 감정의 크기가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전 크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건데?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배찬씨가 요구하는 것들이 실제론 말도 안 되는 요구들이야. 여자친구 친구 남자친구들에 대해서는 '오빠'라고 부르지 말고 배찬씨에게만 '오빠'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이게 뭐야. 요구를 해도 말이 되는 걸 요구해야지. 이건, 그녀가 배찬씨의 새장 속에서 24시간 기쁜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줘야만 만족하겠다는 거잖아.

 

배찬씨. 보이는 걸 믿고, 형체가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설렘? 두근거림? 호감? 애정? 편안함? 그런 것들을 하늘에 걸어 놓은 채 여자친구보고 얼른 저기에 닿으라고 말하지 말고, 차라리 같이 야구 직관을 가서 치맥 먹으며 즐기라고. 야구를 보다가 여자친구가 추우니까 그만 가자고 하면 나오면 되는 거야. 야구에 사실 큰 관심이 없고 너무 추우면 나가자고 할 수 있는 거잖아. 단, 거기서 또 그런 그녀를 붙잡곤

 

"왜? 기분 갑자기 안 좋아? 야구장 들어올 때까진 괜찮았던 걸로 봐서는 중간에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은데, 혹시 내가 뭐 잘못했어? 무릎담요라도 미리 준비할 걸 그랬나? 아직도 많이 추워? 짜증나? 화났어? 난 자기랑 오늘 즐겁게 야구장 데이트 하고 싶었는데…."

 

하진 말라고. 그냥 따뜻한 곳에 가면 다시 괜찮아 질 수도 있고, 만약 뭔가 갈등이 있었던 거라면 나중에 그녀를 통해 들을 수도 있어. 배찬씨나 야구장 같은 거랑 관련 없이 그녀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문제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 그냥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해소되는 감정일 수도 있고 말이야. 이걸 전부 배찬씨가 해결하려 들거나 문제라고 생각해 답을 구하려 하지 말고,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듯 연애에서도 희로애락이 있다는 걸 받아들여. 그럼 지금처럼 점점 그녀에게 부담을 주며 배찬씨를 싫어지게 만드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거야. 난 행운을 빌게!

 

 

80일 프로젝트를 곧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지 80일쯤 지난 것 같다. 난 당시 금연을 목표로 잡을 예정이었는데, 매번 마음을 먹을 때마다

 

"Not today."

 

라는 시리오 포렐의 멘트가 떠올라 자꾸 미루게 되었다. 확실히 약속할 순 없지만, 일단 다음 주 월요일 정도에 다시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는 걸로….

 

불금이다. 이번 주에는 매뉴얼을 두 번이나 빼먹은 관계로, 주말에도 글을 발행할까 한다. 6월 말까지 사연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를 올린 후 "그냥 미리 보내놓고 7월 1일까지 기다리면 안 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계속 받는데, 기다리실 수 있다면 미리 보내셔도 괜찮다. 오늘 다룬 두 사연은 모두 5월 초에 도착한 사연인데, 그만큼 사연이 많이 밀린 와중에 계속 그 다음 분들에게 독촉을 받다 보니 힘들어서 공지를 올렸던 것이다. 독촉 없이 기다리실 수 있다면 지금 보내두셔도 괜찮다. 자 그럼, 다들 불금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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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2015.06.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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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독촉을 많이 하나보네요
오늘 외부교육 나왔더니 좋기는 한대 ㅎㅎ
와이파이 안댐 ㅜ

AtoZ2015.06.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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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믹스 커피를 끊기로 해놓고는 한잔 두잔.. 오늘은 세 잔이나 마셨네요.
덕분에 제 책상 앞에 붙은 실천표에는 X자가 가득합니다. 어흑...
둥글레차 같은 걸 달여서 가지고 다니며 커피대신 물처럼 마시려고 했는데..

