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보기  댓글쓰기

연애 매뉴얼을 발행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한 5년 전쯤

 

“스물일곱입니다. 저는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집에서도 블라블라….”

 

라는 이야기를 하던 대원이, 올해 서른두 살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며 시간이 많이 지나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멀로그 초기에 진행했던 공개소개팅을 통해 만난 두 분이, 아이 둘 낳고 잘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걸 보며 ‘이어줘도 자기들끼리만 소고기 먹고 결혼하고, 다 부질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농담이고, 답장은 못 드렸지만 햄볶으며 사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갑자기 왜 혼자 기억의 문워크를 하고 있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그건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B양이, 3년 5년 훅훅 갈 수 있는 ‘구남친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거 질릴 대로 질리면 끝나겠지 하며 어디까지 가나 해보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길어지기도 합니다. 3년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5년 되고, 5년이나 이랬으니 정말 끝인 줄 알았는데 8년까지 악연을 이어가는 사례도 있고 말입니다. 오늘은 지하 1층에서 2층을 향하고 있는, 그런 B양을 좀 끌어올려 볼까 합니다. 자 그럼, 출발.

 

부모님도 포기한 구남친, 계속 만나는 전 어쩌죠?

 

1.여린 마음과 모성애, 동정심.

 

여린 마음과 모성애, 그리고 동정심을 기반으로 한 애정의 경우, 실제 상대나 상대와의 관계와는 관계 없이 혼자 의미부여를 할 수 있기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상대는 그냥 무책임하며 대책 없이 사는 사람인 건데, 그런 사람을 아직 운이 따라주지 않아 고통받고 있으며 그래서 더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사람인 걸로 설정해 버리는 거라 할까요.

 

“상대는 가정에서도 이러이러한 대우밖에 못 받았으며, 특히 비교로 인해서….”

 

상대가 ‘내가 이렇게 된 이유’라며 늘어놓는 핑계만 다 이해하려 하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상대에게 그런 상처가 있다고 해서, 그가 돈 얼마 벌면 술값으로 다 써버리고, 뭐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한 채 맨날 말만 늘어놓고, 의심과 폭언과 지적질을 해도 다 괜찮은 건 아니잖습니까?

 

B양과 비슷한 상황에서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은 상대를 가엾게 생각하는 특징이 있는데, 상대가 불쌍한 척 약한 모습을 보일 때면 거기에 넘어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전부 조망하는 여기에선 그것까지를 상대가 이용하고 있는 게 확실하게 보입니다.

 

“전화가 왔더라고요. 자기가 좀 기대고 싶다고. 자기 보러 와주면 안 되냐고.”

 

그렇게 말하는 상대는, 그러고 나서는 B양을 팽개치곤 다른 사람들과 술 마시러 다니며, 다른 여자에게는 데이트 신청을 하고 데이트 계획까지를 세웁니다. 그걸 경험한 B양은 분노하지만, 다시 또 그가

 

-다른 사람들과 그러는 건 가짜, 너와의 관계가 진짜. 뭘 해도 공허하며, 너만이 날 채워줄 수 있음.

 

이란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면, ‘집 나간 아들이 방탕한 생활을 하다 궁핍하게 되어 돌아왔을 때 그런 아들을 맞이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또 맞이해 버리고 맙니다. 상대는 그게 이쪽의 가장 약한 지점인 걸 알고 집요하게 공략해 이용하는 것뿐인데, 이쪽에선 그걸 ‘어쩌면 이번엔 진짜, 정신 차리게 된 것’으로 또 한 번 믿어보려 하고 마는 겁니다.

 

 

2. 저도 제가 멍청한 거 알아요. 노답으로 보이시죠?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은 습관이 될 수 있으며, 거기엔 또 그것 나름의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하게 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만은 해보려 하는 건 나름 문학적이며, 머리론 엉망이 될 걸 알지만 마음으로는 한 번 더 상대를 포용해 보려 하는 건 드라마틱한 일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런 까닭에 3년, 5년, 8년 동안 그러고 있는 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남들에게 털어놓아 100명이면 100명에게 다 부정적인 평가를 들었는데도 계속하다 보니 이제 더는 어디에 털어놓으며 조언받을 곳도 없고, 잦은 번복으로 인해 이젠 조언자들도 이쪽의 탓인 것처럼 말하니 설상가상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남들이 다 떨어져 나가니, 그나마 남은 ‘가장 친밀한 관계’는 엉망진창인 구남친이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상대에게서 벗어난다고 해도 난 이미 실패한 거다. 모든 건 망가졌고, 엉망이 되었다. 난 이제 영영 행복해질 수 없게 된 거다.

