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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양이 만난 남자들은 참 별로였습니다. 대표적인 몇 명만 소개하자면, 남친 A는 자신의 자취방에 다른 여자의 흔적이 있는 걸 L양이 보게 만들었습니다. 또 남친 B는 당시 군인이었는데 L양을 속이고 휴가를 나와 다른 여자들과 놀았습니다. 그리고 남친 C는 L양과 사귀는 와중에 같은 모임의 다른 여자와 썸을 탔습니다. 이런 건 참 살면서 한 번 겪기도 힘든 일인데, 이십대에 접어들며 이런 남자들을 경험한 까닭에 L양은 불안과 집착, 조급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L양은 남자를 쉽게 믿지 않으며, 상대의 모든 말과 행동에 담긴 거짓을 찾아내려 합니다. 더불어 강력한 보호막도 쳐두었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이젠 급하게 들이대거나 처음부터 호감을 앞세워 들이대는 남자들을 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쁜 남자를 피하려고 여러 겹 쳐둔 보호막이 결국 L양까지를 가리게 만들고, 그런 와중에 그 보호막을 뚫고 들어오려고 하는 건 연애나 여자가 급한 남자들이니, 계속해서 별로 좋지 않은 인연들만 만들어 지는 거라고 할까요.

 

'나에게 강력하게 들이대는 사람이 아니라면 애정이 없는 것이다.'

 

정도의 생각을 가진 채 사람을 만나다 보니, 그냥 처음부터 맹목적으로 잘해주고, L양을 위해주며, 계속해서 호감을 어필하는 사람들만 만나게 된 거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밀도가 높은 곳으로 저는 친목모임이나 만남어플, 그리고 사교 동호회 등을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L양의 연애도, 저 곳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L양의 이야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가벼운 마음으로 타는 썸?

 

이게 L양의 가장 큰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L양의 연애를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썸을 타다 어찌어찌 연애까지 이어지곤 하는데, 그렇게 이어진 후 L양은

 

- 진짜 사랑

- 변하지 않을 마음

- 진중한 관계

 

등을 기대합니다. 그냥 채팅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몇 마디 주고받다가, 상대가 대화 리드도 잘 하고 이쪽에 호감을 보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고, 그러다 연애까지를 시작한 이후 위의 것들을 기대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웃음 많고 장난 잘 치는 남자가 조금만 적극적으로 다가와도 L양과 사귀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서두에서 분명 L양은 이제 남자를 쉽게 믿지 않으며 상대의 모든 말과 행동에 담긴 거짓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는데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L양이 저 '탐색기간' 동안 상대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먼저 보겠습니다.

 

- 나에게 하는 말과 그가 SNS에 올리는 글이 일치하는가?

- 그가 SNS에 올린 글 중 욕설이나 비속어는 없는가?

- 그의 인맥의 문제는 무엇이며 인맥 중 여성의 비율은 어떠한가?

 

역시나 또,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는 L양이 정말 까다로운 조건으로 상대에 대해 파악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SNS를 체크한 후 합격점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건 신중한 게 아닙니다. 그냥 L양이 좀 더 숨는 것일 뿐이며, 숨어서 상대의 뒷조사를 좀 더 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L양은 상대를 겪어본 것도 아니면서 저런 것들로 합격점을 준 후, 상대를 일단 '남자친구'의 자리에 앉힙니다. 그런 후 다시 또 상대의 모든 것을 시험해보고, 자신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지 까지를 살펴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이상한 방식으로 연애를 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L양의 연애가 괴로운 겁니다. L양이 연애에 임하고 있는 태도를 보면, 정말 신중하게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안 뒤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이 상대에게 바라는 것만큼 자신도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연애에 빠지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일단 연애를 시작해 버리니, '급한 남자'를 만날 가능성만 높아지며, 어쩌다 좋은 사람을 만났다 해도 L양이 마음을 열지 않아 헤어지게 되는 겁니다.

 

이걸 먼저 좀 어떻게 해야 합니다. 상처 받기 싫어서, 또는 처음부터 너무 마음 많이 주면 나중에 힘들까봐 어정쩡하게 시작하는 연애. 이러면 죽도 밥도 안 되고 맙니다. 상대가 초반 L양에게 보이는 적극성과 그의 SNS을 기준으로 해 연애를 시작하지 마시고, 정말 L양도 상대가 좋을 때 연애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연애는 결국 가벼운 마음으로 헤어지게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2. 이번에 사귄 남친은 어떤 사람일까요?

