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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5)

그 남자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왜 그럴까? 외 2편

by 무한 2015. 6. 5.

내겐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비밀스런 취미가 하나 있다. 그건 유튜브에 들어가 남들이 올린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는 것이다. 뺑소니 추격전, 자전거 사고, 오토바이 사고, 보행자 사고, 역주행, 자해공갈, 위협운전, 보복운전, 빗길이나 눈길 사고,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다양한 사고 사례들을 보며 경각심을 갖기도 하고, 몰상식한 태도들에 같이 화내기도 하며,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벌어진 것에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본 블랙박스 영상 중 기억하고 있는 하나는, 어느 운전자에게 보복운전을 당한 경찰이 말 한 마디로 상황을 반전시킨 영상이다. 그 경찰은 업무를 마치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 개인차량을 타고 퇴근 중이었는데, 그가 자기 차선으로 맞게 갔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운전자는 그가 끼어들었다고 생각하며 옆으로 달려와 경적을 울리며 욕을 했다.

 

상대 - 야 이 개XX야. 왜 끼어들어?

경찰 - 선생님, 여기 제 차선 맞아요. 선생님이 좌측 차선으로 가셔야 하는 거예요.

상대 - 아,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경찰 - 제가 맞게 간 거예요.

상대 - 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과 존대를 사용한 의사표현으로 갈등이 순식간에 풀린 것이 신기했다. 이후 영상을 본 전문가들의 인터뷰도 이어졌는데, 갈등의 순간에 인격적인 대우와 공손한 의사표시를 하면 상대의 분노가 금방 사그라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잠깐만, 근데 내가 이 얘기를 왜 꺼냈지? 뭔가 덧붙여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이 안 난다. 그러니까 어…, 다 같이 안전운전 하는 걸로 하고(응?), 매뉴얼 출발해 보자.

 

 

1. 그 남자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왜 그럴까?

 

저는 착하기도 하지만 나쁘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지만 착하기도 합니다. 뭘 잘못 먹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 어느 땐 누군가가 돈을 떨어뜨리고 가면 얼른 불러 세워 그걸 알려주지만, 또 어느 땐 누군가 벤치에 담뱃갑을 놓고 가는 걸 모른 체 할 때가 있습니다. 담배를 두고 간 사람이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면 제가 가서 그 담배를 차지하려고 말입니다. 물론 그러다 그게 빈 담뱃갑인 걸 알게 되면 깊은 허무함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뭐 여하튼 그렇습니다.

 

상대가 J양을 대하는 태도는, 제가 담배를 두고 가는 사람에게 일부러 담배를 흘리고 간 걸 말해주지 않는 것과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훔치거나 뺏지 않고 얻을 수 있으니, 잘못된 길로 흘러가도록 그냥 두는 겁니다. 그럼 이득은 제 몫, 담뱃갑을 놓고 간 책임은 상대의 몫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지내던 이성 중 한 사람이 다가옵니다. 아니, 그녀가 저절로 다가왔다기 보다는 제가 "생일이니 밥 한 번 사겠다."정도의 이야기를 해 다가올 계기를 만들었다고 합시다. 밥을 먹으며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녀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흔쾌히 그걸 들어두겠다고 말했고, 이후 우리는 계속 연락하고 지내며 도움을 주고, 감사인사를 받고 뭐 그러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엔 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자취방에 못을 박아야 하는데 도구도 없고 할 줄도 모른다고 해서 제가 도와주러 갔을 때, 저는 문제를 다 해결하고 난 뒤 그녀와 딱 붙어 앉아 TV를 보기도 합니다. 피곤하다며 그녀의 침대에 눕기도 하고, 도와줬으니 맛있는 걸 해달라고 하면서 장난도 칩니다. 그러다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차라리 여기서 자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하룻밤 재워달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저는 만약 그녀가 발끈하거나 따지고 들면 '우정'이라든가 '장난'이라고 둘러댈 것이고, 그녀가 이 관계를 썸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라면 좀 더 '누울 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럴 때에도 연락을 늘린다든가 제가 먼저 만나서 밥을 먹자든가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 역시 다가갔다는 증거가 남고, 나중에 저 또한 책임을 같이 져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구실로 삼을 계기가 있을 때만 그녀가 알아서 흘러들어오도록 유도만 할 것입니다. 이게 꼭 스킨십 진도 따위를 목적으로 그러는 건 아닙니다. 그냥 썸을 탈 때의 즐거움을 느끼고자 이럴 수 있고, 상대가 내게 반했다는 걸 확인하는 게 재미있어 그럴 수 있습니다.