 

라는 불안 때문에, 폐허가 된 그 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사실 스물 다섯 이후로는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빠져나가고, 일부러 노력하지 않으면 새롭게 만나지는 인연들도 적어지는 게 당연한 건데, 그것에서 오는 외로움과 공허함까지를 전부 ‘이 연애가 망가졌기 때문’으로 여기기도 하고 말입니다.

 

제 KEB하나은행 외화통장을 걸고 말하는데, 그건 상대가 이미 철거하고 떠났다가 심심할 때 신발도 벗지 않고 들어왔다 가버리는 지하에서 이쪽이 올라오지 않고 있으니 그렇게 느껴지는 거지, 망가지거나 끝장난 게 절대 아닙니다. 삼십 대 중반이 되어서야 연애가 이런 것이었냐고, 남들은 이런 연애를 하고 있었던 거냐고 말했다는 어느 대원의 이야기를 제가 소개한 적 있지 않습니까? 그녀도 머리로는 상대와의 관계에 가능성이 없다는 걸 이미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코앞에서 상대가 늘어놓는 달달한 말과 헤어지는 건 버려지는 것과 같다는 착각, 그리고 이미 끝난 건데 자신이 끝내면 잘라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 같다는 마음 때문에, 막장 지나 막장이 또 있다는 걸 경험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왔던 것입니다.

 

누가 봐도 현재 가장 불쌍한 건 사연자 본인인데, 그런 와중에도 ‘상대 부모님도 포기한 상대를, 나까지 버릴 수 없다’거나 ‘인생 막 살지 않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주고 싶다’, 또는 ‘이제껏 감내하고 만나며 유지했던 게 아까워서’라는 이유로 상대를 불쌍히 여기는 걸 보며 저는 오늘 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를 한 알 삼킵니다.

 

“재회는 바라지 않아요. 그냥, 얘가 저한테 미안해하는 마음, 그 마음을 그냥 딱 한 번만이라도 느껴보고 싶어요. 얘가 정신을 차리고,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걸 바라시는 거라면, B양이 상대의 예상에서 벗어난 사람이 되어야 하며, 상대가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한 첫걸음은 상대의 주문대로 움직이는 인형에서 벗어나는 것이니, 지금처럼 상대에게 걸려오는 전화 한 통에 너무 쉽게 무너지지 말고, 덤덤하게 착신거절을 하든 차단을 하든 해보시길 권합니다.

 

 

3. 부모님도 포기한 상대의 위험성.

 

인생을 대책 없이 막살고 있는 사람이 참 무서운 게, 그들은 공통적으로

 

-이쪽에 아래에 있으면 짓밟음, 위로 올라가려 하면 끌어내림.

 

이란 특징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아래에 있을 때 짓밟기만 한다면 그냥 피하는 걸로 해결할 수 있을 텐데, 잘 살고 있으면 어떻게든 자극해 다시 끌어내리려 합니다. 이쪽이 여전히 자신의 영향권 안에 들어 있나 확인하려 마음에도 없는 표현으로 흔들려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이면 무릎을 꿇는 액션을 취해서라도 다시 끌어내리려 합니다.

 

상대의 그런 모습에 대해 몇몇 대원들은

 

“얘도 우리 관계에 아무 미련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아무 미련도 없는 거면, 뭐하러 이 긴 시간 동안 저에게 그러겠어요. 얘도 저처럼, 다시 잘 될 순 없지만 끊을 수도 없는, 그런 마음 때문에 그러는 걸 수 있잖아요. 이런 우린, 뭘 어떻게 해야 결론을 낼 수 있을까요.”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바로 그게 부모님도 포기한, 인생을 대책 없이 막살고 있는 상대와의 관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건 여전히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인생을 막산 사람이 쉰이 넘은 나이에 술값이 없다며 노모를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섭습니다. 철이 든, 아니 그냥 평범하기라도 한 상대라면 그런 짓도 한 1~2년 하다가 자기도 뭔갈 꾸리고 제대로 살아가려 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니 어디 가서 놀 형편도 안 되거나 아무도 안 놀아주면 제일 만만한 이쪽을 찾아오는 일이 계속됩니다. 빈손으로 불러내는 일에 약발이 다하면 이쪽이 혹할만한 호의를 베풀거나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고, 그것에 대한 약발이 떨어지면 부모님께 인사시키는 것이나 결혼하겠다는 것으로 흔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쪽은, 그게 뻔한 수작이라는 걸 수차례 경험하고서도, 모든 게 다 망가지고 끝장난 것 같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구원이라 생각해 그걸 붙잡곤 합니다. 동시에 제게

