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완료)981 이건 더 이상 저한테 호감이 없다는 거죠? 지성씨의 사연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한 꼭지로 다룰만한 사연이 아니긴 한데, 여하튼 사연을 뽑아들었으니 무라도 썰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하자면, 우선 지성씨가 컨셉('콘셉트'가 맞는 말입니다.)을 잡았으면 컨셉 대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좀 수줍은 모습을 보이는 게 편해서 그렇게 다가갔으면, 일단 그 모습을 쭉 이어나가면 됩니다.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친구가 말해주는 대로 따라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겁니다. 번호는 좀 나중에 물어봐도 되는 거고, 밥 역시 나중에 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지성씨는 친구가 "야, 번호를 따야지. 그리고 만나서 밥 먹으며 얘기를 해봐." 라고 하니, 곧바로 친구의 말을 따르지 않았습니까? 친구.. 2015. 12. 21. 연애도 연애지만 대인관계가 너무 어려워요. 제 지인 중 하나는 삼십대 중반인데, 아직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좋아했던 한 여자에게 함몰되어 있습니다. 지인의 전화번호 뒷자리는 그녀의 생일이고, 메일주소는 그녀가 사용하던 닉네임에서 따 온 것이며, 108배나 새벽기도 하듯 그녀의 SNS를 찾아갑니다. 지인에게 신앙이 되어버린 그녀는, 몇 년 전 결혼해서 잘 사는 중이고 말입니다. 이건 좋게 말하자면 의 스토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나쁘게 말하자면 껍데기만 남아 있는 관계를 박제해두고 종교로 삼은 것과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스토리가 영화나 소설에 나오면 아무도 만나지 않으며 오로지 상대방만 기다리곤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인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끌려 매달린 적도 있고, 또 몇몇 이성들과 연애를 하기도 했습니다... 2015. 12. 11. 남자들에게 대시도 받는데 저는 왜 아직 모쏠일까요? 민아씨, 난 8년 째 연애사연을 받고 있어. 그러다보니, 이제는 사연만 딱 봐도 '아, 이 분과는 앞으로도 계속 볼 일이 많겠구나.' 하는 느낌이 오곤 해. 왜, 영어회화 배우러 갔는데 그 반에 "아이 원트 고 외식? 외식이 영어로 뭐지? 아 몰라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 좀 오래 다니셔야겠구나.'하는 느낌이 오잖아. 그런 것처럼 민아씨 사연을 처음 받았을 때에도 그런 느낌이 좀 들었어. 왜 이런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는 걸까. 이후 연락이 없어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전과 같은 문제로 또 사연을 보냈네. 뭐, 괜찮아. 매뉴얼을 발행하는 건 잘 될 때까지 발행해 줄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데 발행된 매뉴얼에서 짚었던 문제를 그 당시엔 그저 합리화 해버리고, 다음에 또 같.. 2015. 12. 10. 여친 없다던 짝사랑남이 결혼한대요. 서은씨, 알겠으니까 울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봐. 그 남자가 그간 여친 없고 외롭다고 이야기를 해왔고, 또 투정 부리면 받아주고 같이 밥도 먹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내년에 결혼을 할 계획이라 지금 돈 모으는 중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거잖아. 서은씨는 저 얘기를 듣고 패닉에 빠진 채 내게 사연을 보낸 거고 말이야. 그런데 나도 이것만 가지고는 뭐라 해 줄 말이 없어. 그가 현재 여자친구가 있어서 내년에 결혼할 거라는 걸 구체적으로 밝힌 건지, 아니면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농담처럼 흘린 건지 알 수 없잖아. 이 부분에 대한 대답은 서은씨가 그에게 물어서 알아내야 하는 거지, 나에게 물어서 알 수 있는 게 아니야. 진지하게 묻기 어렵다면 지나가는 말처럼 던져 봐도 돼. "내년.. 2015. 12. 9.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2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