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자, 많은 솔로부대원들이 전역을 명 받곤 커플부대로 전향했다. 하지만 다시 미용실을 찾아야 할만큼 머리가 길지도 않은 그 짧은 시간에,
따위의 이야기를 하며 하나 둘 솔로부대로 복귀하고 있다. 이건 뭐 내 스마트폰 배터리도 아니고, 폰으로 인터넷 좀 했다고 '배터리가 부족해 종료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날리듯 솔로부대 복귀 소식을 전하는 대원들을 볼 때 마다 씁쓸하다.
그렇게 허망한 연애를 하는 대원이 없도록 오늘은 '헤어지지 않으려면 연애초기에 약속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래에서 소개할 이 이야기들을 실천한다면, 훗날 벌어질 어마어마한 재앙들을 예방할 수 있다. 구구단을 모르면 나중에 복잡한 곱셈문제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듯, 이 이야기들은 간단하고 사소한 것이지만, 나중에 분명 두 사람을 단단히 묶어주는 끈이 될 것이다.
면허를 따고 차를 샀다고 무작정 속력을 내 달리기 전에, 안전벨트를 매는 느낌으로 읽어주길 바란다. 이 안전벨트가 분명 그대의 사랑을 지켜줄 테니 말이다.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찾는 것처럼, 하루를 시작했다는 것을 서로에게 알리길 권한다. 그리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역시 하루를 마무리 한다는 것을 서로에게 알리는 거다.
연애 초기엔 이런 약속을 하지 않아도 하루에 수십 번 통화 하고, 핸드폰이 닳도록 문자를 주고 받겠지만, 그거야 노력하지 않아도 호르몬과 감정의 도움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고, 몇 년이 지나건, 몇 십 년이 지나건 서로에게 그러도록 '약속'하라는 얘기다.
영원한 사랑의 맹세나 결혼약속 따위의 것들보다 훨씬 중요한 거다. 다시 얘기하지만, 그런 건 그냥 마음이 동하고 기쁨에 젖어 있을 때, 손톱을 깎는 일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맹세나 약속은 마음이 바뀌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
마음이 누군가에게 향해있다는 가장 큰 증거는 '연락'이다. 연애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이 '휴대폰 통화료'아닌가. 서로 활동하는 시간이 달라 통화가 어렵다면 문자메시지를 이용해도 좋다. 중요한 건, 이걸 절대 빼먹지 않고 계속해서 실천하는 거다.
이게 그냥 의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든, 이런 거 없이도 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든, 원래 잘 챙기거나 연락을 자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든, 뭐든 간에 둘 다 이 '노력'을 하기로 '약속'하길 바란다.
'마음'은 '행동'을 좌우하기에 연애 초기를 지나 서로에게 익숙해지며, 서로에 대해 잘 안다는 착각을 하는 순간부터는 긴장의 끈이 풀어지고, 마음이 헤이해 질 것이다. 그럼 분명, 마음의 증거인 행동도 느슨해진다. 연락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찾아왔을 때, 아무리 상대에게 변했어, 예전 같지 않아, 연락 좀 자주해, 따위의 이야기를 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 한 번 풀어진 마음은 다시 조이려 해도 이미 늘어나 버린 까닭에 계속 풀리기 때문이다. 이 마음을 다시 조이는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다. '행동'이 '마음'을 좌우하게 만드는 것이다.
좀 더 나아가 자신의 동선에 변화가 생길 때면 상대에게 알려주기로 약속하는 것도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게 '보고'라고 생각된다 하더라도, 남들이 그 모습을 보고 비웃더라도, 두 사람은 묵묵히 이 '약속'을 실천하길 바란다. 그 행동들은 훗날 감동으로, 확신으로 서로에게 환원될 것이고, 그러한 노력을 하는 동안 둘은 서로에게 생활이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손잡는 것 역시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이미 잘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가들이 내 놓은 발표를 보면, 남성은 친밀해지고 싶을 때 적극적으로 신체적 접촉행동을 보이지만, 서로의 친밀도가 높아지면 신체적 접촉행동에 나서는 횟수가 줄어든다. 그러나 여자는 이와 좀 달라서 진지한 연애단계 이전에는 신체적 접촉행동을 꺼리다가, 서로의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신체적 접촉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여성대원들은, '내 남자친구는 못 만져서(응?)난린데, 대화할 때 손잡을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손잡기'의 약속은 '지금'이 아니라 '훗날'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미 결혼까지 한 커플부대 여성대원들의 한 서린 외침을 못 들어봤는가?
그러니 진지한 대화를 나눌 땐 손을 잡기로 '약속'하자. 지금은 다툴 일도 없고,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도 얼굴 붉힐 일 없이 양보와 배려로 해결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 다르다. 상처가 될 말을 툭툭, 던지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나'와 '너'를 분리해가며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대화를 나누게 될 수 있다.
