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337 결혼 3주 남았는데, 남친에게 파혼을 말하고 싶어져요. 노멀로그 구독자의 연령층이 높아지다 보니, 이제는 연애보다는 결혼이나 파혼, 이혼과 관련된 사연들이 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 같다. 게다가 파혼과 관련된 사연을 한 번 발행하고 나면 자기 얘기도 꺼내봐야겠다며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 때문에 비슷한 사연이 늘어나는데, 대부분 이미 상견례도 마치고 청첩장까지 돌린 뒤인 상황이라 난 부담이 계속 더해진다. 그래서 이 위경련이 낫질 않는 건가? 올해 들어 난생처음 찾아온 위경련 때문에 수액만 벌써 두 번 맞았다. 약은 의느님의 처방대로 종류를 바꿔 두 번 먹어보고, 부스코판이 최고존엄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도 효과가 없다. 내시경과 초음파도 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고, 한약에 기대어 봐도 효과가 없다. 고등학생 시절 전교생이 집단 이질에 걸려 아파도 끄떡없던 강.. 2018. 3. 9. 예비 시댁과의 갈등, 결혼하면 이혼할 것 같은데 파혼할까요? 아니, 이런 건 결혼 얘기가 막 나올 시점에서 ‘결혼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될 때 내게 사연을 보내야지, 상견례 마치고, 이것저것 예약하고 구입하고, 식장 계약까지 다 끝마친 뒤에야 내게 보내면 난 참 곤란해진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훗날 후회가 될 땐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게 맞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내가 어떤 쪽을 권하든 ‘그 말을 따르지 말아야 했어’하는 생각으로 날 원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매뉴얼에 ‘시댁’ 얘기만 나오면 “누구편 드는지 볼 거야. 잘 얘기해라. 내가 생각한 그 답이 아니면 묻어버릴 거니까.” 라며 삽 들고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어차피 곧 헤어질 것 같으면 그냥 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사연.. 2018. 3. 4. 100일 연애 후 남친의 이별통보. 우린 왜 헤어지는 거죠? 한 7년 전쯤인가, 당시 난 ‘채식’에 꽂혀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한 적이 있다. 두부를 주식으로 삼았으며, 콩고기를 주문했고, 신촌에 있는 채식주의자 레스토랑을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다. 채식에도 레벨이 있어서 유제품을 허용하는 레벨이 있고 ‘절대 채식’만을 하는 레벨이 있는데, 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글을 읽을 때마다 자극받아 ‘절대 채식’까지 추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채식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면 대개 고기를 못 먹는 거라 생각할 텐데, 사실 그것보다 매 끼니를 채식식단으로 꾸리는 게 더 어려웠다. 한 2~3주 정도는 나름 신경을 써가며 할 수 있었지만, 한 달쯤 지나니 몸이 건강해지는 것보다, 까다로운 메뉴 고르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 한 끼만 채식으로 먹기’를.. 2018. 2. 6. 두 달 연락하지 말기로 한 커플, 그렇게 된 진짜 이유는? 어떤 일들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명확하게 그 문제와 답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런 내가 하는 행동들을 ‘특별하지 않은 남’이 했다고 가정해 보면, 그게 그저 우습거나 무례하거나 창피한 행동일 수 있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P양의 남친이라고 해보자. 자신의 친구들을 함께 만나고 싶어 하는 P양을 따라 난 그 자리에 나갔다. 그런데 거기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있다가, 빨리 집에나 가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굴었을 뿐이다. 그것에 대해 P양이 섭섭하다는 식으로 나오자, 난 “내가 거기서 걔들 비위 맞춰줘야 함? 나랑 친하지도 않고 모르는 사람들이라 편하지도 않은데, 왜 내가 관심도 없는 것들을 묻고 대화해야 함? 연애는 너랑 나랑 하는 거지 걔들.. 2018. 1. 2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