 

늘 얘기하지만 저는 상대의 말 보다 행동을 봅니다. 상대와의 만남, 그리고 이후의 데이트, 또 사귀게 된 이후로 어땠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어플에서 만남. 상대가 적극적으로 다가옴.

-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상대는 밝은 모습을 보이며 리드하고 어필함.

- 상대가 옛날 영화 함께 보자고 해서 DVD방엘 감.

- DVD방에서 스킨십. 나와서 L양이 추궁하다 사귀기로 함.

- 이후 다시 또 DVD방엘 가서 스킨십 진도 나감.

 

이렇게 사실만 적어두고 보니, 마냥 순수하게만 볼 순 없는 패턴이지 않습니까? 물론 저런 일들엔 다 이유가 있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 게 아닌데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면서

 

"DVD방 가자. 남들 눈을 피해 둘이 있는 곳에서 만나고 싶어."

 

라고 말할 사람은 없으니 말입니다. 대개는 놓친 영화이야기를 하며 권하거나, 그 영화 아직 안 봤냐며 가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때문에 위와 같은 경험을 한 여성대원들은 다들

 

"저희는 그런 거 아니거든요? 진짜 대화하다가 어찌어찌 연결되어 간 거예요. 순수하게."

 

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건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벌어진 일들만 놓고 보면, 또 '꼭 그래야만 했나?'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정말 아주 자연스러운 진행은 아니잖습니까? 종종 어떤 여성대원은

 

"오빠는 '이상하게 생각되면 안 가도 돼. 이상한 의미로 가자고 한 거 아니야.'라고 했는데요."

 

라며 항의를 하기도 하시는데, 끼니로 주로 뭘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그런 식단을 먹으면 다시 순수해질 수 있을까요?

 

더불어 L양과 상대의 카톡대화도 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서 '관심'이 보이십니까? 저는 난시가 심해서인지 '관심'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L양이 상대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상대가 L양에 대해 궁금해 하는 건 잘 못 보겠습니다.

 

L양은 그가 대답 안 하거나 연락 안 하는 일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당연한 겁니다. 사귄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잠수를 타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과거의 남친들이 떠나갈 때 보인 모습과 상대의 현재 모습을 단순비교 하지 마시고, 현재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둘의 대화가 그저 영혼 없이 '웃는 얼굴'을 한 채 얘기만 주고받는 것 같아 보이는데, L양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정도면 "이번에 사귄 남친은 어떤 사람일까요?"라는 L양의 질문에 충분한 대답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3. 전 심각한가요? 뭘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죠?

 

L양에겐 크게

 

- 방관하며 관찰하는 문제

- 상대에 대한 의심을 상대보고 풀어달라고 하는 문제

 

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방관하며 관찰하는 문제'라는 건, L양이 상대의 요청에 일단 응한 후 상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DVD방의 경우를 보시기 바랍니다. L양은 그의 제안에 별 망설임 없이 승낙하며

 

'그곳에 가면 상대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물론 그게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만, L양 자신의 의사라고는 표현하지 않으며 자신을 그저 '상대를 테스트하는 미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연애는 둘이 하는 건데, L양은 상대의 제안에 일단 맹목적으로 따르며 그것에 대한 책임을 모두 상대에게 물으려 하지 않습니까? 이래버리면 'L양'이란 사람은 그 연애에 그저 관찰자나 실험대상으로만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왜 L양 본인의 의사를 밝히지 않고 함정수사 하듯 상대를 두고 보기만 하는 것인지 전 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나아가 L양은 상대를 먼저 자극하는 듯한 말까지 합니다.

 

"잘 잤어? 야한 꿈 꿨어? ㅎㅎㅎ"

 

저런 이야기를 들은 남자는, L양이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오해할 것입니다. 저것도 L양의 함정수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어떤 남자를 만나든 L양이 저렇게 자극을 하면 상대는 L양에 대해 오해하며 본능에 더욱 충실하려 할 것이고, 그 와중에 L양이 '일단 다 따르며 상대의 행동을 평가하기'라는 기술을 발휘하면 관계는 난장판이 되고 말 것입니다.

 

'상대에 대한 의심을 상대보고 풀어달라고 하는 문제'는, L양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며 상대를 몰아붙이는 걸 말합니다. 대화를 잠시 보겠습니다.

 

L양 - 응~ 수고했어.

상대 - 너도 수고했어 ㅎㅎ

L양 - 나랑 더 말하기 싫어?

