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앞에만 서면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여자. 외 2편
한 사연을 가지고 반나절 동안 고민하다가, 접어두었다. 사연은 '설명문'처럼 작성되어야 하는데, 그 사연을 주신 분은 '감상문'처럼 적어주셨기 때문이다. 교통사고에 비유하자면, 난 그 사고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왜'일어났는지를 알고 싶은 건데, 사연엔 "사고가 났습니다. 저도 잘 한 건 아니죠. 하지만 전 제가 다 잘못한 것처럼 말하는 상대방 때문에 더 화가 났습니다." 라고만 적혀 있었던 것과 같다. 그래버리면, 나도 "아, 정말 화나셨겠네요."하는 공감 정도야 해드릴 수 있겠지만, 무엇이 왜 문제가 되었고 앞으로 같은 사고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불가능하다. 사연을 주신 분은 "세상엔 좋은 다른 남자도 많다는 식의 말씀 말고, 저의 단점과 다음 연애에서..
2016.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