오늘부터 다시 사연이 쇄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무한님, 적절한 시기가 지났을까봐 너무 마음 쓰시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딱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에 사연을 받아 보게 되면, 너무 절박한 심정으로 사연에 매달려서 오히려 무한님이 쓰신 글을 알아볼 여유가 없을 수도 있어요. 무한님의 판단을 자기 결정의 촉매 같은 것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전체적인 내용은 이해하지 못한채 '기다,아니다'만 보고싶어 할 수 있다는 거죠.
또 관계에서 오는 갈등에 대한 결정은 종종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칼로 끊듯이 내리게 되는데, 그 시기는 약간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든 상대를, 문제를 들여다보고 싶어서 머리가 하얗게 타버릴 것 같은 상태가 되니까 사실 기대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기거든요. 시일이 많이 지나서라기보다는 생각하기가 힘드니까 무한님한테 자꾸 조르는 거죠. 기대는 만큼 책임도 다소간 전가하게 되고..
그런데 기다리다 보면 결국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고 무한님의 조언은 조언이라는 점을 다시 되돌아보게 돼요. 무한님의 조언은 주로 자신이나 상대에게 내재된 문제를 다루니 때와 큰 관계 없이 도움이 될 거고요. 조언을 제 때 받으면 불난 집에 소방차가 오듯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똬!' 보일 것 같지만, 사실 문제는 그렇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관계에서 문제는 결국 사람 자체의 문제에서 오는 거고, 내 스스로 내 문제를 확인하고 바뀌는 데는 다시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생각해보니 무한님은 이미 잘 알고 계실 것 같네요.

우리 그만 조르자구요..

어쨌든 사연이 자꾸만 쌓이는 것은 참 부담스러운 일일 것 같아요.
메일함이 좀 가벼워졌으면 좋겠는데.. 마음이 편치 않으시겠어요. ㅠㅠ
올초부터만 해도 벌써 6개월째네요. 담배를 못 끊는 이유가 있다니~

하루살이2015.06.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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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의 유혹은 벗어날수가 없어요ㅎㅎ 살찐다며살찐다며~프림에 설탕이면 밥이 한공기라며 끙끙거리지만 어느순간 제손엔 종이컵이 들려있다죠ㅎㅎ 세상 맛있는커피 참 많은데 그중에 또 믹스커피 빼놓음 서운해요^^;;

AtoZ2015.06.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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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무리 고급진 커피가 많아도 직장인의 하루를 열어주는 친구는 역시 믹스커피죠 ㅠㅠ

하루살이2015.06.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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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씨~여친 굉장히 좋아하시나봐요^^ 그런데 배찬씨가 아무리 모든 예상되는 장애물들을 사전에 철저하게 조사해 뛰어넘으려고 노력하셔도 어차피 몇번은 투닥거리게 되어있어요^^ 그러면서 서로 맞춰지는거고 미운정 고운정들고 하는거죠. 천천히해요~ 누구 굉장히 미운사람이 있었는데 미안하다고 사과받았다해서 그때부터 그사람이 막 예뻐보이고하는거 아니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마음이 무르익는데는 시간이 또 걸리는거죠~ 예쁜연애하시길!

80일 프로젝트요? 움... 저 지난겨울부터 다이어트라며 사방팔방 광고하고 다녔는데 실질은 응아한번하면 빠지는 정도의 몸무게밖에 못뺐다는..ㅠ 이번엔 꼭 성공해볼게요!성공하믄 기념으로 무한님 댁으로 치맥을 배송시켜드리겠습니다!하하하... 웬지 안심하고 공약하는 느낌적인 느낌이란ㅠ

리에곰 - 8개월째 임신부 ㅠㅠ2015.06.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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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이면 이젠 나도 출산을 해있겠군요!! =)

스트로베리2015.06.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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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그렇게 되는군요~ 미리 축하축하^^
더운날 지치지 않게 몸 조심 하세요^^
부러워요~결혼을 하고 또 임신을 하고 애기를 낳는 것 자체가 현재로는 아득한 꿈처럼 느껴지는데 저도 그런 날이 오겠죠?