 

“어쩌면 정말 이제 결말에 다다른 것 같아요. 처음으로 얘가 자기 부모님께 인사를 시켰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상대 부모님은 자기 자식 자랑을 하며 이쪽을 팬클럽 정도로 생각하거나, 본인들도 어쩌지 못한 자식을 이쪽에게 바톤터치하는 느낌으로 떠밀려 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혼하면 정신차릴까 싶어서 진행을 해도 하려 한 거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만남은 아니었던 겁니다.

 

어쨌든 그런 이슈가 생긴다고 해서 상대가 저절로 변화하거나 둘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에, 관계의 한계를 느끼는 건 시간문제이며, 그러고 나선 상대가 “난 인사까지 시켰는데 네가 다 망친 거다.”라며 이쪽을 고문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건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 유일하게 남은 거라고는 이 관계 하나’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저주에 저주가 거듭되는 관계에 꽁꽁 묶인 채 숨까지 쉬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도하게 될 수 있는 일이고 말입니다.

 

 

이런 관계에 대한 중독성은 마치 도박과 같아서, 전화번호 바꾸게 하고 이사까지 보내도 기어코 어떻게든 상대에게 닿고 마는 사례도 수두룩하게 봤습니다. 그래서 말짱 도루묵을 만들기도 하고, 그러고 나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이젠 정말 자신이 답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자책까지 더하곤 하는데, 그건 전철을 밟은 선배 대원들도 대부분 다 그랬던 일이니 너무 무너지진 마셨으면 합니다.

 

냉철하게 따져가다 보면, 이런 사연들엔

 

-사실 사귈 때도, 그다지 행복하거나 마냥 좋은 건 전혀 아니었음.

 

이란 공통점이 있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제가 손가락 두 마디 만한 가물치 치어를 구할 때의 모습과 같다고 할까요. 그걸 구하기 위해 잡으러도 가보고, 양식장에 전화도 해보고, 건강원까지 가서 수소문도 해봤으며, 그러다 청주에 사는 한 어부에게 분양 받아 택배로 받게 되었는데, 혹시나 이동 중 폐사할까봐 택배사 지역센터에 전화해 분류도 안 끝났다는 걸 알아서 찾아가겠다며 거듭 부탁해 찾아왔던, 그런 일 말입니다. 그렇게 받아와서는 가물치 치어를 어항에 넣어두었는데, 며칠간 사진도 안 찍고 그냥 방치 하다가 가물치 치어는 점프를 해 어항 근처에서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다 해프닝으로 여기며 통달한 듯 말하고 있지만, 오늘 주문한 물건이 안 오면 저는 또 주말에 가야 할 낚시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택배사 지역센터에 전화를 하거나 택배기사님께 1빠로 배달가시는 곳에서 만나자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물건이 어디쯤 왔나 계속 새로고침하며 고문을 당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B양에게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제게 사연을 주셔도 전 몇 번이고 그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 테니, 손을 내밀어 이 로프를 붙잡으셨으면 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우리가 B양의 흑역사로 웃으며 말할 수 있는 해프닝이 될 게 분명하단 말씀을 드리며, 오늘 매뉴얼은 여기까지!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공감과 좋아요,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댓글 더보기

jj2019.05.23 10:11

수정/삭제 답글달기

처음부터 늘 꾸준히 구독해오던 사람인데, 이번 글만큼 머리를 띵하게 만든건 없었네요 ㅎㅎ 너무 제 얘기여서.... 굳게 맘먹고 끊어냈지만 아직도 저놈의 연민이 남아있었는데 그런맘 들 때마다 이 글 다시 읽을게요... !! 더이상의 재결합은 네이버..★

큐빅2019.05.23 15:19

수정/삭제 답글달기

상대는 B양에게 그래도 되니까 그러는 거고 남아있는 애정 같은것은 없습니다.

