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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701

결혼하기 전 꼭 살펴봐야 할 세 가지 기준 몇 달 전 내가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준 커플이, 현재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축가를 불러 준 보답으로 나중에 따로 비산 고깃집에 가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해 놓곤, 고기 먹자는 얘기가 아닌 이혼하겠다는 얘기라니, 참 안타깝다. 난 한우보다 참치회 코스가 나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응?) 참치회는 참치회고, 그 커플이 겪는 갈등이 특별한 건 아니다. 이미 신혼부부들이 보낸 많은 사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 '남들 다 이 나이쯤 결혼하니까, 나도 결혼해야 하나 보다.'라거나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하다면, 우린 평생 행복할거야.'라며 별 준비 없이 시작한 결혼엔 언제나 뒤따르는 일이다. '친한 친구'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연애'는 친한 친구가 집에 놀러와 하룻.. 2011. 5. 18.
헤어지지 않으려면 연애초기에 약속해야 할 것들 봄이 되자,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전역을 명 받곤 커플부대로 전향했다. 하지만 다시 미용실을 찾아야 할만큼 머리가 길지도 않은 그 짧은 시간에, "오늘부로 솔로부대 전입을 다시 명받았습니다." "연애는 무슨 연애. 공부나 하려구요." "진짜 남자는 다 똑같더군요." 따위의 이야기를 하며 하나 둘 솔로부대로 복귀하고 있다. 이건 뭐 내 스마트폰 배터리도 아니고, 폰으로 인터넷 좀 했다고 '배터리가 부족해 종료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날리듯 솔로부대 복귀 소식을 전하는 대원들을 볼 때 마다 씁쓸하다. 그렇게 허망한 연애를 하는 대원이 없도록 오늘은 '헤어지지 않으려면 연애초기에 약속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래에서 소개할 이 이야기들을 실천한다면, 훗날 벌어질 어마어마한 재앙들을 예방할 수.. 2011. 5. 3.
그녀를 만나면 안 되는 세 가지 이유 최형, 오늘 원래 다른 매뉴얼을 올리려고 했는데, 형이 부탁하니 이렇게 형을 위한 매뉴얼을 먼저 적을게. 형의 그 빽빽한 메일을 읽고 있자니 그냥 있을 수가 없잖아. 새벽 내내 메일을 쓰며 갈수록 말줄임표가 늘어나는 걸 보니 내가 다 마음이 아프다. 그래, 그게 미치는 일이지. 하루에 그 잠깐 통화하기를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자야하니 전화 끊자고 하고, 대화를 좀 나눠 보려면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진지한 얘기는 나중에 하자며 미루는, 내 사랑이 무너져 가는 걸 손도 쓰지 못하고 두 눈으로 목격해야 하는 일. 근데, 권태도 좋고 목격도 좋고 다 좋은데, 형, 우리 메일을 보낼 땐 문단과 문단을 좀 띄어 쓰자. 한 문단에 다 몰아넣은 그 사연 읽다가 나 눈 빠질 뻔 했잖아. 상대의 권태를 목격하고 있.. 2011. 4. 6.
돈 때문에 연애를 포기하려는 김양에게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서정주 시인은 말했지만,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거나 구멍난 양말을 신은 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서정주 시인의 시대야 장남의 옷을 막내까지 물려받아 입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어떤가. 남루한 옷을 입고 나가면 그 옷을 입은 사람도 딱 남루 정도로 보는 것이 이상할 것 없는 시대 아닌가. 이 얘기는 조 아래서 더 나누기로 하고, 친한 친구,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차 털어놓지 못했던 무겁고 비밀한 이야기들을, 내 메일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린 친 대원들의 속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구멍 난 양말을 신은 까닭에 사람들 사이에서 전전긍긍 했던 사연들. 구멍 난 양말 때문에 안 그래도 마음.. 2011.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