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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598

부모님도 포기한 구남친, 계속 만나는 전 어쩌죠? 연애 매뉴얼을 발행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한 5년 전쯤 “스물일곱입니다. 저는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집에서도 블라블라….” 라는 이야기를 하던 대원이, 올해 서른두 살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며 시간이 많이 지나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멀로그 초기에 진행했던 공개소개팅을 통해 만난 두 분이, 아이 둘 낳고 잘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걸 보며 ‘이어줘도 자기들끼리만 소고기 먹고 결혼하고, 다 부질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농담이고, 답장은 못 드렸지만 햄볶으며 사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갑자기 왜 혼자 기억의 문워크를 하고 있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그건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B양이, 3년 5년 훅훅 갈 수 .. 2019. 5. 23.
구남친은 의처증이었던 걸까요, 순수한 좋은 남자였던 걸까요. 의처증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상대가 -과거 연애사를 계속 캐내려 하며, 듣고 나서는 분노함. -너는 믿지만 주변 남자는 못 믿겠다며, 이성과의 관계를 모두 끊으라 함. -어쩔 수 없는 회식인데도, 이쪽의 참석에 화를 내거나 격하게 실망을 표현함. -남자와 관련해 위협, 협박, 폭언 등을 서슴지 않음.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헤어지는 게 맞다. 그게 얼핏 보면 진짜 이쪽을 사랑해서 그러는 것 같고, 또 소중한 둘의 관계가 타인으로 인해 훼손될까 염려해 그러는 거라 상대가 얘기하니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걸 다 들으며 상대의 주문대로 따르다간 대인관계에서 격리된 채 언제 또 상대가 폭발할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만 살게 될 수 있다. 여린 마음이었던 J양은, 상대와 얼마 만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2019. 5. 9.
사귀게 된 건 줄 알았는데, 남자는 아니래요. 근데 계속 만나요. 낚시 채비 연구로 바쁜줄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짧은 사연을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코너명처럼, 오늘은 진짜 1,500자 이내로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건 L양이 ‘그래도 혹시….’하는 생각만 접는다면, 너무 답이 분명하게 나와 있는 쉬운 사연인 것 같습니다. “연인처럼 지냈어요.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고요. 그런데 뭔가 애매해서 우리 관계에 대해 물었더니, 상대는 자기가 전여친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와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했는데, 이후 상대가 술 마시곤 연락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힘들다고 했어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애매한 관계를 유지 중이고요.” 그걸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둘의 관계는 상대가 말하는 그 ‘힘들어질 때’.. 2019. 5. 3.
결혼 생각 없는 남친, 들이대는 새 남자, 전 어쩌죠?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시다. 누구랑 만나는 것이든, 그가 무슨 맹세를 했든, 이쪽의 이해와 헌신에 대해 어떤 감사를 표현하고 이후에 어떻게 갚겠다고 했든, 갈수록 연애가 힘들다면 헤어질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S양의 연애가 힘든 건, S양이 꼭 막장까지 다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을 접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상대를 괴물로 만드는 맹목적인 이해와 헌신도 문제긴 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그곳이 살 곳이 못 된다는 걸 지상에서 확인한 후에도 지하 1층, 지하 2층, 지하 3층까지 내려가 다 겪어보려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지상만 확인하고도 얼른 돌아 나오는데 말입니다. 남친의 입에서 “널 만나면 좋고 즐겁긴 한데,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난 아직 결혼을 생각해 본 적도.. 2019.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