혹시 음식점 입구에 배치해 놓은 무료 커피자판기 버튼을 누르시면서 사랑을 느끼십니까? 커피가 나와주셔서 고마우신가요? 같은겁니다. 음료수가 나오니 버튼을 누르는 것일 뿐, 나오지 않으면 퉁퉁 쳐 보는 것일 뿐, 그 이상의 무언가는 없어요. 걔한테 B님은 사람이 아니에요. 어서 거기서 나오세요.

시루떡2019.05.24 01:29

수정/삭제 답글달기


머리에 쏙 들어오는 예시네요!!

로로마2019.05.23 16:45

수정/삭제 답글달기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계속 알고도 그런 취급 받으며 만나시면 B님 부모님도 님을 포기하게 되는 거죠. 설마 이걸 바라시는 건 아닐거라 믿습니다만...

사막에 사는선인장2019.05.23 22:31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의 배려가 느꺼지네요 사연자분 본인도 잘알면서 왜그러세요ㅜㅜ
노모에게 술값달라고 행패부리는 오십넘은 아들 예시가 적절하네요
결혼한다고 달라지지않아요

리에곰2019.05.23 23:52

수정/삭제 답글달기

청와대 청원 올라온 이혼시켜 달라는 사연 함 봐보세요.. 그게 미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dd2019.05.24 00:01

수정/삭제 답글달기

;;;; 노답이네요 본인 말대로

ㅇㅅㅇ2019.05.24 00:36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은 보살이신가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사연을 붙잡고 하나하나 어린아이 가르치듯 조언해주시다뇨. 저같으면 지쳐서 응 그래 그렇게 쭉 쓰레기 붙들고 살어^^하고 신경을 껐을텐데요. 좀 지나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게 솔직한 제3자의 시점입니다. B양. 일초라도 빨리 그 착한여자콤플렉스 내려놓고 자신의 인생으로 돌아왔음 좋겠네요.

noname_K2019.05.24 01:57

수정/삭제 답글달기

행복하고 싶지 않으세요? 남들처럼 그냥 평범하게.. 데이트 하고 투닥대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연애하다 결혼하고 가정 꾸리고.. 그러고 싶지 않으세요?

아무리 봐도 자신의 행복은 포기하신 것 같은데...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인생에 세이브-로드 는 없고 리셋도 없다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안가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다만,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갈 수록 그 기회도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는게 문제죠. 그러니 빨리 눈 뜨시고 행복해 지세요.

50kg의 짐을 지고 산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혼자 끙끙대고 있는데, 그 50kg의 짐이 몽땅 쓰레기인게 바로 님의 경우입니다. 그 짐만 덜어도 정말 홀가분하고 행복해질걸요. 근데 좋은 사람 만나게 되면 그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피스2019.05.24 16:50

수정/삭제 답글달기

자신이 상대방을 구원하거나 바꿀 수 있다는 마음을 한번 들여다봐보세요. 그게 착한 걸까요...? 자기 인생을 스스로 내팽개친 사람-심지어 부모님마저도 포기한 사람을 제 3자인 본인이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사실은 오만함 아닐까요? 본인이 그렇게 사는 게 좋다는데, 그냥 두세요. 입으론 뭐라고 떠들지몰라도 여튼 계속 그렇게 산다는 건 본인 의지잖아요 ㅋㅋ그냥 그렇게 살라고 두고 빠져나와서 갈 길 가세요.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 아무 때나 찌르기만하면 뭘 내주는 무료자판기 같은 존재로 남아있으려고 애써 노력하지 마시고, 본인을 귀하게 여겨줄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혼자 좀 홀가분하게 살아보시길 바랍니다 뭣보다 지금 품고계신 동정심이나 따뜻한 마음...그런 것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빛을 발하는 거죠 되지도 않는 곳에서 퍼부어준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안타까워서 길게 남겼네요

××2019.05.24 23:42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한님 글을 처음볼땐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있어서 점점 뜸해지다가 4년뒤에 연애가 박살나고 다시 글을 보러 올 줄이야....... 세월이 참
.......

빨주노초파남보라2019.05.25 18:18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 말씀엔 더욱더 진심이 느껴지네요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요.
고맙습니다^^

핼로2019.05.25 20:38

수정/삭제 답글달기

예수님이 답이에요
저 사람에겐 영적 문제가 있는거에요.
사람이 변화될수 있긴있어요. 다만 그건 신의 영역 이에요.
사람은 사람을 못고쳐요. 예수님은 고치실수 있죠.
당장 복음을 믿고, 남친에게도 영접을 강요하라는건 아니에요.
인생에 문제들 있죠? 기본적으로 사람은 인생 문제가 있을수밖에 없는데, 전부 다 영적 문제에서 비롯된 거에요.
그럼 교회 열심히 다니는 크리스챤인데 왜 문제가 있냐고요? 오직 예수님으로 결론 내지 않고 사는 복음없는 크리스챤들이 많기 때문이죠.