이런글엔댓글필수2015.06.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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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공감은 매일 체크를 하는데 댓글은 잘 달지 않는 편입니다. 성격상 그런 것도 있고 딱히 적을 말이 없어서 그랬는데 이번 글은 댓글을 달지 않을 수가 없네요. 1번 글의 집을 비유로 든 표현이 매우 철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무한님의 풍성한 표현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했기에 이렇게 표현하고 갑니다. 정말 멋진 글귀를 보면 가슴 한 구석이 찌릿한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네요. ^^

키싱유2015.06.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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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코스프레라는 말은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이렇게 표현해주니 직접적으로 와닿더라구요.

히히2015.07.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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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공감 입니다^^*

스트로베리2015.06.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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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씨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하고 있네요ㅜ
80일 프로젝트 잊고있었는데 잘활용할게요~!
100일은 곰이 사람되는 기간같아서 좀 부담스럽고 50일은 너무 짧은 것 같은데 80일이 딱인것 같아요~^^

진사유2015.06.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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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행복을 느끼는 연애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안달하고 조급해하며 연애하면 그 기쁨과 소중함을 간과하고 더더더만 외치게 되는것 같아요.
호흡 한 번 하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관계에 몰입해보세요.
무한님, 넘치는 사연들로 무리하셔서 건강해치면 독자들 마음 아파요.
주말엔 공쥬님과 쇠고기 사 드시면서 편안하게 보내세요.
호이찾는 둘리들에게 휘둘리지 마시구요.

프렌치2015.06.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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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무리 귀찮고 외롭고 힘들다 해도, 시간을 들여 관계의 기본을 차근차근 밟지 않으면
그 관계는 결국 어딘가가 어긋나고 일그러지더군요.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 해도 초반부터
쭉쭉 뺀 스킨쉽이 나중에 탈이 나고요. 연애든 일이든 인간관계든 성급하게 얻으려고 하는 것들은
결국 내 욕심에 상대를 다그치게 되잖아요. 아닌 척 아무리 포장해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종국에는 상대도 눈치채더군요. 뭐든 빨리 갖고 싶은 욕심에 상대를 재촉하다 헤어지고 후회하는
일은 없길 바래요. 물건은 돈을 주면 당장 손에 넣을 수 있지만 깊은 유대감, 서로간에 겪은 희노애락은
시간과 노력의 힘을 믿지 않는 한 얻을 수 없어요.

정매력2015.06.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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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식지않는 인기란~~ 저도 노멀로그는 3년은 넘게 읽은 것 같은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네요~!

그나저나 ㅇㅅㅇ 전 연애를 도통하고 싶지 않네요...이런 요상한(?) 사연도 받아주실지~ 받아주시겠죠? ㅋ
이러다 보니 연애 블로그임에도 연애 이야기 보다 더 재밌게 읽었던 글도 있었어요.
무한님 물생활이야기랑, 예를 들면 말똥게가 참게인 줄 알고 잡았다는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재밌어서 웃음이 나와용~
글로 사람을 위로하고 글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무한님은 천재♥ 정말 감사드려요~~ 무한님 불금 보내세용~

AtoZ2015.06.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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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증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면 그 호의에 감사하다가도, 결국은 부담스러워서 그만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서 관계에 대한 조급증이 스킨십에 대한 조급증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감을 넘어서 혐오스럽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남자 버전으로 바꾸면 빌붙어서 돈 뜯어갈 생각만 하는 된장녀에 대한 혐오감 정도로 치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조급증을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부담스럽고 이 사람의 목적이 뭔지 의심도 드는 데다 거기에다 상대가 그걸 받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면 더더욱 불쾌해질 수가 있네요. 그래도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니라면, 나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으니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그 태도를 바꾸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 결국은 부담감 때문에 헤어지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기 보다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멀'한 기준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보편적인 절차를 지키는 것이 안정감을 주니까요. 특별한 이유없이 절차를 무시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지요. '우리 사이니까'를 강조하며 제대로 된 계획 없이 투자를 조르는 사람이 위험해보이는 것처럼요. 나에 대해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자신의 환상에 의해 나를 좋아하다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아무런 책임감도 없이, 심지어는 책임을 전가하고 환멸을 보이며 이별을 고할 것 같은 사람에게는 마음을 주고싶지 않은 법이거든요.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참을성 있게 적절한 시간을 거치는 것이 또한 올바르지 않은 것을 걸러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요.