상대 - 응?

L양 - 왜 '너도 수고했어 ㅎㅎ' 하고 더 얘기를 안 해?

상대 - 아니, 난 네가 수고했다고 해서 수고했다고 대답한 건데.

상대 - 그럼 수고했다고 먼저 말한 너도 더 말하기 싫어서 그런 거야?

L양 - 봐봐. 지금 넌 더 말하기 싫어서 그랬다는 걸 인정한 거야.

상대 - 뭐?

L양 - 나보고 더 말하기 싫어서 내가 그랬다며.

상대 - 무슨 소리야? 네가 수고했다는 말 먼저 했다는 얘기를 한 거지,

상대 - 더 말하기 싫어서 그랬다는 게 아니잖아.

L양 - 아무튼 난 네가 한 말이 대화를 끝내려는 것처럼 느껴졌어.

 

전혀 갈등이 없었던 상황에서도 L양은 갈등을 만들어버립니다. 물론 이번 상대와의 관계에서는 L양도 상대의 '영혼 없음'을 느낀 까닭에 저런 말을 꺼내게 된 것이라 볼 수 있긴 한데, 만약 다른 남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저런 태도를 보인다면 그건 분명 L양에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뭐 하는데 연락 안 해? 나한테 연락하기 싫어?"

"나 이제 싫은 거야?"

 

등의 얘기는 평생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길 권합니다. 계속해서 저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그냥 찌질하거나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기 마련입니다. 상대가 돌봐주지 않으면 아무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구는 것, 이제 내가 싫어진 거냐며 계속해서 확인받으려는 것 등은 관계에 1g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L양의 어떤 친구가 계속해서 L양에게 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L양이 신청서 말미에 적어둔 말이, 연애에 임하는 L양의 태도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좀 더 적극적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방어적으로만 상대를 대하며 반응만 살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적극적이기엔 불안하고, 겁나고…. 그랬다가 나중에 멀어지면 어떡하나요. 휴우."

 

마음 안 주고 적당히 살피기만 하면, 결국 상대도 그것과 비슷한 태도로만 L양을 대하게 됩니다. 그러니 초반에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사람에게 일단 '남자친구'의 자리를 내어준 후 관찰만 하지 마시고, L양이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 마음껏 좀 썸을 타든 연애를 하든 하시길 권합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나에게 하루에 몇 번 연락하는가?'라는 것만 체크하며 사랑을 확인하지 않고, 정말 풍덩 빠져 진하게 사랑하실 수 있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대충 담근 채 멀리 두고 관찰하지 마시고, 정말 좋은 사람과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자,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불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니 다들 불금맞이 준비 잘 하시고, 손이 시릴 정도로 추워졌으니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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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2015.10.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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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과정이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게되면 당황스러워요. 다름을 인정하긴 하는데 신기하긴 하죠. 친하게 지내긴 힘들지도...같은 상황에 대해 판단이 전혀 다르니...^^;;;
날씨가 정말 많이 추워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깜찍깜찍2015.10.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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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반짝반짝2015.10.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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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잘 알겠습니다' 이 부분이 참 멋있습니다...
짧지만 많은 힘을 담은 한 마디네요..

아포가토2015.10.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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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하고 싶었는데, 블로그 접속과 동시에 컴퓨터가 멈추는 바람에...... ㅎㅎ
다 읽고 다시 돌아올게요!

초롱2015.10.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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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도 그렇고 오늘 글도 그렇고 무한님의 요즘 글이 꼭 제 얘기 같네요.
지금 제 상태가 딱 L양과 비슷한 것 같아요.
남자라는 존재를 믿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연락이 안되고, 만나는 것도 계속 미루는 그 사람을 한치의 의심도 하지않고
일이 많고, 힘들어서 걱정이라며 오히려 연락 해달라는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았거든요..
그남자가 하고온 짓 저한테 들키고 나서는 오히려 더 당당하게 갑질하고
연락도 만남도 전보다도 더 줄어들었는데 저보고 왜 못믿냐며 절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있거든요.
지금은 불안증과 조급증, 집착이 생겨서..
삼십분도 연락이 안되면 미칠 것 같고, 밤 시간에 연락이 안되면 또 다른여자랑 뭐 하고 있는건가..
의심부터 드는 제가 이제 컨트롤이 안돼서 저 자신도 미칠 지경이네요..
헤어지자 마음만 먹었지, 막상 헤어지자 소리 나오면 그 사람은 담담한데
제가 바짓가랑이 붙잡고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결국은 헤어지게 되겠죠....
하지만 이미 불안증, 조급증, 집착, 의심병에 걸려버린 저는 다른 사람을 만나도 이럴까봐
제가 무섭네요....
한 사람에 완전히 빠져서 사랑하고 그의 모든 것을 믿었다가 이런 배신을 당하게 되어서
역시 사람은 믿으면 안되고,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제가 다시 온전한 사람이 다시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드는 밤입니다..

