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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6)103

자존심 세우다 당한 이별, 후회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멀리, 넓게 보자. 그대나 나나 20년만 지나도 우리에게 염색약은 필수품이 될 것이며, 열심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동안 생을 다한 치아 때문에 임플란트나 부분틀니 같은 걸 알아봐야 할 것이다. 손목이나 어깨, 무릎 등의 관절들도 비명을 질러대는 까닭에 정형외과의 단골손님이 될 것이며, 노안이 시작되어 스마트폰은 ‘큰 글씨 화면’같은 걸로 맞춘 채 바라봐야 할 수 있다. 그대가 특별히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 한 200년 살 수 있는 거라면, 1~2년 정도는 그 이별에 후회하며 늪에 빠져 있어도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대가 그러고 있는 동안 얼음을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을 수 있는 청춘은 흘러가게 될 것이고, 훗날 정신 차리고 새로 뭘 좀 시작해 보려 하면 그땐 이미 목주름 걱정에 베개를 바꿔야 .. 2017. 7. 25.
다른 여자애들은 그 남자와 친해지는데 저만 못 친해져요 그것은! 수희양이 너무 많은 남자사람친구와 어울린 나머지 남자남자 해진 까닭에, 상대와 ‘미묘한 기운이 흐르는 사이’로 발전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다. 수희양은 “저 남사친도 많고 해서 이 친구와 친구를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이성적으로 잘해보고 싶은 건데, 다가가도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질 않네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수희양의 그 ‘다가감의 방법’이라는 게 -나 너보다 주량 세다. -롤(게임 이름)하자. -어제 내가 톡 보냈네? 아…. 술 끊어야지…. 인 까닭에 난 솔직히 뚜렷한 해결책이 바로 떠오르진 않는다. 비유하자면 초중고 12년 내내 축구부로 활동한 사람이 미대에 가고 싶다며 자기소개서 쓰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느낌인데, 여하튼 그렇다고 또 수희양의 부탁을 모른 척 할 순 없으니.. 2017. 7. 21.
헤어지고도 1년 이상 이별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별 후 1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 관계에 함몰되어있는 대원들의 사연을, 난 사실 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별 후 이쪽의 이야기는 사실 상대와 아무 관련이 없음. -기억의 왜곡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 경우가 많음. -상대가 정말 밉다면서도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곤 함. -조언을 구한다면서, 조언을 해주면 날 증오하거나 미워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저 마지막 부분이 나를 참 힘들게 하는데, 그건 내가 “이 사연은 이러이러한 부분이 문제였으며, 그러니 이러이러한 선택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할 경우, “내가 1년간 한 마음 고생을 고작 ‘미련’이라는 말 같은 걸로 표현하는 거냐.” “다른 사람과 잘 될 거라 말하지 마라. 난 이 사람 아니면 아.. 2017. 7. 14.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여자를 위한 연애조언 사연을 몇 편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전부 이십대 초중반 여성대원들의 사연이었다. 이걸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너무 신상이 드러나기도 하거니와 이런 사연들은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니, 유형별로 묶어 짚어보기로 하자. 출발! 1.내 일생 모임과 이성을 위하여? 이건 놀기 좋아하고, 활동적이며, 술 좋아하고, 모임이 있다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 폰 들고 나갈 정도로 사교와 친목을 즐기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녀들은 특히 심남이(관심 가는 남자)가 포함된 모임에는 목숨을 걸고 나가며, 나가서는 심남이 옆자리에 앉거나 심남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한다. 뭐 딱 여기까지라면 문제라곤 할 수 없는데, 안타깝게도 대개 모임에는 술이 포함되는 까닭에 그녀들은 종종 필름이 끊기거나, 만취해.. 2017.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