초코케익2015.06.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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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배찬씨
전형적인 솔로부대원이네요
여자 입장에서 자꾸 보채는 남자는요
진도 다 나가면 볼일 다 본것처럼 빠이,할것 같아 신뢰가 안갑니다
연애가 하고싶은게 아니라 스킨십이 목적인건가요?
저는 단지 여자가 필요해서 만난다는 남자를 본적이 있어요
본심은 그게 아닐텐데 그 모습이 살짝 보이네요

자몽에이드2015.06.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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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오랜만에 남기지만 공감은 꼭꼭 누르고 있습니다. 히히
무한님께 독촉하지 맙시다!ㅠㅠ
오늘 글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qlalflqlalf2015.06.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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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한님 글을 보며 다시 한번 제 모습을 돌아보다 갑니다. 이번주에 느낀 것도 많고 그런데 시험기간이라 정신이 없네요.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다 읽으시는 지는 모르겠지만(댓글 랭킹도 하시는 거 보면 다 읽으시는 것 같긴 한데요 ㅎㅎ)다음 번에 댓글 더 길게 남길게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AtoZ2015.06.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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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있죠.. 저 썸남이랑 얘기하는데 제가 맛집소개 스토리텔링을 너무 자연스럽게 잘하고 있어서 스스로 놀랐어요 ㅋㅋㅋ 썸남이 리액션 갑이라 말이 술술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ㅋㅋㅋ 옛날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무한님 덕인가봐요. 역시 공부는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야.

하루살이2015.06.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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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얼마전에 소개팅하셨다는 그분이신가요? 파이팅입니다^^

AtoZ2015.06.1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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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하루살이님 제 댓글을 보고 계셨군요~^^ 그분 맞아요. 이전 연애와는 또 전혀 다른 느낌이라 새롭네요. 이번 사람에게서도 배울 점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완전 휘말리지 않기 위해 경계를 하고 있는데 심정이 복잡하네요 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싱가독자2015.06.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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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80일 프로젝트 기대되네요 :) 지난 번엔 그냥 눈팅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꼭 참가해보렵니다!

유대감이란게 정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생기는 것이라 쉬운게 아니지만 생기고 나서도 그걸 어떻게 유지하느냐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어렵게 얻은 유대감이라고 해서 거기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도 안되는 것 같아요. 유대감이 자신의 모든 것을 채워주는 것도 절대 아니구요.

둘이 합쳐 뭉뚱그려 하나로 만들기 보다는 하나와 하나가 만나 서로 도와가고 존중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는게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이제 연애가 생활이 된 지금에도 무한님이 주신 저 3가지 주의사항, '기대기, 기다리기, 기대하기 주의!' 는 항상 되새기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무한님! :)

기억안나2015.06.1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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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다 연애는 ...구비만하면 물도 안줘도 마구 재화가 쏟아지는 화수분이 아니란걸 알면 좋겠습니다

새우튀김2015.06.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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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ㅡㅡ...야구장...야구.....스트레스.....으으

얏호2015.06.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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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프로젝트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어떤 조언과 질책이있을지 기대합니다

얏호2015.06.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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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프로젝트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어떤 조언과 질책이있을지 기대합니다

브리앙2015.07.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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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양이 하고 있는 일들, 그거 사람이 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다른 것에 마음을 쏟아서라도 그 형벌에서 벗어나 보겠다며 나가서 초등학교 운동장을 파워워킹으로 돌아보지만, 겨우 한 바퀴를 돌고 난 뒤 혹시나 그 사이에 연락이라도 오지 않았을까 폰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 그렇게 실망하곤 집에 들어와 잠도 잘 오지 않기에 술이라도 찾기 시작하면, 그땐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으로 가게 되는 겁니다.

저 이 문단이 너무 슬퍼서 볼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감정이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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