greenjs2015.10.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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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나쁜남자도 많지만 좋은남자도 많습니다. 힘내세요 ^^

푸르던2015.10.29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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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네요..
무한님 글 보며 우리 힘내요!!
세상엔 좋은 사람들 많은듯 해요~

qlalfqlalf2015.10.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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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길게 쓰자니 괜히 제 얘기가 너무 많아서 민망하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간단하게 남깁니다. L양, 저도 한 때 L양처럼 과거 연애에서의 상처 때문에 이성을 평가하기만 했던 때가 있었는데...결국에는 내가 상처를 감수하고 마음을 내어주어야 그 사람을 얻을 수 있더라구요. 겁내지 말고 힘내세요.

노희경 작가님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라는 글에서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 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라는 문구가 있어요. 진짜 많이 와닿더라구요. 힘내세요 L양도!

P.S. 남자친구와 4년 11개월째 만나고 있어서 연애 초반이라던가 썸 얘기 들으면 제 얘기 같지가 않은데...오늘 글을 보고 나니 저도 "나에게 강력하게 들이대는 사람이 아니라면 애정이 없는 것이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는 거 같아요. 언젠가 무한님께 사연을 한번 보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다 갑니다 고치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무한님도 감기조심하세요!

보라2015.10.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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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에는 내가 상처를 감수하고 마음을 내어주어야,
그 사람을 얻을 수 있더라구요.'

이 부분 어쩐지 엄청 위로되네요... ^^

L양이랑 비슷한 경험자2015.10.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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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치만 완치 안한 상태에서도 만남 가져도 괜찮은 것 같아요^^

다행히도 이번 사람은 제 의견을 무지 중요시 하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제 맘을 저보다 빨리 캐치 하더라구요
동시에 제 모든걸 아는 마냥 행동 안해서 너무 예뻐요 ㅎㅎㅎ
참 좋은 사람 만나서 감사감사

^^~~~~2015.10.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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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에 댓글 써요 ㅎㅎㅎ
급한 사람 이거 옳지 않아요 ㅋㅋ 관심없는 것만 봐도 끊어 내야 하는건데
진짜 손 시려운 날이 시작
좋아하는 사람 마니 만나보라 좋네요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함정 또르르 일단 사람으로 좋은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부터 해보고 암튼 또르르 ㅋㅋ ㅠㅠ 무한님께 무어라도 다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네요 오랜만에 엉엉ㅠ와서 이러다니 엉엉 다 보고 있었어요 댓글만 못 남겼을 뿐

투우소 IX2015.10.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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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양은...남자친구의 자리를 너무 쉽게 내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끝까지 의심의 자락을 놓지 않는 형태의 연애만 하신건가요...
마치 일본어 배우는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어순도 같고 한자어도 비슷해서 쉽게 입문하지만 고급과정은 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런식으로 시험만 받게된다면 눈치를 채던 못채던 결국 틀어지게 될듯 합니다.
시대가 변해서 옛날보다는 그래도, 여성으로써 자신감있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해도 되는 세상 아닐런지요...

김과장2015.10.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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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어플에서 남자 만나기
"야한 꿈 꿨어?"등의 말 하기
쉽게 DVD방 따라가기

죄송하지만 "싸보이는 여자가 되는 방법 10가지" 에 들어갈만한 언행들입니다.
어떤 이유로, 무슨 의도를 갖고 한 일이든
저렇게 시작한 관계에서는 존중과 진실함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부디 다음 연애에서는 위의 저렴이 3종 세트는 하지 마세요T_T

5년동안눈팅2015.10.2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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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ㅜㅜ 제 사연 메일로 보냈는데 어째서 일주일동안 읽지도 않으시는 거죠??ㅜㅜ

하우스2015.10.2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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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보내는 사람은 여러사람이지만, 무한님은 하나랍니다. 너무 조급해 마셨으면 해요. 그리고 글로벌 스탠다드로 보면 일주일은 긴 시간이 아니에요..

