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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337

이별 후 2년, 잊을만하면 연락하는 구남친. 진심은?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연애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계속 사귈경우 난 더 잘해줄 자신이 없다.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헤어지자. -헤어져 있는 동안 너도 좋은 사람 만나 연애해라. -날 기다린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결혼하게 되면 내게 말을 해줘라. 라는 이야기로 이별통보한 구남친을 계속 기다리는 건, 간판 내리고 폐업한 상가 앞에서 문 열길 기다리며 계속 서 있는 것만큼이나 그저 힘들기만 한 일이라는 걸 잊지 말자. 미련이 남은 입장에서야 저런 말에서도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 여지를 찾아내 그걸 부여잡고 싶겠지만, 저 말에 담긴 여지가 2%라면 98% 는 책임회피니, 2%와 98% 중 무엇이 더 큰 건지를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면 한다. 상대가 마음이 식고 더는 사랑하지 않기에.. 2018. 4. 8.
구여친 얘기를 자꾸 하는 남친, 사람은 좋은데 괴로워요. 10여년 간 내게 도착한 ‘구여친 얘기를 하는 남친’과 관련된 사연 중, S양의 이 사연이 가장 이상하고 찝찝한 사연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S양이 구여친 얘기 하지 말라고 한두 번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상대는 ‘돌려 말하기’의 방법을 사용해서까지 구여친 얘기를 계속하고 있고, 구여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 역시 단순한 동네 데이트나 여행 정도에 관한 게 아니라 높은 수위의 이야기들이나 ‘현 상황에서 다시 진단해보는 구여친에 대한 고찰’ 같은 것이기에 아무래도 괴상하다. S양은 내게 “남친의 과거를 덮어도 되는 걸까요? 혹시 이런 사례가, ‘절대 만나선 안 되는 남자 유형’에 속한다거나, 아니면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꼭 어찌어찌하더라 하는 게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나중은 둘째 치고 난 지금도 꽤.. 2018. 4. 4.
해외에 사는 교포 남친, 장거리 연애와 이별. 뭐였을까요? P양은 내게 “제가 멍청이 호구라서 나쁜 남자에게 잘못 걸렸던 건지, 아니면 제 의심 때문에 끝내지 않아도 될 관계를 허무하게 끝낸 건지 궁금해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사연을 다 읽고 난 내 대답은 “당신은, 엑스맨, 입니다.” 이다. 아 잠깐만, 엑스맨은 너무 오래전 프로그램이라 사람들이 뭔지 모르려나? 여하튼 이건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답답한 사연인데,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지 오늘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출발! 1. 교포는 다 그래? 참 당황스러운 부분은, P양이 상대에 대해 ‘교포라서 개방적이며 자유스러울 것’이라고 말 한 것과 달리, 이게 어찌된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보면, 누가 봐도 ‘P양 때문에 시작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는 P양 바래다주곤 집에 들어간다고 했는.. 2018. 3. 30.
제가 좋은 여자가 아니라서 헤어진 걸까요? L양이 ‘좋은 여자’인지 아닌지는 저도 오래 두고 길게 알아온 것이 아니라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연에 적힌 내용들로 미루어봤을 때, -동반자로 여기며 함께할 미래까지를 그려보긴 어려운 상대. 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L양은 자책의 구덩이에서 자기학대를 하다가도, 자신에게 불합격 판정을 내리곤 일순간에 정리해버린 상대를 원망하기도 하고, 그러다 또 ‘내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상대가 날 이렇게 놓아버렸겠는가’라는 생각으로 괴로워도 하고 있는데, 때문에 제가 원인불명으로 시동이 꺼졌다는 차를 점검하곤 결과를 말하듯 하나하나 짚어서 말하긴 좀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 또 시동 꺼질지 모르는 차를 그대로 몰고 가시라고 할 순 없으니, 이번 기회에 엔진까지 들어내서 함께 살펴본다는 생각으.. 2018.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