바로 이때, '손잡기'가 서로에게 아군임을 나타내는 '피아식별'의 기능을 할 것이다. 이 효과가 의심스럽다면, 당장 부모님이든 친구든 직장동료든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며 손을 잡고 대화를 해 보길 권한다. 손을 잡고 얘기하는 동안은 절대 험한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격했던 마음도 사르르 녹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얘기를 해야 할 땐 대부분 팔짱을 끼거나 손을 허리에 두는 등, 손을 '나'에게 둔다. 서로에게 평생 아군이 되기로 약속한 두 사람이, 감정만 소모되는 공방전을 펼 이유는 없지 않은가. 말싸움이 아닌 대화를 하자. 그러기 위해, 우선 손을 잡자.
뽀뽀하자. 아빠가 출근할 때, 엄마가 안아줄 때, 뽀뽀 했던 것처럼 서로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하고, 헤어질 땐 또 만나자고 뽀뽀하자. 뽀뽀가 어렵다면 포옹을 하는 것도 좋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뽀뽀만 하란 얘기는 아니다. 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이 약속은 꼭 지켜줘야 한다. 기분이 좋고, 서로에게 애틋한 관계일 때만 이 약속을 지키는 게 아니다. 상대가 꼴뚜기처럼 보이는 날이든, 대화를 나누다 짜증이 나서 얼른 집에 들어가 버리고 싶은 날이든, 그냥 만사가 다 귀찮은 날이든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바로 그 때를 위해 약속하는 거지, 아무데서나 무분별한 스킨십을 하자고 약속하는 게 아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만 스킨십에 열중할 게 아니라, 밝은 곳에서 이런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도록 하자. 처음엔 버스정류장에서 상대를 배웅하며 포옹을 하거나 뽀뽀를 하는 게 어색하고 쑥스럽겠지만, 하다보면 그냥 손을 흔드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여운은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는 순간까지 남아있을 것이다.
뭐든 한 가지를 꾸준히 하다보면 지칠 때가 있기 마련이다.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다면, 오늘 저녁 동네 학교 운동장을 찾아가 10바퀴쯤 뛰어보길 바란다. 뛰는 게 어렵다면 경보하듯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좋다. 대부분 '운동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첫 바퀴를 돈 것과 달리, 다섯 바퀴쯤에선 옆구리가 아파오며 그냥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연애에서도 그런 순간이 분명 찾아온다. 서서히 연애의 한계가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상대의 장점보다는 단점들만 눈에 보인다거나, 연애 초기의 '특별함'이 이제 '익숙함'으로 변해 감각이 둔해 진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이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 권하고 있는 이 '포옹'이나 '뽀뽀'가 이러한 고민을 홀로 하는 것이 아니며, 혼자 내버려져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느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연애를 하다보면 찾아올 수 있는 이상한 의심이나 조급증, 집착 등에서도 둘을 구해줄 수 있을 거고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끔, '난 어른이라 저런 유치한 짓 안 해.'라고 이야기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스스로 대단한 '어른'이라고 생각해 위의 일들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뭐 굳이 참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저 훗날,
이런 이야기를 하며 연애에서 로그아웃 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내 지인 중 이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인이 있는데, 다들 그 지인이 '유아 파닉스'라든가 '어린이를 위한 영어 동화'따위의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을 비웃었다. 몇몇 사람들은 그 지인에게 그런 건 때려 치고 회화 학원을 다니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게 한 삼 년 전쯤의 일인데, 지금은 다들 그 지인의 영어실력을 부러워한다. 예전엔 그 지인이 들고 다니던 교재의 수준이 그 지인의 수준이라 생각해 비웃던 사람들도, 그 지인의 현재 모습에 감탄하며 다들 그 지인의 방법을 쫓으려 조언을 구한다.
쑥스러워 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길 권한다. 두 사람의 연애고, 두 사람의 인생 아닌가.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을 실천해나가며 그게 가식적인 것 같고, 그냥 의무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하길 바란다. 그 노력들은 금방 습관이 될 것이고, 애쓰지 않아도 당연하게 해야 하는 일로 몸에 각인이 될 것이다. 남들이 긴 연애에 지쳐 사귀면서도 남남처럼 지내고, 날카로운 말들이나 던지며 감정의 소모전을 벌이고 있을 때, 그 각인이 두 사람을 처음 그 모습처럼 계속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줄 것이다.
▲ 주의! 솔로부대원들은 위의 글을 읽으며 상상연애 하지 말길 바랍니다.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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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위의 이야기를 하며 하나 둘 솔로부대로 복귀하고 있다. 이건 뭐 내 스마트폰 배터리도 아니고, 폰으로 인터넷 좀 했다고 '배터리가 부족해 종료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날리듯 솔로부대 복귀 소식을 전하는 대원들을 볼 때 마다 씁쓸하다.
