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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

남자친구가 이별을 고민할 때, 알아둬야 할 대처법

by 무한 2017. 9. 22.

사연을 읽다보면

 

‘아아…, 저 순간에 지금 저렇게 대처할 게 아닌데….’

 

하며 안타까워지는 지점들이 있다. 특히 연인이 이별을 고민할 때, 그런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두는 수들이 전부 최악의 수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일을 좀 막고자 ‘급커브 주의. 속도를 줄이시오.’ 표지판을 세우는 마음으로 정리해두기로 했다. 자, 출발해 보자.

 

 

1.“그래서? 헤어지자는 거야?”라고만 묻진 말자.

 

연인이 둘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니, 거기에 화가 나선

 

“그래서? 헤어지자는 거야?”

 

라며 따지듯이 묻는 경우가 꽤 많다. 심한 경우, 연인은 그저 연애를 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임에도, 그것에 실망하거나 빈정이 상해선

 

“그럼 헤어지면 되겠네.”

 

라고 미리 선수를 치곤 그걸 연인이 부정해주길 기다리고만 있는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찾아왔을 때, 난 일단 상대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그간 상대가 혼자 품고 있었던 걱정이나 염려를 털어 놓을 때, 곧바로 “그래서 뭐? 어쩌자고?”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 대신 우선 ‘그동안 그랬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면, 상대로 하여금 이쪽도 함께 공감해주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다.

 

예컨대 친구와 여행 준비 중 친구가 자기 위주로만 계획을 짜는 것에 불만이 생겨 그걸 이야기 했는데, 친구가

 

“그래서 뭐? 나랑 안 가고 싶다고? 따로 가고 싶으면 따로 가고 싶다고 말해.”

 

라는 반응부터 보인다면, 이쪽도 타협이 불가능한 그 상황에서 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친구가 “그랬구나. 난 우리 여행이 휴양보다는 관광이라서 그렇게 루트를 짰던 거였는데, 그럼 휴양도 하루 정도 넣을까?”정도로 나온다면 조율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좋을 때 좋아하며 즐기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둘 사이에 부정적인 주제가 등장했을 때, 아니면 갈등이 생겨 마냥 웃으며 대화할 수만은 없을 때 그 상황을 둘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러니 웃음기 거두고 대화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해서 무조건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연인을 ‘남’으로 두지 말고, 상대가 털어 놓는 이야기가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으로 함께 받아들이며 머리를 맞대려 노력해 보길 권한다.

 

 

2.너무 미리 정리하거나, 빨리 결산하려 하지 말자.

 

연인이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그간 고민해왔다는 걸 털어 놓는 중인데, 거기다 대고

 

“그럼 우리 보라카이는? 안 가는 거야? 취소해?”

 

라고 묻고 있으면 안 되는 거다. 안 갈 거면 빨리 취소해야 환불을 좀 더 받을 수 있기에 그러는 것일 수 있긴 하지만, 상대가 관계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그럼 놀러가기로 한 거 안 가는 거냐’고만 묻고 있으면 사람이 좀 가벼워 보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거기서 더 나아가

 

“어찌됐든 보라카이는 다녀오자. 다녀와서 결정해도 되잖아.”

 

라는 이야기만 꾸준히 하고 있으면, 이쪽이 무슨 의도로 한 말이든 상대에겐 ‘보라카이 못 가서 죽은 귀신’같은 게 씌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나름 ‘그렇게라도 시간을 벌어 다시 관계를 회복해보려는 목적’으로 그런 것 같은데, 여기서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거기 간다고 저절로 풀리는 건 아니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당장 다음 주면 떠나야 하는데 연락이 없네요. 지금이라도 톡 보내서 여행준비 하고 있는지 물어볼까요? 캐리어도 제 꺼 빌려주기로 해서 줘야하는데요.”

