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내가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준 커플이, 현재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축가를 불러 준 보답으로 나중에 따로 비산 고깃집에 가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해 놓곤, 고기 먹자는 얘기가 아닌 이혼하겠다는 얘기라니, 참 안타깝다. 난 한우보다 참치회 코스가 나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응?)
참치회는 참치회고, 그 커플이 겪는 갈등이 특별한 건 아니다. 이미 신혼부부들이 보낸 많은 사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 '남들 다 이 나이쯤 결혼하니까, 나도 결혼해야 하나 보다.'라거나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하다면, 우린 평생 행복할거야.'라며 별 준비 없이 시작한 결혼엔 언제나 뒤따르는 일이다.
'친한 친구'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연애'는 친한 친구가 집에 놀러와 하룻밤 자고 가는 것과 같다.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밤을 지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결혼'은 친한 친구가 내 방에 와서 50년 쯤 같이 살게 되는 것과 같다. 몇 주일 정도는 그 친구에 대한 양보도 즐겁고, 배려도 즐겁고, 둘이 소꿉놀이 하듯 생활하는 것이 즐겁겠지만, 그 시간이 지난 후로는 불편하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
그대가 한 2, 3년 정도 살다가 헤어질 생각으로 누군가와 결혼하는 거라면, 그땐 고려할 필요도 없이 '돈 많은 상대'와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예정대로 싱글로 돌아왔을 때 발 디딜 곳이라도 있을 것 아닌가. 그대에게 노후까지 보장되는 재산이 있다면, '외모가 뛰어난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좋다. 말리지 않으니, 몇 년 함께 살다가 헤어질 생각인 대원들은 그렇게 하길 바라며, '오래오래 행복하게'살고 싶은 대원들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
사랑에만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게 아니다. 사람에게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는 공짜로 먹을 수 있기에 열심히 먹었지만, 여전히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한 '어른'들이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사람이 결혼 후 그것을 '극복'하게 될 가능성은 로또 번호 다섯 개를 맞출 정도의 확률보다도 낮다.
그 독립에 대한 '필요'는 절실함이 부족하고, '의지'는 실천이 따라주질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결혼상대의 기준으로 '생활력 강한 상대'를 부르짖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의존형 인간'의 경우, 자신 스스로도 현 상황이 싫기에 가상공간으로 도피하거나, 술에 젖어 현실을 잊고자 한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노력이란 잠자며 꾸는 꿈과 비슷하고,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하는 긍정적 건배사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가 그러한 '독립'을 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그 '독립'을 먼저 해낸 후 결혼을 해도 늦지 않다.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 '독립'을 할 수 있게끔 기다리길 권한다. 지금 덜컥 결혼부터 해 '결혼생활'마저 자신의 스트레스로 여기는 상대와 함께 사는 것보다, 나이가 더 들더라도 정신적,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된 상대와 함께 사는 것이 낫다.
또, 다들 알다시피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까닭에 '독립 후'에 손바닥 뒤집듯 마음이 바뀔 수 있는데, 그 때에도 상대는 당신과 함께하길 원하는지 알 수 있고 말이다.
라는 남들의 이야기에 휘둘려 결혼을 서두르지 말길 권한다. 결혼하지 않고 오래 사귀어서 헤어질 상대라면, 결혼해도 헤어진다. 아니면 '결혼했다'는 의무만 남아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평생 보내야 하거나 말이다. 그건 그대도 싫지 않은가.
꼭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거나,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둘 이외의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산 속에 들어가서 살 것이 아니라면, 이 '최소한의 사회성'은 분명 중요하다.
사회성이 부족할 경우, 새로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내릴 평가를 두려워하거나, 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된 사연으로는 '친척들을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대'나 '사람들과의 모임을 회피하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결혼 후엔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인지라 갈등도 계속해서 늘어가게 된다.
좀 극단적인 사연을 몇 개 꺼내자면, "친정 부모님이 신혼집에 오셨는데, 불편하다며 밖에서 자고 들어오겠다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명절에 친정엘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언제 집에 가냐고 계속해서 묻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친구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꼭 만나야 되냐고 못 마땅한 듯 이야기 하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말이다.