 

제가 보는 J양의 상황이 위와 같습니다. J양은

 

"보통들 남자는 좋아하지 않는 여자한테는 시간과 노력을 쓰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라며 저게 관심이 아니냐고 물으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선을 넘으려는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습니다. 일반적인 거래를 하려는 사람보다 사기꾼이 더욱 공을 들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 친구가 저한테 호감을 느껴 여자친구를 정리하고 제게 환승한다고 해도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김칫국 과다 섭취는 몸에 좋지 않습니다. 여자친구가 있긴 하지만 장거리고, 그런 와중에 J양 집에 들락거릴 수 있으며, J양도 그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막지 않거나 허용하는 것 등으로 보여주고 있어 그럴 가능성이 크니, 일단 자취방에 들이는 걸 그만 두고 상황을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선이 분명한 남자들은 스스로가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성인 친구의 자취방을 하숙집처럼 사용할 수 있고 그녀도 내게 호감을 보이는 것 같은 상황에서 선을 넘는 건 일도 아니니 말입니다.

 

그에게 정말 J양에 대한 마음이 있는 거라면, 지금처럼 J양이 정황 증거로 보이는 것들을 수집하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테니, 그가 뭔가를 분명히 말하기 전까지는 짐작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저 침묵으로 승인해 버리면, 훗날 "넌 왜 그랬어?"라고 물었을 때, "그럼 너는 왜 그랬는데?"라는 대답만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소개팅남과의 오빠동생, 깨게 해줘요.

 

꼬꼬마시절, 저는 많은 이들의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와준 적 있습니다. 그 중 아직도 기억나는 건, 성적도 나쁘고 뭔가 얘기할 것도 없는데 명문대 법학과 진학을 희망하던 학생의 사례입니다. 그의 어머니 부탁으로 도와주게 되었는데, 당시 그 학생과 제가 나눈 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무한 - 혹시, 특별활동이라든가 동아리 활동에서 어필할 내용이 있을까요?

상대 - 축구부요.

무한 - 네?

상대 - 축구부 했는데요.

무한 - 아, 축구부….

무한 - 그럼 그 과를 지원하게 된 계기라든가, 이유라든가 그런 건?

상대 - 엄마가 여기 넣어보라고 했거든요.

무한 - 아, 어머니께서….

무한 - 본인이 거기 입학하고 싶으신 건 맞죠?

상대 - 네. 되면 좋죠.

 

저 학생과 대화를 할 때 느꼈던 답답함이, Y양의 사연을 읽으면서도 느껴졌습니다.

 

"제가 지금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이런 저랑 소개팅 하면서도 싫은 티 안 내주는 것조차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저한테 그 정도 매너를 보여줬으면 정말 최선을 다 한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뭐, 여기까진 백 번 양보해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대우를 해주니, 그 모습에 반할 수 있는 거고 말입니다. 그런데

 

"아, 그리고 그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소개팅 했을 때 대화를 좀 나누긴 했는데, 기억이 안 나요. 그래서 오빠를 만나도 뭘 물어봐야 할지, 그런 걸 모르겠어요."

 

라는 얘기까지 하시면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뿌리라도 남아 있어야 분갈이를 하든 아니면 줄기를 다시 뻗게 하든 할 수 있는 건데, 이건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더불어 Y양은 금방 겁을 집어 먹으며 '나중에 언제 한 번'으로 미루는 타입인데, 이러면 정말 총체적 난국입니다.

 

"만난다고 해도 오빠가 멀리서 오는 거라 시간이 많지도 않고…."

"이제 막 퇴근해서 피곤할 텐데 커피 마시자고 할 수도 없고…."

"오빠가 운전해야 하니까 술 한 잔 같이 할 수도 없고…."

"영화 보기로 한 건 있는데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현대 정주영 회장이 즐겨 썼다는 멘트가 있지 않습니까?

 

"임자, 해봤어?"

 

일단 뭔갈 저질러야 합니다. 결과가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혼자 다 차단해 버리면, 할 게 없습니다. 술을 마시면 대리운전을 부를 수도 있는 거고, 평일에 상대가 늦게까지 근무해서 피곤할 것 같으면 주말에 보면 되는 거고, 상대가 멀리서 부터 와서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으면 중간에서 만나면 되는 거고, 영화는 서로 편한 시간이 언제인지부터 조율해 보며 예매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전 이 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Y양은 일단 얼른 상대를 붙잡아 연애를 하고 싶어 하시지만, 상대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은 없습니다. 상대가 Y양과의 첫 만남에서 잘 대해줬다는 것, 그리고 이후 상대가 관계를 내치지 않는다는 것을 '가능성'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때문에 운이 좋아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채로 '연인 역할극'만 할 수 있으니, 일단은 서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이나 고민을 하며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을 알아 가시길 권합니다. 당장 열매를 탐하며 사귀려고 들면 방법이 없지만, 뿌리부터 내리기 시작하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와 당장 연애를 하려는 마음은 내려두고, 서로가 어떤 사람들인지 부터 알아가셨으면 합니다.

 

 

3. 발라 도하에리스.

