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연재중)598 100일 연애 후 남친의 이별통보. 우린 왜 헤어지는 거죠? 한 7년 전쯤인가, 당시 난 ‘채식’에 꽂혀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한 적이 있다. 두부를 주식으로 삼았으며, 콩고기를 주문했고, 신촌에 있는 채식주의자 레스토랑을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다. 채식에도 레벨이 있어서 유제품을 허용하는 레벨이 있고 ‘절대 채식’만을 하는 레벨이 있는데, 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글을 읽을 때마다 자극받아 ‘절대 채식’까지 추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채식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면 대개 고기를 못 먹는 거라 생각할 텐데, 사실 그것보다 매 끼니를 채식식단으로 꾸리는 게 더 어려웠다. 한 2~3주 정도는 나름 신경을 써가며 할 수 있었지만, 한 달쯤 지나니 몸이 건강해지는 것보다, 까다로운 메뉴 고르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 한 끼만 채식으로 먹기’를.. 2018. 2. 6. 고시생 여자의 짝사랑. 친구들은 ‘기승전그남자아니야’ 래요. M양은 일단, 소설을 끊자. 픽션을 자꾸 보면서 현실에서의 남자들에게 그런 이미지를 씌우면 괴상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내가 요즘 를 다시 읽고 있다고 하면 M양은 “오오옷! 파스칼 좋죠!” 라고 할 것 같은데, 난 말고 도 읽고 있다. 아, 저걸 두고도 어쩌면 M양은 ‘오오옷! 무규칙이종독서법!’이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그거 말고 난 같은 영상이나 같은 영상도 보고 있다. 안경 코 받침 고무가 떨어졌는데 딱 맞는 사이즈의 여분을 파는 곳이 없어 수소문 하는 중이며, 백팩 큰 거 하나 사려고 하는데 온라인으론 사이즈를 확실히 알 수 없어 아울렛 가서 골라볼까 생각 중이다. 불면증 때문에 멜라토닌을 좀 먹을까 했는데 그게 직구가 막혔다고 해서 다른 걸 알아보는 중이며, 해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렌즈 지름.. 2018. 2. 3. 첫 데이트 이후, 직장동료인 썸녀가 차게 식는 것 같습니다. 이건 썸녀가 차게 식은 게 아니라, S씨가 혼자 안달복달하게 된 거라 보는 게 맞다. 데이트 이후 S씨의 태도 변화를 보자. -자꾸 찾아가겠다고 하며 진짜로 찾아가기도 함. -많은 부재중 전화와 혼자 보내는 카톡을 남김. -자꾸 더 캐물으려 하며 습관적으로 사과함. 데이트 이전 S씨는 저렇지 않았다. S씨는 상대의 불평도 잘 들어주고, 같이 뒷담화도 할 수 있으며, 음식 얘기 나오면 드립 쳐가며 같이 잘 놀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데이트 이후 그런 여유와 위트는 다 사라지고, ‘데이트에서 내가 한 실수(접촉사고) 때문에 그녀가 이제 날 싫어할지도 모른다.’ 는 생각에 -내 연락을 그녀가 다 받아주는가? -내가 만나자고 하면 그녀는 흔쾌히 오케이 하는가? -내가 주는 선물에 기뻐하며 먹을 거 줘도 잘.. 2018. 2. 2. 이십대 중반의 늦은 첫 연애,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제 막 첫 연애를 시작한 사람의 -어떻게 해야 오래가는 연애를 할 수 있나요? -이러이러한 부분 때문에 초조한데, 괜찮을까요? -제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는 지점이 있나요? 라는 질문이, 내겐 마치 이제 갓 면허를 따고 차를 산 사람이 -어떻게 해야 사고 안 내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주차가 어려운데, 하다 보면 늘까요? -오디오 튜닝 괜찮나요? 가죽으로 시트 교체는? LED등 달까요? 라고 묻는 것처럼 들리곤 한다. 지금 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10년 무사고’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며 튜닝은 필요할 때 필요한 걸 하면 되는 건데, 지금 다 확인받거나 ‘정답’이라는 걸 알고 싶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지영씨도 마찬가지로 내게 막연하며 광범위한 질문을 하고 있.. 2018. 1. 29.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1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