기억안나2015.10.29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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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히 봅니다.

기억안나2015.10.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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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종류 연애시험을 , 상대를 유리알들여다보듯 피식 웃으며 통과하는 남자는 닳고닳은 선수남입니다.그 끈적거리고 이상한 느낌의 테스트지부터 치우고 맑은상태에서 보세요.

하우스2015.10.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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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연자분이 과거에 연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저는 지금 은하계 S를 쓰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평생 은하계 S를 써야 한다는건 아니죠. 그런데 만약 제가 어른폰으로 갈아탔다고 해서 S사 직원들이 "너 다음에 울 회사 제품을 사려면 울 회사에 와서 노래부르고 춤추며 사고 싶다는 성의를 보여야해"라고 한다면 어떻겠어요.

다른 사람에겐 다른 사람을 만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배신은 나빠요. 그렇지만 그건 파트너의 자유죠. 상대방의 자유를 제약하지는 말아요. 파트너에게 상처받아 미워하는 마음은 잠시 놓아두고, 확인하기 위한 연애가 아닌 자신을 위한 연애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배신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죠. 그러나 자신의 마음은 자유롭게 두는게 필요해요. 끌지도 끌리지도 않는 마음 말이에요.

2. 상대방의 성향을 알고자 하는 시도와 질문들이 그다지 합리적인것 같지가 않네요. 자신의 행동은 분명히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어요. 나는 중립적이고 먼 거리에서 시험의 결과만 얻겠다는 것은 하다못해 연구실에서도 재현하기 힘든 조건이랍니다.

좋은 판별 기준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In / Out 을 넘나들기 위한 경계값이 높아야 해요. Threshold라고 하죠? 그리고 되도록이면 판별 대상의 행위에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해요. 다시말해 전략적 행동을 할 유인을 차단해야 하는거죠.

무엇이 이러한 판별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기준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직원채용에도 다양하게 적용될수 있는, 흔히 말하는 판별력 높은 질문들은 경험적으로 볼때 이런것들이 있더군요.

1)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 저자의 견해는 무엇이고 본인의 견해는 무엇인가? 본인의 견해는 왜 타당한가? 남는 시간을 책읽기에 투자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2) 음주 흡연 습관.
3)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는가? 특히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 굶는 행위를 하는가? 운동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
4) 외국어를 어느정도 할수 있는가? 한국사회의 관습에 대한 견해는? (공대, 자연대,통계나 경제등 한정) 수학실력 및 사용가능 프로그래밍 언어의 수와 사용 경험은 어느정도인가?
5) (연인 이상 한정)기타 종교 및 정치적 성향의 일치 여부.

대략 이정도면 어느정도 판단을 내릴 수 있더군요. 1)의 경우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말하고 상대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요약할수 있는지를 보는거에요. 갈등상황에서 유용하겠죠? 교양수준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하기도 하구요. 2)는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을듯해요. 3)도 2)와 비슷해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합리적 사고(문제가 있을때 전문가의 말을 들을 수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4)의 경우에는 외부 자극에 대한 관심도, 개방성, 합리적 사고의 유무, 그리고 성실성을 보기 위한 거에요. 5)는 화약고니까 미리 확인하는 거구요. 1), 2), 3), 4) 는 똑똑함과 신체 능력으로 대표되는 개인의 힘을 묻는 것이기도 한데, 어차피 불지옥반도에서는 사회가 나를 지켜주지 않으니 한번쯤 물어보는것이 결코 해는 아닐거에요.

이러한 기준들은 훼이크를 쓰기가 어렵고, 쓴다 한들 걸러내기도 쉬워요. 특히 2)나 3)은 명확하게 티가 나죠. 말로만 운동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정작 좋아하는 단련 수법(?)을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은 많이 못본것 같아요. 외국어나 수학실력, 프로그래밍 언어를 작업용으로 순식간에 배울 수 있는 사람도 당연히 없겠죠?

이런 질문들은 전략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렵고, 이쪽이 꽤나 날카로운 관측자라는 인상도 주기도 해요. 그리고 어차피 길게 같이 살아갈거라면 한번은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런 질문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얻으려면 본인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그러나 이것이 큰 문제 같지는 않아보여요. 가치와 가치가 서로 상응하는 사람이 만나는것,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지난 댓글을 봤어요. 재미있는 글 읽으면서 주석(?)을 덧붙여 생각을 공유하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 한마디씩 보태봅니다^^

하우스2015.10.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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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간디는 좀 어떤가요? 빨리 쾌차하기를 빕니다.