그렇게 허망한 연애를 하는 대원이 없도록 오늘은 '헤어지지 않으려면 연애초기에 약속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래에서 소개할 이 이야기들을 실천한다면, 훗날 벌어질 어마어마한 재앙들을 예방할 수 있다. 구구단을 모르면 나중에 복잡한 곱셈문제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듯, 이 이야기들은 간단하고 사소한 것이지만, 나중에 분명 두 사람을 단단히 묶어주는 끈이 될 것이다.
면허를 따고 차를 샀다고 무작정 속력을 내 달리기 전에, 안전벨트를 매는 느낌으로 읽어주길 바란다. 이 안전벨트가 분명 그대의 사랑을 지켜줄 테니 말이다.
1. 하루의 시작과 끝을 서로에게 알리기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찾는 것처럼, 하루를 시작했다는 것을 서로에게 알리길 권한다. 그리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역시 하루를 마무리 한다는 것을 서로에게 알리는 거다.
연애 초기엔 이런 약속을 하지 않아도 하루에 수십 번 통화 하고, 핸드폰이 닳도록 문자를 주고 받겠지만, 그거야 노력하지 않아도 호르몬과 감정의 도움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고, 몇 년이 지나건, 몇 십 년이 지나건 서로에게 그러도록 '약속'하라는 얘기다.
영원한 사랑의 맹세나 결혼약속 따위의 것들보다 훨씬 중요한 거다. 다시 얘기하지만, 그런 건 그냥 마음이 동하고 기쁨에 젖어 있을 때, 손톱을 깎는 일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맹세나 약속은 마음이 바뀌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
마음이 누군가에게 향해있다는 가장 큰 증거는 '연락'이다. 연애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이 '휴대폰 통화료'아닌가. 서로 활동하는 시간이 달라 통화가 어렵다면 문자메시지를 이용해도 좋다. 중요한 건, 이걸 절대 빼먹지 않고 계속해서 실천하는 거다.
이게 그냥 의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든, 이런 거 없이도 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든, 원래 잘 챙기거나 연락을 자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든, 뭐든 간에 둘 다 이 '노력'을 하기로 '약속'하길 바란다.
'마음'은 '행동'을 좌우하기에 연애 초기를 지나 서로에게 익숙해지며, 서로에 대해 잘 안다는 착각을 하는 순간부터는 긴장의 끈이 풀어지고, 마음이 헤이해 질 것이다. 그럼 분명, 마음의 증거인 행동도 느슨해진다. 연락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찾아왔을 때, 아무리 상대에게 변했어, 예전 같지 않아, 연락 좀 자주해, 따위의 이야기를 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 한 번 풀어진 마음은 다시 조이려 해도 이미 늘어나 버린 까닭에 계속 풀리기 때문이다. 이 마음을 다시 조이는 방법은 딱 하나 밖에 없다. '행동'이 '마음'을 좌우하게 만드는 것이다.
좀 더 나아가 자신의 동선에 변화가 생길 때면 상대에게 알려주기로 약속하는 것도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게 '보고'라고 생각된다 하더라도, 남들이 그 모습을 보고 비웃더라도, 두 사람은 묵묵히 이 '약속'을 실천하길 바란다. 그 행동들은 훗날 감동으로, 확신으로 서로에게 환원될 것이고, 그러한 노력을 하는 동안 둘은 서로에게 생활이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2. 진지한 대화를 나눌 땐 손잡기
손잡는 것 역시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이미 잘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연구가들이 내 놓은 발표를 보면, 남성은 친밀해지고 싶을 때 적극적으로 신체적 접촉행동을 보이지만, 서로의 친밀도가 높아지면 신체적 접촉행동에 나서는 횟수가 줄어든다. 그러나 여자는 이와 좀 달라서 진지한 연애단계 이전에는 신체적 접촉행동을 꺼리다가, 서로의 친밀도가 높아질수록 신체적 접촉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여성대원들은, '내 남자친구는 못 만져서(응?)난린데, 대화할 때 손잡을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손잡기'의 약속은 '지금'이 아니라 '훗날'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미 결혼까지 한 커플부대 여성대원들의 한 서린 외침을 못 들어봤는가?
"결혼하니까, 남편이 손도 안 잡아줘. 변했어. 내가 더러워? 왜 안 만져?(응?)"
그러니 진지한 대화를 나눌 땐 손을 잡기로 '약속'하자. 지금은 다툴 일도 없고,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도 얼굴 붉힐 일 없이 양보와 배려로 해결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 다르다. 상처가 될 말을 툭툭, 던지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나'와 '너'를 분리해가며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대화를 나누게 될 수 있다.