타고 난 여린마음이라든가 거대한 소심함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아예 사람들과 어울릴 '의지'가 없으며, 대화를 하려고 하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연애를 할 때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 때에는 둘 만 봐도 즐겁고,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또한, 의무적으로 남들이 다 연애할 때에는 하는 일이라고 하니 영화를 보거나 놀이공원에 가거나, 그런 일들에서도 이 '사회성 부족'의 문제를 찾아보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결혼을 한 후 '생활'로 접어들면 이러한 문제들은 그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갈등을 불러온다. 심지어 같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너는 너', '나는 나'라고 단정 지은 듯 소 닭 보듯 사는 커플이 있고, 훗날 자신의 아이에게까지 적대감을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애 할 때에는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상대가 시니컬하고 멋있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혼 후엔 그 차가운 냉소가 그대를 향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남은 평생을 함께 살기로 했으면서, 습관적인 적대감과 선천적인 음모론으로 피 말리는 상대가 하나 둘이 아니다. 누구나 모난 부분은 있기 마련이지만, 상대의 그 모난 부분에 그대가 찔려 피가 철철 날 정도라면, 결혼이 우선이 아니라 그 모난 부분부터 둥글게 다듬어 보자.
오래 전, 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에 대해 "무식한데다 고집까지 센 사람."이라는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노멀로그의 독자라면 이런 무시무시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진 않을 거라 생각하기에 이 '제일 무서운 사람'에 대한 얘기는 길게 하지 않겠다. 그 다음으로 무서운 사람들을 좀 보자.
서로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개선해 나갈 의지가 있고, 노력이 있다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게 없다면 위와 같은 행동들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절대 좋아지지 않는 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그 때엔 그냥 많은 커플부대원들이 그랬던 '포기'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지금 헤어지길 권한다. 나중은 너무 늦다. 연애 할 때에는 술 먹고 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실수'일지 모르지만, 결혼 후엔 평생 안고 가야 할 '문제'가 된다. 지금이야 무작정 남들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결혼 후엔 그 행동이 당신의 속을 까맣게 태울 것이다. 시한폭탄 같은 상대를 옆에 두고 평생을 살 자신이 있다면, 더는 말리지 않겠다.
부모님께는 말도 꺼내지 못한 채, 낯모르는 나에게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혼자 나가서 살겠다며 지하 원룸을 알아보기까지 그 속을 얼마나 타들어 갔겠는가. 늦어도 좋다. 좀 더 이성적으로, 그리고 더 꼼꼼하게 살피자. 무조건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상대'를 찾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조건'은 갖춘 후에 결혼을 하든 상견례를 하든 하자는 거다.
늘 얘기하지만, 연애는 그냥 밥 먹고 영화 보고 놀러 다니는 게 아니다. 서로의 기준치와 기대치, 그리고 다른 점들을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이다. 몇 년을 사귀었건, 동거를 했건, 그 따위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별 생각 없이 그때그때 감정에 기대 즉흥적으로 지내왔다면, 냉장고에 넣어만 둔 생선처럼 썩어 악취만 날 뿐이다. 그간 둘은 어떻게 변했는가? 뭐가 변했는가? 얼마나 변했는가?
마지막으로, 상대만 살필 것이 아니라 '나'도 살피자. 내가 큰 그릇이 되어야 그 만큼 큰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함께' 노력하는 거다. 혼자서 참지만 말고, 상대에게만 닥달 하지도 말자. 그리고 그 노력은 '나중'이 아니라, 호르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금' 하자. 나중으로 미룬다면 손도 대지 못하고 포기하게 될 것이다.
▲ 결혼의 성공여부는 이미 혼전에 80% 가량 예상할 수 있다. - 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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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회는 참치회고, 그 커플이 겪는 갈등이 특별한 건 아니다. 이미 신혼부부들이 보낸 많은 사연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 '남들 다 이 나이쯤 결혼하니까, 나도 결혼해야 하나 보다.'라거나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하다면, 우린 평생 행복할거야.'라며 별 준비 없이 시작한 결혼엔 언제나 뒤따르는 일이다.
