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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커플생활매뉴얼134

결혼생활이 너무 힘든데 이혼녀로 살 자신도 없어요. 되도록이면 사연은 결혼 전에, 결혼을 했다면 결혼사진액자를 부수기 전에, 짐 싸서 집 나가기 전에 주셔야 합니다. 저런 일들을 다 겪거나 저지르고 난 뒤, 이제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보자. 이러면 누가 더 손해인지 보자." 라는 말까지 오가는 '악만 남은 상황'에서 사연을 주시면, 제가 담배를 끊긴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사연이 심각한 만큼, 저는 오늘 필터링이나 안전장치 없이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부끄럽거나 불쾌하실 수 있는데, 그렇다고 부정하시려 들거나 분노만 하시진 마시고, 멀리서 볼 땐 두 사람이 이렇게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출발하겠습니다. 1. S양의 남편과 가난. 미당은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노래했습니다만, 남루는 사람들과 관계를.. 2015. 12. 30.
제 실수 이후 남친이 계속 의심을 해요. 외 1편. 이건 무조건 S양이 잘못한 겁니다. S양이 99% 잘못한 것이고, 지금도 S양이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 '하지만'이란 얘기로 정당화하려는 것까지도 다 잘못입니다. 이 연애는 불공정하고, 일방적이며, 대부분이 남친의 헌신과 이해만으로 지탱되고 있습니다. S양에겐 남친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며, 남친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보이질 않습니다. 남친이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라며 상황을 파악하는 순간 이 연애는 끝나고 말 것입니다. 그가 이 연애를 계속하고 있는 건 'S양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인 건데, S양의 이기적이고 모난 행동들로 모든 정이 다 떨어지면 관계를 계속 이어갈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S양이 신청서에서 제게 애정을 표현해주신 독자.. 2015. 12. 15.
연애 중인 취준생인데, 좋기도 하지만 불안해요. 사연의 주인공이 내가 아는 사람 맞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제게 어떻게 부탁하시든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니, 솔직히 목에 칼이 들어온다면 제 생각이 좀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제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여하튼 "제가 아는 그 사람이 분명한 것 같은데, 만약 그 사람이 맞다면 대답을 하지 마시고, 아니라면 대답을 해주세요. S시에 살며 S사에 다니는 K씨죠?" "제가 무한님께 바라는 건 정말 딱 하나입니다. 그 사람인지만 말해주세요. 전 진짜 노멀로그 애독자이며 책도 다 구입했고…(생략). 제발 그것 하나만 알려주세요." "제가 연상이라는 것과 지방에 살고 있다는 것만 적용시키면 제 얘기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 매뉴얼에 나온 대화를 저희가 나눈 적도 있고요. 절대 알려주실 .. 2015. 12. 14.
늘 참다가 폭발하는 남친, 또 헤어졌어요. 외 1편 매뉴얼 예고를 하고 나면 꼭 일이 생기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발행한 매뉴얼에서 예고했던, '주말 매뉴얼'을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난달쯤 매뉴얼에서 '의학적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그건 '혼자 상상한 썸에 대해 현실의 상대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젠가 어느 학원에서 한 아주머니가 대학생 남자에게 '우리 관계에 대해 넌 할 말이 있지 않냐. 날 자꾸 쳐다봤던 건 뭐냐.'라고 한 것과 비슷한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독자 분들께서 저걸 '가임기'와 관련된 것으로 오해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댓글 대화를 저도 보기는 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이후 두 번 정도 '가임기'와 관련된.. 2015.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