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진다는 최형에게
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진다는 최형에게 최형, 난 그제 물놀이를 다녀왔어. 양수리 계곡으로 갔는데, 한 십 분 정도 물에 들어가서 놀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을까봐 얼른 나왔어. 슬픈 일이야.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근처에 있던 대학생 꼬꼬마들은 춥지도 않은지, 여름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튜브까지 타던데 말이야. 그 꼬꼬마들은 고기도 잡더라고. 뭐, 남자애들이 깔짝깔짝 거리다 눈 먼 고기 하나 잡으면 여자애들이 와서 보곤 소리 지르는 패턴이지. 계속 허탕을 치던 꼬꼬마 하나가 이런 얘길 하더라. "야, 여긴 고기가 너무 없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고기가 없다니. 거긴 쉬리를 비롯해 참마자, 퉁가리, 묵납자루, 돌고기, 갈겨니, 꺽지, 모래무지, 참종개 등등 수많은 녀석들이 살고 있는 곳이야. ..
2011.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