'친한 친구'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연애'는 친한 친구가 집에 놀러와 하룻밤 자고 가는 것과 같다.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밤을 지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결혼'은 친한 친구가 내 방에 와서 50년 쯤 같이 살게 되는 것과 같다. 몇 주일 정도는 그 친구에 대한 양보도 즐겁고, 배려도 즐겁고, 둘이 소꿉놀이 하듯 생활하는 것이 즐겁겠지만, 그 시간이 지난 후로는 불편하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가.
"생선과 손님은 3일이 지나면 냄새를 풍긴다."
- 벤자민 프랭클린
- 벤자민 프랭클린
그대가 한 2, 3년 정도 살다가 헤어질 생각으로 누군가와 결혼하는 거라면, 그땐 고려할 필요도 없이 '돈 많은 상대'와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예정대로 싱글로 돌아왔을 때 발 디딜 곳이라도 있을 것 아닌가. 그대에게 노후까지 보장되는 재산이 있다면, '외모가 뛰어난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좋다. 말리지 않으니, 몇 년 함께 살다가 헤어질 생각인 대원들은 그렇게 하길 바라며, '오래오래 행복하게'살고 싶은 대원들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
1. 상대는 '독립'할 수 있는가?
사랑에만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게 아니다. 사람에게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는 공짜로 먹을 수 있기에 열심히 먹었지만, 여전히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한 '어른'들이 있다.
"그런 건, 함께 살아가면서 극복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사람이 결혼 후 그것을 '극복'하게 될 가능성은 로또 번호 다섯 개를 맞출 정도의 확률보다도 낮다.
그 독립에 대한 '필요'는 절실함이 부족하고, '의지'는 실천이 따라주질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결혼상대의 기준으로 '생활력 강한 상대'를 부르짖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의존형 인간'의 경우, 자신 스스로도 현 상황이 싫기에 가상공간으로 도피하거나, 술에 젖어 현실을 잊고자 한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노력이란 잠자며 꾸는 꿈과 비슷하고,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하는 긍정적 건배사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가 그러한 '독립'을 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그 '독립'을 먼저 해낸 후 결혼을 해도 늦지 않다.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 '독립'을 할 수 있게끔 기다리길 권한다. 지금 덜컥 결혼부터 해 '결혼생활'마저 자신의 스트레스로 여기는 상대와 함께 사는 것보다, 나이가 더 들더라도 정신적,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된 상대와 함께 사는 것이 낫다.
또, 다들 알다시피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까닭에 '독립 후'에 손바닥 뒤집듯 마음이 바뀔 수 있는데, 그 때에도 상대는 당신과 함께하길 원하는지 알 수 있고 말이다.
"결혼하지 않고 오래 사귀면 헤어진다."
라는 남들의 이야기에 휘둘려 결혼을 서두르지 말길 권한다. 결혼하지 않고 오래 사귀어서 헤어질 상대라면, 결혼해도 헤어진다. 아니면 '결혼했다'는 의무만 남아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평생 보내야 하거나 말이다. 그건 그대도 싫지 않은가.
2. 최소한의 사회성을 갖췄는가?
꼭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거나,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둘 이외의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산 속에 들어가서 살 것이 아니라면, 이 '최소한의 사회성'은 분명 중요하다.
사회성이 부족할 경우, 새로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내릴 평가를 두려워하거나, 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된 사연으로는 '친척들을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대'나 '사람들과의 모임을 회피하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결혼 후엔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인지라 갈등도 계속해서 늘어가게 된다.
좀 극단적인 사연을 몇 개 꺼내자면, "친정 부모님이 신혼집에 오셨는데, 불편하다며 밖에서 자고 들어오겠다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명절에 친정엘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언제 집에 가냐고 계속해서 묻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친구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꼭 만나야 되냐고 못 마땅한 듯 이야기 하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말이다.
