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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981

다가왔다 멀어진 남자를 다시 오게 할 수 없을까? 외 2편 K양은 자신의 성격을 차분하고, 조용하고, 여성스럽고, 얌전한 편이라고 했는데, 그건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의 얘기다.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K양은 말을 잘 안 하고, 곁도 잘 안 주며, 사람에 대해 별 관심을 안 보이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대화를 하나 보자. K양 - 모해요? 상대 - 나 내일 회사에서 시험 ㅠ.ㅠ 상대 - 공부 하나도 안 해서 망할 것 같음. K양 - 이제부터 하면대져 ㅎㅎ 상대 - 슬프다 ㅠ.ㅠ 취업한다고 끝이 아니네. 상대 - 내일 시험 완전 어려울 것 같은데 ㅠ.ㅠ K양 - 겅부해여~ 이제부터 하면 대겠죠 ㅜㅜ 힘내여ㅠㅠ 상대 - 웅웅 힘낼게~ 얕다. 위의 상황은 시험공부 한다는 상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짧게 끊은 거라 하더라도, 상대가 시험준비를 하고 있지.. 2016. 4. 5.
어플로 만난 남친, 스킨십이 목적인 걸까? 외 1편 M양의 친구들이 M양에게 말했다는 "그냥 좀 서툴러서 너무 티 나게 진도를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 남자들 원래 스킨십에 집착하잖아. 진짜 스킨십이 목적인 선수였으면, 네가 이렇게 고민하기도 전에 진도 나갔을 거야." 라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긴 하지만 정답은 될 수 없다. 상대가 능숙하든 어설프든 그건 둘째 치고 그가 뭘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를 봐야지, 누가 봐도 그 속내가 들여다보이도록 "쉬다 가자. 너랑 쉬러가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상대를 순박하게만 볼 순 없는 것 아닌가. M양도 사실 이걸 피부로 느끼고 머리로도 아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곤, 한편으로 계속 '그게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긴 연애를 끝내고 괜찮은 듯 잘 .. 2016. 3. 31.
긴 솔로생활 끝에 하게 된 연애, 뭘 어떻게 해야 해? 축하를 해드리고 싶은데 염려가 되기도 해서, 매뉴얼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할지 모르겠다. 염려가 되는 부분만을 말하면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 같고, 행복한 연애 즐겁게 하시라고 적어두면 두어 달 후에 원망이 섞인 메일을 받게 될 것 같다. 내가 염려하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은, K양이 연애 중 사연을 보냈음에도 그 사연을 '커플생활매뉴얼'이 아닌 '솔로부대탈출매뉴얼'로 분류했다는 것으로 표현하기로 하자. K양은 내게 "나이만 먹고 정신연령은 어린 제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요구대로 '연애에 임하는 태도와 연애 중 잡아야 할 중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K양이 바라는 '상대에 대한 확인'은, 내가 해줄 수도 없을 뿐더러, 사귄 지 일주일도 안 된 상황에서 우리끼리 확정 짓는다.. 2016. 3. 28.
빠지게 해놓곤 사귈 생각 없다는 남자, 왜 그럴까? 외 3편 이번 주엔 여행 때문에 일주일의 절반가량 매뉴얼을 빼먹었으니, 주말에도 달려보자. 굵고 짧게 요점만 살펴보는 사연 모음이니, 마중글은 생략하고 곧바로 출발하자. 1. 빠지게 해놓곤 사귈 생각 없다는 남자, 왜 그런 거죠? 남자가 '빠지게 했다'기 보다는, '수작을 부렸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모임에서 같이 놀 때 터치를 하며 반응을 보고, 자긴 혼자 사니 자기 집에서 요리 좀 해달라고 하고, 보고 싶으니 첫 차 타고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하는 건, 호감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떡밥을 던져 반응을 보는 거라고 봐야 한다. 그렇게 던진 떡밥을 C양은 빠짐없이 다 물었고, 상대의 집에 가서 한 이불 덮고 자는 일들까지 벌어지다보니, 스킨십 진도도 다 나가게 되었다. 첫 차 타고 오라는 상대에게 C양은 나름 .. 2016.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