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중)598 모임이 너무 많은 남자친구, 헤어져야 할까요? 이 사연, 이틀을 붙잡고 몇 가지 버전의 매뉴얼을 쓰다 말았다. 이 답이 구해지기도 하고 저 답이 구해지기도 하는 애매한 사연인데, 굳이 내가 꼭 답을 구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면 좀 더 편하게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이 사연을 두고 고민했던 지점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매뉴얼을 대신할까 한다. 출발해 보자. 1.사람 만나면 방전 VS 사람 만나는 게 활력소 나처럼 집돌이적 성향을 지닌 사람은 여럿을 만나고 돌아와 집에서 혼자 다시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사람을 만나지 않고 홀로 있으면 방전되는 성향의 사람들도 있다. 난 친구들 몇이 모였다며 나오라고 해도 다음에 보자며 거절하곤 하는데, 이런 나와 다르게 친구들이 시간 안 된다고 해도 ‘되는 사람끼리라도 만나자’며 모.. 2018. 1. 26. 두 달 연락하지 말기로 한 커플, 그렇게 된 진짜 이유는? 어떤 일들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명확하게 그 문제와 답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런 내가 하는 행동들을 ‘특별하지 않은 남’이 했다고 가정해 보면, 그게 그저 우습거나 무례하거나 창피한 행동일 수 있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P양의 남친이라고 해보자. 자신의 친구들을 함께 만나고 싶어 하는 P양을 따라 난 그 자리에 나갔다. 그런데 거기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있다가, 빨리 집에나 가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굴었을 뿐이다. 그것에 대해 P양이 섭섭하다는 식으로 나오자, 난 “내가 거기서 걔들 비위 맞춰줘야 함? 나랑 친하지도 않고 모르는 사람들이라 편하지도 않은데, 왜 내가 관심도 없는 것들을 묻고 대화해야 함? 연애는 너랑 나랑 하는 거지 걔들.. 2018. 1. 24. 이별 직후 알게 된 임신, 남친과 다시 만났지만 헤어졌어요. 두정씨의 남친이 두정씨를 못 믿겠다고 하는 게, 꼭 ‘임신’ 한 가지만을 놓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 말고도 두정씨는 재회 후 다른 남자와 만나기로 했던 걸 들키기도 했고, 두정씨에게 번호를 물어간 남자와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습니까? 연애 중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말입니다. 그런 걸 다 경험한 남친은 두진씨를 믿기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사실 임신과 관련해서도 두정씨의 말 말고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증명되지 않으니 거짓말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두정씨는 제게 “임신은 진짜 사실이었는데, 테스트기도 버렸고 내역도 사정이 있어서 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아무튼 그건 둘째 치고, 그 이전에 ‘증거있냐?’라고 묻는 게 저에겐 정말 상처였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게 임신 소식을 알린 뒤 다시 사귀던 중.. 2018. 1. 18. 선비남, 초식남, 절식남인 남자와 4년째 썸 타고 있습니다. 상대가 선비남, 초식남, 절식남인 건 아닌 것 같다. 그런 거라면 이성과의 대화가 이렇게까지 자연스러울 수 없으며, 때때로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도 없어야 한다. S씨는 “제가 수년간 관찰해 온 결과, 얘는 모쏠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라고도 했는데, 난 그것보다는 상대가 이미 회의감이 들 정도의 연애를 해봤거나, 귀찮음이 설렘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연애에 대한 환상이 깨어져 버린 건 아닌가 싶다. ‘상대가 모태솔로인 초식남이라 앞으로 하나 둘 지도하며 사람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S씨의 기대를 깨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상대가 S씨에게 관심이 없는 건 아니라는 희소식도 있으니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진 말았으면 한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S씨는 “관심은 당연히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제가 몇 .. 2018. 1. 17.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1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