 

라며 진짜 전화해서 “여행준비 하고 있는 거지? 캐리어 어떻게 할래?”라고 물으면, 진짜 ‘연애’ 때문이 아니라 ‘여행’ 때문에 안 헤어지려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니 뭔가에 다급해져서 계속 상대에게 확인을 구해야 할 것 같을 땐, ‘이러는 내가 상대에겐 어떻게 보일까? 상대가 이런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할까?’도 꼭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또, 연인이 이별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배신감과 실망감에, 잠도 안 자가며 막 새벽에 친구 끊고, 게시물 비공개로 돌리고, 사진 내리고 하진 말자. 그런 것이야 말로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 2주 이상 서로 연락 두절된 채 지내게 될 경우 그때 해도 늦지 않은 일들이니, 그런 걸로 상대를 자극하려 하려 하진 말자. 대부분의 경우, 친구 끊고 게시물 비공개로 했다고 상대가 다급해져서 찾아와 매달리기보다는, 그런 모습을 보며 이별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3.이별이 무섭다고 맹목적인 양보, 헌신을 하지 말자.

 

이별을 고민하는 연인에게 ‘이제부터라도 잘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이별을 막을 수 있는 거라면, 나도 매일 가서 연인의 집을 청소해주고, 세차를 해주고, 간식을 챙겨주라고 권하겠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이별결심엔 ‘계속 사귀긴 내가 아깝다’는 생각이 포함되기 마련인 까닭에, 그 와중에 보이는 이쪽의 노력과 헌신은 모두 상대에게 오만과 착각으로 치환될 수 있다.

 

어쩌면 헤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뭐 하나라도 더 해줘 마음을 움직여 보려는 거, 그런 거 안 해도 된다. 해봐야 소용이 없기 마련이며, 오히려 그 노력과 헌신이 모두 ‘아쉬워서 그러는 것’으로만 보이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우렁각시 빙의해 막 상대의 자취방에 가서 청소도 하고 음식도 해놓고 온다거나, 뜬금없이 선물을 해서라도 더 붙잡아만 두려하진 말았으면 한다.

 

노력을 하고 싶은 거라면, 상대가 말한 ‘고민거리’에 대해 이쪽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거나, 또는 ‘내가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최대 범위’에 대해 상대에게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는 게 좋다. 단, 이 경우 상대가 ‘터치 안 받고 자유롭고 싶다’ 따위의 주장을 하는데, 그것마저 이해하겠다며 무조건 침묵하며 지내선 안 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저 어떤 상황에서도 가만히만 있으려는 그런 노력은 이쪽을 가마니로 만들게 될 수 있으며,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다는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면 상대는 더욱 더 자기 마음대로 하려 들 뿐이라는 걸 잊지 말자.

 

이별의 진도가 좀 더 나아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중이라면, 그때는 연애라는 축에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던 자신을 다른 축들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삶을 지탱하는 축은 대개

 

-연인과의 관계

-가족, 친구, 지인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정도로 구성되는데, 한 축에만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으면 그것에 고립될 수 있으며, 그 축이 흔들릴 때 내 삶 전체까지가 흔들리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축 하나에 문제가 생길 때면, 그것에 더 큰 의미를 두며 매달릴 게 아니라, 무게중심을 옮겨 일단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걸 기억해두자. 그렇게 한 발짝 물러서면, 그간 연애를 다른 시선으로도 바라볼 수 있으며, 그동안 하나에 집중하느라 소홀했던 다른 것들에도 다시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그래야 연애가 다시 진행되더라도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지금까지 얘기한 세 가지만 기억해두더라도,

 

-적대시하며 다그치다 부르고 만 이별

-성급하게 정리하려다 확인하고 만 이별

-저자세만 취하다 납작 엎드려 받아들이게 된 이별

 

등은 최대한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비슷한 사연이라고 해도 사람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 까닭에 세세히 봐야 잘 들어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빈번하게 두게 되는 악수는 위와 같으니 저 지점에선 좀 더 차분히 생각하며 결정하길 바란다.

 

‘내가 바로 저런 상황인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내게 사연을 보내면 된다. 사연을 보내는 방법은 공지에 설명글이 올라와 있으니, 사연신청서의 빈칸을 차곡차곡 채워가며 스스로 한 번 정리하고, 이후 사연이 매뉴얼로 발행되면 그때 또 한 번 매뉴얼을 읽으며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길 바란다.

 

오늘 준비한 얘기는 여기까지. 다들 불타는 금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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