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

다시 만날 것도 아니면서 연락하는 구남친, 그 이유는?

by 무한 2018. 9. 4.

그러니까

 

-연애 중 남친이 갑이었으며

-남친이 갑질하듯 이별통보 했고

-이후 이쪽에서 매달려도 대답은 하지만 받아주진 않는 경우

 

일 때, 이쪽이 마음을 접으려 해도 상대가 계속해서 여지를 남기거나, 잊을만하면 연락해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사례가 있다. 이렇게 연락하는 구남친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은 각각의 특징과 함께 해결책을 알아보자.

 

다시 만날 것도 아니면서 연락하는 구남친, 그 이유는?

 

1. 어그로마니아형

 

이건 걸려온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았을 때, 아래와 같은 대화를 하게 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여자 – 전화했었네? 왜?

남자 – 몰라

여자 – 몰라가 뭐야? 방금 전화했었잖아?

남자 – 됐다

 

그냥 저 정도만 말해도 이후 여자 쪽에서

 

“할 말 있어서 연락했을 거 아냐. 뭔데?”

“다시 걸어줘, 받을게. 아님 내가 전화할게.”

“나 할 말 있어. 전화 받아줘.”

 

라며 다시금 매달리기 마련이니, 그냥 외롭고 심심할 때 어그로를 끌고 이후 반응을 구경하고자 연락을 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분명 자신이 전화를 걸었던 것이면서

 

여자 – 전화했었네? 왜?

남자 – 뭔 개소리

여자 – (캡쳐사진) 방금 전화 걸었다 끊었잖아

남자 – (대답 없음)

 

라며 그냥 이쪽의 마음만 휘저어 놓고 대답조차 하지 않은 채 발을 빼는 사례도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연애 중 여자 쪽이 쩔쩔매는 관계였을수록 저 ‘어그로’의 출현빈도는 높으며, 여자 쪽에서 미련을 가진 채 저런 어그로에 ‘그래도 내 생각이 나서 연락한 거겠지.’라는 의미부여를 할수록 상대에게 시달리게 되는 기간은 길어진다. 존중이나 진중한 태도는커녕 그냥 한두 마디로 떡밥을 던지는 상대에게 넘어가면, 점점 더 바보 취급만 받게 될 뿐이며 상대는 더 함부로 굴 뿐이니, 대화의 가장 기본도 지키지 않는 상대에게 미련을 두는 건 그만하고 ‘대답 없음’으로 응하길 권한다.

 

“그러다 저런 연락마저 없어지면요? 그럼 완전히 남남이 되고….”

 

악연도 인연이랍시고 이어가다 보면 팔자가 꼬이기 십상이며, 저런 상대에게 무릎 꿇고 재회를 구해 다시 만나 봐야 상대의 골림으로 인해 탈모나 신경쇠약 같은 것만 얻게 될 수 있다. 그러니, 대낮에 만나서 얼굴 보고 대화할 생각조차 없는 상대에게 애원하느라 청춘을 다 보내진 말았으면 한다.

 

 

2. 적반하장, 또는 물귀신형

 

연애 중 상대가 꼬투리를 잡아 시비를 건다든가, 그냥 ‘기-승-전-네 잘못’으로 정서적인 학대를 많이 한 경우, 이별 후에도 그런 태도를 유지하며 괴롭히는 일이 이어질 수 있다.

 

남자 – SNS 들어가 보니 팔로우 끊었네?

여자 – 헤어진 사이잖아.

남자 – 그래. 다 정리하고 잘 살아야겠지.

여자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남자 – 아니야 잘 살아.

 

자기가 이별통보를 했고 이별 이후 화해나 재회를 원하는 제스쳐도 취하지 않았으면서,

 

-내가 이별을 말하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관계를 끊은 것은 너.

 

라는 뉘앙스로 저렇게 ‘네 탓’으로 몰아가는 사례가 꽤 많다. 나아가

 

남자 – 프사 보니 그새 남친 생겼나 보네. 대단하네.

여자 – 남친이라니 무슨 소리야?

남자 – 뭐 내가 상관할 바 아니겠지. 잘 사귀어.

여자 - **(동성)이랑 여행 갔다 온 건데?