 

연애 중 K양이 힘들 때 상대가 힘이 되어 줄 거라는 믿음, 그리고 남들이 다 K양을 욕해도 상대만은 K양을 보듬어 줄 거라는 믿음, 뭐 그런 게 있지 않았습니까? 상대에게도 그런 믿음이 들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게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 '상대에 대한 확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K양은 상대에게 이 '확신'을 주는 것에 좀 서투릅니다. 서투름의 근본적인 이유는,

 

'티를 안 내고 혼자 삭히는 타입'

 

인 까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의 경우는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하며 구구절절 설명한 뒤 결론을 말하는데, K양은 혼자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러니까….'하면서 혼자 다 판단한 후 결론만을 상대에게 말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 입장에선 어느 때 K양이 매정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느 땐 이기적으로, 독선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저도 참 전형적인 장남인 까닭에, 그저 속으로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제 동생이 미주알고주알 얘기를 하는 것과 달리, 저는 좀 '그러려니'할 때가 많고, '그냥 내가 손해를 보고 말지'할 때가 많습니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큰일에도 오순도순 얘기하며, 온순한 성품을 미덕으로 하는 안동 장(張)씨 특유의 성품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합니다.

 

그래도 뭐 저는 이렇게 글로라도 풀어서 설명하고, 또 훈련이 된 까닭에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하는 이야기를 곧잘 합니다만, K양은 여전히 '속으로만' 생각하는 부분이 더 많지 않습니까? 이래서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상대는 내가 아닌 까닭에 내가 어떤 생각으로, 또 어떤 마음으로 이러이러한 일을 했다는 걸 자세히 전달해야 알 수 있는 건데, K양은 결론만 말하니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K양 진심과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K양에게 일어난 일을, 성별을 바꿔 남자가 그랬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K양이 아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남자는 지금 아이를 낳을 경우 기반도 튼튼하지 않고 모두가 괴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K양에게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결론'만 말합니다. 그러고는 K양에게 병원과 날짜를 말해줍니다. K양은 낳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는 순간의 감정 때문에 모두 힘들어질 수 있으니 그러지 말자고 할 뿐입니다. 상대가 이런다면, 함께 고민하기 보다는 혼자 결정하고, 또 오로지 자신을 위한 결론만 내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가

 

"나중에, 나중에 우리가 자리 잡고 결혼하면 그때 아이를 낳자."

 

라는 이야기를 한다 해도, 그게 K양 마음에 와 닿지 않을 것이고 말입니다.

 

이별 후에도 K양은 오만 가지 생각을 혼자서만 할 뿐, 상대에게 뭔가를 말하지 않습니다. 말하는 것이라고는 역시 K양 혼자 여러 생각들을 한 후 내린 '결론'일 뿐입니다. K양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면서 잘 지낼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 하셨는데, 그렇게 생각만 하지 말고 그런 것들을 꺼내놨어야 합니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면 아프다는 얘기만 계속 하는 게 아니라, 어디가 언제부터 아팠는지, 뭘 먹었는지, 어디를 갔었는지 등을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냥 아프다는 얘기만 하면 의사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거고 말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제게 "저에게서 진짜 정이 떨어진 걸까요?"라는 질문만 하시지 말고, K양의 심정을 상대에게 전부 꺼내놓으시길 권합니다. 낯모르는 제게 꺼내 놓으신 이야기의 절반만 상대에게 꺼내 놓으셔도, 상대는 K양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연에선 K양이 상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뚝뚝 묻어나는데, K양이 상대에게 한 말과 행동만 놓고 보면 그런 부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상대의 마음이 바뀐 것에 대한 원망은 나중에 시간이 많을 때 하기로 하고, 지금은 대화를 하시길 권합니다. 결론만 말하는 게 아니라 K양의 마음까지 설명한다면, 이 관계엔 희망이 있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사연이 너무 많이 밀린 까닭에, 오늘부터 6월 한 달간 새로운 사연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나름 부지런히 쓴다며 읽고 썼지만, 하루에 다섯 편씩 다뤄도 다 못 다룰 정도로 사연이 밀렸다. 이 매뉴얼을 올린 직후 사연 신청 공지를 수정해 두도록 하겠다. 자꾸 재촉을 받으니, 이상한 불안증에 시달리게 된 사람처럼 자다가도 깨서 사연을 읽는 등 좀 이상한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매뉴얼로 다뤄져 해결이 되고 나면 또 자기들끼리만 소고기 먹으러 놀러 다니다가, 다급한 일이 벌어지면

 

"저 작년에 사연 보냈던 사람이에요. 전에는 덕분에 잘 해결했는데, 또 문제가 생겨서 다시 이렇게 사연 보내요."

 

라는 메일이 오는 것에도 좀 힘이 빠진다. 마음이 정리 되고 나니까 그때부터 카톡으로 게임 초대만 보내는 분도 있고, 남친에게 선물 줄 거라든가 놀러 갈 곳 추천해 달라는 분도 있고, 뭐 좀 그렇다. 이런 경우가 있다며 징징거리는 대신 나름 차단과 거리두기 등의 방법을 택했으니,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불금이다. 난 물고기 촬영하다 카메라 렌즈를 깨먹어 속이 쓰린데, 오늘 저녁에 치맥으로 달리면 극복이 가능할 것도 같다. 사료가 돌 틈에 끼었길래 빼주려고 애쓰다가 내려놓았던 카메라 렌즈를 밟았다. 물고기 밥걱정하다가 어항 수십 개 가격의 렌즈를 박살내다니…. 지금은 좀, 혼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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