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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6)

남자들에게 인기는 많은데, 짧은 연애만 반복해요.

by 무한 2018. 10. 18.

빼어난 외모 덕에 이성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그래서 연애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다. 그녀들은 정말 그 말처럼 대개 십 대 후반부터 이십 대 중반까지 쉼 없이 연애하긴 하는데, 그 연애는 대략 3~6개월짜리 연애가 대부분이며, 이십 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그 기간이 더욱 짧아져 당황하곤 한다.

 

연애가 어렵지 않으며 많이 사귀어봤다는 그녀들이 이런 일을 겪는 건, 연애의 ‘횟수’만 많을 뿐 ‘내용’은 꼬꼬마 시절 하던 연애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여행에 비유하자면, 12개국을 여행했지만 그게 전부 ‘가이드가 다 알아서 해주던’ 여행이었던 거라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새 여행을 또 계획할 경우 ‘다 알아서 해줄’ 가이드를 찾기 마련이며, 새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돌발상황 역시 가이드가 다 알아서 해결해 줄 거라 쉽게 생각한다.

 

 

 

어찌 보면, 인기가 많아 누군가를 또 사귀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게 그녀들에겐, 그 ‘악순환’을 계속 겪게 만드는 함정이 되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이쪽이 이쪽의 의무는 하지 않은 채 상대의 의무만 지적하다 헤어지게 된 건데, 그런 와중에도 ‘알아서 다 해주겠다’며 120%의 호의를 앞세워 구애하는 사람이 나타나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그녀들 중 상당수는 헤어지고 나서도

 

-연애는 둘이 하는 건데 내가 일방적인 요구를 많이 해서 헤어진 것.

 

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사람을 못 만난 것. 바로 직전의 남자도 처음에만 자상했지, 이후에는 변했음. 좋은 사람을 만나면 다 해결될 것.

 

이라 생각하며 기형적인 연애관을 갖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들 중 몇은

 

‘내가 맹목적으로 다 맞춰주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면, 상대는 날 더 예뻐해 주고 사랑해줄 거야. 예쁨 받는 게 중요해!’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까닭에 ‘바보 같은 여자’같은 배역을 연기하려 들기도 한다. 그냥 상대가 바라는 걸 다 들어주거나, 상대가 좋아할 만한 걸 다 해주려 하거나, 이 연애 말고는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연애에만 완전히 푹 빠진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나름의 기대감이 그 원인이며 그런 행동 역시 노력이긴 한 건데, 안타깝게도 그런 태도는 상대를 오만하게 만들거나, 뭘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 되니 그냥 아무것도 안 하게 만들거나, 아직 너무 철이 없는 것 같은 태도에 실망하게 만드는 일로 이어지곤 한다.

 

 

난 이런 여성대원들에게,

 

“‘나 좋다는 남자’나 ‘호의적인 주변 남자’를 대할 때의 절반만이라도, 그렇게 이성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대하세요. 전자에 속하는 남자들에게는 단답, 웃음 정도로만 대답하기도 하며 절대 매달리는 법 없으면서, 후자에 속하는 남자에겐 무릎 꿇고 시작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주변 남자’들과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거나 ‘우정’이라 생각하며 교류하는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도 그렇게 지내보세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지내는 데 필요한 건 전자의 사람들과 나누는 그런 교류입니다. 후자와의 관계에선 그걸 다 생략한 채, 그냥 무조건 아름답고 예쁘고 행복하기만 할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 버리면 기반 없이 지은 집이 될 수 있으며, 헤어지고 나서는 ‘내가 누구랑 무슨 연애를 했던 거지?’하는 공허함만 남을 수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현실감 떨어지는 그저 달콤하기만 한 연애는 그 유효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으며, 마냥 예쁘고 아름다운 연애를 하려 ‘예쁨 받는 여친 역할’만 연기하는 건 필연적으로 괴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십 대 초반의 연애, 중반의 연애, 후반의 연애’에 대해서도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하고 싶다. 뒤로 갈수록 아무래도 ‘결혼’까지 고려한 연애가 되곤 하며, 서로 상대를 향해 ‘동반자로서 괜찮은 사람인가?’를 보기 마련인데, 그럴 때 그냥 “나 좋아? 나 예뻐? 나 안 보고 싶어?”만 물으며 ‘웅앙넹’ 하고 있으면, 그게 철없는 모습처럼 보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그저 연애에 푹 빠진 것처럼 누군가와 사귀다 헤어지고 나선, 카톡대화 다시 보며

 

‘뭐야. 내가 저랬다고? 나 왜 저랬지? 하아, 다 없던 일로 하고 싶다….’

 

라며 늦은 자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글을 읽는 그대는, 지금 꼭 쥐고 있는 정신줄을 새 연애 할 때에도 반드시 붙잡고 있었으면 한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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