 

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이쪽의 연애에 관심을 두며 ‘누군가와 소개팅을 하거나 사귀거나 하는 건 배신’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경우도 있다. 황당한 건, 저런 이야기를 하며 계속 이쪽의 발목을 잡으려는 상대는 오히려 자신이 새 사람을 찾거나 썸을 타는 걸 자유롭게 한다는 점이며, 저따위의 이야기를 할 때만 여전히 둘이 뭐라도 되는 것처럼 말할 뿐 평소엔 이쪽의 연락에 읽씹이나 안읽씹 등으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소제목 1번에서 말한 어그로형의 경우, ‘미끼도 없는 바늘’을 던지는 행위라 대부분 몇 달 내로 상대의 수작을 눈치챌 수 있다. 하지만 이 적반하장형이나 물귀신형의 경우 ‘그래도 난 마음이 남았는데 넌 변한 것 같으니 진짜 끝내겠다’는 식의 밑밥을 던지는 까닭에, 그것에 희망을 걸고 대략 반년에서 1년 정도까지 끌려다니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밑밥만 던지는 경우 이쪽에서 뭐라고 말하든 결국 ‘상대 자신이 내린 결론’ 만 읊을 뿐이라는 특징이 있으니, 그 패턴이 세 번 이상 반복되는 걸 확인했으면 그 관계에 더는 헛된 희망을 걸지 말길 권한다.

 

 

3. 자신감충전소형

 

이쪽이 아직 상대에게 반한 상태이며, 여전히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는 걸 확인하고자 계속 연락하는 사례도 있다.

 

“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죠?”

 

라고 묻는 대원들이 많은데, 그 자세한 내용은 현재 국립과학연애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사안이며,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여전히 마음이 있다는 걸 빌미로 원하는 걸 얻어내고자.

-날 잊으면 갑질을 더 못하니, 여지를 남겨 좀 더 하고자.

-밖에선 차이는데 여기선 대접받으니, 쉽게 이겨 자신감을 얻고자.

 

등의 이유가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략

 

남자 – 너랑 나는 다시 만나도 똑같겠지?

여자 – 뭐가?

남자 – 아니야.

여자 – 나보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곤 또 이러는 거, 좀 그래.

남자 – 진심이야? 진심이면 앞으로 연락 안 할 게.

 

라는 식으로 떡밥을 던져 찔러대거나,

 

남자 – 내가 딱 한 달만 다시 만나자면 만나볼 거야?

여자 – 왜 한 달인데?

남자 – 너랑 내가 될 사인지 아닌지 한 달이면 알 것 같아서.

여자 – 한 달 만나보고 아니면? 판단은 네가 하는 거야?

남자 – 아니다. 됐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다.

 

라는 식으로 이랬다저랬다 하며 골려대는 사례가 흔하다. 서른이 넘은 경우 ‘결혼’ 떡밥을 던져 흔든다는 특징이 있으며, 이쪽에서 항의할 경우

 

“내가 너에게 우리 엄마를 보여준 게 내 진지함의 증거.”

“내가 너희 부모님을 뵈러 너랑 같이 갔던 게 노력했다는 증거.”

 

라는 핑계를 앞세우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지를 남기는 걸 넘어 진심을 가장해 먼저 찔러대기에, 지금까지 얘기한 유형 중 가장 오랫동안 시달릴 수 있는 위험한 유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유형의 경우 다들 어디서 같은 걸 보고 따라 하는 듯 “나 만나는 여자 없다, 내가 무슨 연애나, 누가 사귀자고 매달려도 안 사귀었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는 사례가 많은데, ‘상대가 솔로라는 것’이 ‘상대가 이쪽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 없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해 두길 바란다.

 

 

위와 같은 상황에 처할 경우, 상대에게 해야 할 건 ‘질문’이 아니라 ‘지적’이라는 걸 잊지 말자. 외롭고 심심할 때 말 한 마디 툭 던져 이쪽을 자극하는 것을 짚어야 하며, 저런 경우 대개 카톡 하나, 또는 부재중 전화 정도로만 찔러보기 마련이니, 거기에 넘어가 상대에게 희롱당하진 말았으면 한다.

 

상대에게 진중한 태도로 대화를 할 의사가 있는지는, 만날 약속을 잡고 직접 만나 얼굴 보고 말하는지 아닌지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 단, 여기서 말하는 ‘만날 약속’이라는 건 ‘선약도 없이 밤에 연락와선 지금 나올 수 있냐고 묻는 것’이 아니며, 내가 굳이 ‘확인’이라고 한 건 ‘만나겠다고 말하며 약속을 잡는 것’까지는 했지만 이후 대수롭지 않게 취소하거나 연락두절 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적어두도록 하겠다.

 

이렇게 적어놓은 글로만 보면 ‘왜 겨우 저따위 수작에 넘어가 휘둘리는가?’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실제로 위와 같은 상황에 놓일 경우 머리로는 알아도 아쉬움과 미련이 앞서 계속 말려들 수 있으며, 상대의 마음도 이쪽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더 믿어보게 될 수 있다. 또, 위의 사례는 딱 봐도 티가 나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적은 거고, 실제로는 진심이라 착각할 만 한 얘기들을 상대가 하거나, ‘진짜 내가 이상해서 쟤가 저러는 건가?’ 싶을 정도의 상대 궤변이 등장하는 사례가 많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땐 주저 말고 내게 사연을 적어 보내길 권한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공감과 좋아요,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카카오뷰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과 연관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과 연관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