타고 난 여린마음이라든가 거대한 소심함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아예 사람들과 어울릴 '의지'가 없으며, 대화를 하려고 하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연애를 할 때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 때에는 둘 만 봐도 즐겁고,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또한, 의무적으로 남들이 다 연애할 때에는 하는 일이라고 하니 영화를 보거나 놀이공원에 가거나, 그런 일들에서도 이 '사회성 부족'의 문제를 찾아보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결혼을 한 후 '생활'로 접어들면 이러한 문제들은 그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갈등을 불러온다. 심지어 같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너는 너', '나는 나'라고 단정 지은 듯 소 닭 보듯 사는 커플이 있고, 훗날 자신의 아이에게까지 적대감을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애 할 때에는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상대가 시니컬하고 멋있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혼 후엔 그 차가운 냉소가 그대를 향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권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남은 평생을 함께 살기로 했으면서, 습관적인 적대감과 선천적인 음모론으로 피 말리는 상대가 하나 둘이 아니다. 누구나 모난 부분은 있기 마련이지만, 상대의 그 모난 부분에 그대가 찔려 피가 철철 날 정도라면, 결혼이 우선이 아니라 그 모난 부분부터 둥글게 다듬어 보자.
3. 혹시, 소귀신이 아닌가?
오래 전, 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에 대해 "무식한데다 고집까지 센 사람."이라는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노멀로그의 독자라면 이런 무시무시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진 않을 거라 생각하기에 이 '제일 무서운 사람'에 대한 얘기는 길게 하지 않겠다. 그 다음으로 무서운 사람들을 좀 보자.
- 하자고 하면 안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는 청개구리
- 오전과 오후의 모습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변덕꾸러기
- 열심히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결국 결론은 '지 마음대로'인 타협불가꾸러기
- 이건 정말 방법 없다. 술 먹으면 개.
- 오전과 오후의 모습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변덕꾸러기
- 열심히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결국 결론은 '지 마음대로'인 타협불가꾸러기
- 이건 정말 방법 없다. 술 먹으면 개.
서로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개선해 나갈 의지가 있고, 노력이 있다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게 없다면 위와 같은 행동들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절대 좋아지지 않는 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그 때엔 그냥 많은 커플부대원들이 그랬던 '포기'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지금 헤어지길 권한다. 나중은 너무 늦다. 연애 할 때에는 술 먹고 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실수'일지 모르지만, 결혼 후엔 평생 안고 가야 할 '문제'가 된다. 지금이야 무작정 남들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결혼 후엔 그 행동이 당신의 속을 까맣게 태울 것이다. 시한폭탄 같은 상대를 옆에 두고 평생을 살 자신이 있다면, 더는 말리지 않겠다.
부모님께는 말도 꺼내지 못한 채, 낯모르는 나에게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혼자 나가서 살겠다며 지하 원룸을 알아보기까지 그 속을 얼마나 타들어 갔겠는가. 늦어도 좋다. 좀 더 이성적으로, 그리고 더 꼼꼼하게 살피자. 무조건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상대'를 찾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조건'은 갖춘 후에 결혼을 하든 상견례를 하든 하자는 거다.
늘 얘기하지만, 연애는 그냥 밥 먹고 영화 보고 놀러 다니는 게 아니다. 서로의 기준치와 기대치, 그리고 다른 점들을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이다. 몇 년을 사귀었건, 동거를 했건, 그 따위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별 생각 없이 그때그때 감정에 기대 즉흥적으로 지내왔다면, 냉장고에 넣어만 둔 생선처럼 썩어 악취만 날 뿐이다. 그간 둘은 어떻게 변했는가? 뭐가 변했는가? 얼마나 변했는가?
마지막으로, 상대만 살필 것이 아니라 '나'도 살피자. 내가 큰 그릇이 되어야 그 만큼 큰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함께' 노력하는 거다. 혼자서 참지만 말고, 상대에게만 닥달 하지도 말자. 그리고 그 노력은 '나중'이 아니라, 호르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금' 하자. 나중으로 미룬다면 손도 대지 못하고 포기하게 될 것이다.
▲ 결혼의 성공여부는 이미 혼전에 80% 가량 예상할 수 있다. - 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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