바로 이때, '손잡기'가 서로에게 아군임을 나타내는 '피아식별'의 기능을 할 것이다. 이 효과가 의심스럽다면, 당장 부모님이든 친구든 직장동료든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며 손을 잡고 대화를 해 보길 권한다. 손을 잡고 얘기하는 동안은 절대 험한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격했던 마음도 사르르 녹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얘기를 해야 할 땐 대부분 팔짱을 끼거나 손을 허리에 두는 등, 손을 '나'에게 둔다. 서로에게 평생 아군이 되기로 약속한 두 사람이, 감정만 소모되는 공방전을 펼 이유는 없지 않은가. 말싸움이 아닌 대화를 하자. 그러기 위해, 우선 손을 잡자.
3. 뽀뽀하라고 말하기 좀 쑥스럽지만
뽀뽀하자. 아빠가 출근할 때, 엄마가 안아줄 때, 뽀뽀 했던 것처럼 서로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하고, 헤어질 땐 또 만나자고 뽀뽀하자. 뽀뽀가 어렵다면 포옹을 하는 것도 좋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뽀뽀만 하란 얘기는 아니다. 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이 약속은 꼭 지켜줘야 한다. 기분이 좋고, 서로에게 애틋한 관계일 때만 이 약속을 지키는 게 아니다. 상대가 꼴뚜기처럼 보이는 날이든, 대화를 나누다 짜증이 나서 얼른 집에 들어가 버리고 싶은 날이든, 그냥 만사가 다 귀찮은 날이든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바로 그 때를 위해 약속하는 거지, 아무데서나 무분별한 스킨십을 하자고 약속하는 게 아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만 스킨십에 열중할 게 아니라, 밝은 곳에서 이런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도록 하자. 처음엔 버스정류장에서 상대를 배웅하며 포옹을 하거나 뽀뽀를 하는 게 어색하고 쑥스럽겠지만, 하다보면 그냥 손을 흔드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여운은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는 순간까지 남아있을 것이다.
뭐든 한 가지를 꾸준히 하다보면 지칠 때가 있기 마련이다.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다면, 오늘 저녁 동네 학교 운동장을 찾아가 10바퀴쯤 뛰어보길 바란다. 뛰는 게 어렵다면 경보하듯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좋다. 대부분 '운동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첫 바퀴를 돈 것과 달리, 다섯 바퀴쯤에선 옆구리가 아파오며 그냥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연애에서도 그런 순간이 분명 찾아온다. 서서히 연애의 한계가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상대의 장점보다는 단점들만 눈에 보인다거나, 연애 초기의 '특별함'이 이제 '익숙함'으로 변해 감각이 둔해 진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이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 권하고 있는 이 '포옹'이나 '뽀뽀'가 이러한 고민을 홀로 하는 것이 아니며, 혼자 내버려져 있는 것이 아니란 걸 느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연애를 하다보면 찾아올 수 있는 이상한 의심이나 조급증, 집착 등에서도 둘을 구해줄 수 있을 거고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끔, '난 어른이라 저런 유치한 짓 안 해.'라고 이야기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스스로 대단한 '어른'이라고 생각해 위의 일들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뭐 굳이 참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저 훗날,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커도, 헤어질 수 있는 거군요."
"어느 순간부턴가 우리는 계속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난 그저 작은 확신을 주길 바랐던 것인데, 상대는 목 졸리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어느 순간부턴가 우리는 계속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난 그저 작은 확신을 주길 바랐던 것인데, 상대는 목 졸리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이야기를 하며 연애에서 로그아웃 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내 지인 중 이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인이 있는데, 다들 그 지인이 '유아 파닉스'라든가 '어린이를 위한 영어 동화'따위의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을 비웃었다. 몇몇 사람들은 그 지인에게 그런 건 때려 치고 회화 학원을 다니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게 한 삼 년 전쯤의 일인데, 지금은 다들 그 지인의 영어실력을 부러워한다. 예전엔 그 지인이 들고 다니던 교재의 수준이 그 지인의 수준이라 생각해 비웃던 사람들도, 그 지인의 현재 모습에 감탄하며 다들 그 지인의 방법을 쫓으려 조언을 구한다.
쑥스러워 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길 권한다. 두 사람의 연애고, 두 사람의 인생 아닌가.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을 실천해나가며 그게 가식적인 것 같고, 그냥 의무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하길 바란다. 그 노력들은 금방 습관이 될 것이고, 애쓰지 않아도 당연하게 해야 하는 일로 몸에 각인이 될 것이다. 남들이 긴 연애에 지쳐 사귀면서도 남남처럼 지내고, 날카로운 말들이나 던지며 감정의 소모전을 벌이고 있을 때, 그 각인이 두 사람을 처음 그 모습처럼 계속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줄 것이다.
▲ 주의! 솔로부대원들은 위의 글을 읽으며 상상연애 하지 말길 바랍니다.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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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짧은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기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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