고향만두2015.10.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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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의 내용 참 좋아요.

단 대놓고 물어보기 보다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방향으로 잡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은근히 진지한 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저런말 나오면 머리아프다 복잡하게 산다 이렇게 반응하는게 대다수이고 저런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상대방이 어떤사람인지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알기위해 저러한 질문을 잘 이용하는건 좋지만 저런 질문에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해서 상대를 폄하하고 깔보는 거만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유지하는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언제부터 책을 읽었다고 몇권 읽고나니 주위 사람이 나보다 못해보이고 못나보이고 했는데 이미 그 주위의 사람들은 내가 책으로부터 일일이 찾아야 알게된것들은 다른 형태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안 이후로 함부로 깔보지 못하게 되었죠.

잘 읽고 갑니다

청람2015.10.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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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에 쓰신 글에 느끼는 바가 있어서 댓글 답니다. 이미 서로간에 "관계"되어 있는 상황에서 마치 중립적인 입장인 것 처럼 "관찰"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을 내기 어렵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예를 들면 똑같은 관찰이라고 해도 "일기예보"와 "주식시장 예보"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가령 일기예보는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 자체가 실제로 내일 비가 오는 것에 대해 영향을 끼칠 확률이 거의 전무하지만 내일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이라는 예보는 다음날의 실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태도나 행동이 서로의 관계에 끼치는 영향이 있을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오직 상대방의 반응만 살펴본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늘 실망만 하게 되지 않을까요?

장수거북2015.10.29 14: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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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만두님의 말씀에 좋아요 하고싶네요.

2015.10.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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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글에 저도 공감합니다. 테스트하고 경계하면서 사귀었을때보다 마음껏 썸타고 데이트 하고 사귀었을때 더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ㅎㅎ

zzz2015.10.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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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그런 상태....
남자가 무섭네요.
제 전남친은 안 그럴줄 알았는데..


남자들이 헤어지고 다시 본다는건
성욕때문이라는 사람들의 말에

아니야 우리 오빠는 그럴리가 없어.라는 마음으로
나갔는데.역시나였네요. 거기에 넘어간 나도 호구..

진짜 다시 헤어진 다음날로 돌아간 기분이네요.

마음 잘 추스리고 쿨해진 상태에서 만난건데
오랜만에 본 오빠는 여전히. 아니 더 멋지고.

........

이제 남자를 못믿겠어요. 그렇게 무겁게보이던 사람이.
이렇게나 가벼운 사람이었다니..............

정말 씁쓸하고 서럽네요. 손까지 시렵고..하하하하

세계는 지금2015.10.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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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한의 노멀로그를 눈팅만 하지만 정말 격하게 좋아하는 이유는
무한님의 글도 정말 도움되고 매우 유익하지만
댓글들의 적절한 비유의 위로 및 적당한 충고들의 글도 도움이 되는것 같아서 죠아요.
진짜 격하게 아끼는 곳입니다. 오래오래 가자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벨벳2015.10.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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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이제 안좋아하시나요 ㅠ

말랑2015.10.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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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두 늘 행복하시길요!

이변2015.10.3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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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근 몇년간 사랑에 관해 줏어들은 말 중에 제일 근사한 말이네요.......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

스윗독자 (구싱가)2015.11.0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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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경험들이 다음 만남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지만...그래도 사람은 정말 천차만별로 다 다르잖아요. 지난 번 만난 두 사람이 이상했다고 다음 번에 만날 사람들이 또 다 이상할거라는 법은 없는 것 같아요. 조금만 더 마음을 여시고 부디 좋은 분 만나시길, L양. :)

무한님,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어요! 정말 벌써 11월도 지나가고 연말이네요. 오늘 새 다이어리를 사러 센터에 나갔었는데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 달았더라구요. 차근차근 11월 잘 보내시기를 :)

겨울아이2017.01.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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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있는 상황을 남자로 대입하면 거의 제가 되는군요...
20대 초반에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친이 바람을 피고, 썸타는 줄 알고 제 앞에 깔깔 재밌다고 잘 웃던 썸녀는 들어가면서 재밌었냐는 제 물음에 솔직히 다 재미없었다고 다음에 보지 말자고...
그 밖에 여러 여자한테 상처를 받곤 의심증, 조급증이 생겨서 30대 초반인 지금도 누굴 마음 편히 만나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이 글 보고 공감이 가는 동시에 많은 위안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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