사연자 님 말씀이 맞아요.
남친분은 불쌍한 분이에요. 분명한건, 본인도 그러고싶지 않을거에요. 영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랍니다.

혹시.....2019.07.18 01:16

수정/삭제 답글달기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나간타2019.05.26 05:42

수정/삭제 답글달기

마음이 너무 아플거 같아서 다 못읽고 소제목 정도만 읽었습니다. 제가 27살때 처음 사귄 남자친구에게 “너희 부모님이 반대할거 같으니 그만두자”라는 이별통보를 받고
“난 지하셋방도 괜찮단 말야ㅜㅜ”라며 몇달간 매달렸는데,
그때 마음이 그랬습니다. 난 어차피
망가졌다고.

그때 몇달간 질질 끌려다니다 다행히 제가 그 고리를 끊었는데, 만약 그걸 그때 못 끊었다면... 어땠을까 아찔하네요.

나중에 그 사람은 결국 착한 부잣집 딸과 혼전임신으로 결혼해서 장인어른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고 처갓집 돈으로 비즈니스 클래스 타고 해외여행 다닙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랑 만날때 원래 몇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고, 제가 바람 상대였습니다.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잘 안들립니다.
아마 결국엔 내가 하고싶은데로 할겁니다. 근데 미래의 나에게 너무 미안해질 행동은 그만두어야 해요..

흰둥2019.05.27 17:42

수정/삭제 답글달기

담담하게 써주셨는데 참 많은 일을 지나오셨을거같아요 미래의 나에게 너무 미안해질 일은 하지말자 와닿네요

피안2019.05.27 18:35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닷

별꽃하늘2019.05.28 15:44

수정/삭제 답글달기

요새는 커피 보내는거 안되나요? 전에 그거 좋았는데...
언젠가부터 안 보이네요.. ^^
결혼생활은 행복하신지..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

ㅇㅇ2019.05.28 16:50

수정/삭제 답글달기

요즘은 잘 안보인다니 바쁜가보죠 왜 이런말 해서 부담을 줍니까? 글을 1주일에 1개밖에 못쓸수도 있죠. 커피를 보내니 어쩌니 하는것도 부담스럽겠네요. 그 서비스 없어진지 몇년 됐습니다. 그걸 모르시는걸 보니 잘 오지도 않는 분인가본데 글 매일 못쓴다고 타박 주니 불쾌하네요.

Ace2019.06.01 14:57

수정/삭제 답글달기

ㅎㄷ 커피 보내기 기능이 안 보인다는 거잖아요. 좋은 뜻으로 예쁘게 다신 건데 그러지 마셈;

희서니2019.05.30 22:48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연 잘 읽고 갑니다. 사연자분 다른 관심사에 빠져보시는건 어떠세요!! 도를 믿으십니까 이런것만 빼구요 운동이든 만들기든 아니면 새로운 도전이든! 잘 견뎌내시길 바라겠습니다

dbsgk2019.05.31 14:03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ㅋㅋㅋㅋㅋㅋㅋㅋ무한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진짜 댓글 처음남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고생했는데 어항옆에서 말라죽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 1개월동안 들은 에피소드중에 가장 웃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큰웃음을 선물해주신것같아요 ㅋㅋㅋㅋㅋ

fides2019.06.01 03:36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 너무 안타까워서 댓글 남깁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이신 분도 댓글 모두 읽으면서 위로와 조언을 얻으실거라 생각해요.. 인생 정말짧습니다. 행복하기만도 짧아요. 나 아니면 이사람 안될거같고 이사람이 죽을거같고 불쌍하고 그렇죠? 근데 정말로 그거, 아니에요~ 사람 그렇게 쉽게 안죽어요~ 망나니같은 사람 계속 콩고물 주는건 지금 당신입니다.. 계속 이런 악순환 번복하면서 또다른 8년, 10년...어느순간 늙어버린 내모습을 보세요 아주 허망할걸요. 그대로 우리네 기성시대마냥 못잡아먹어서 안달나고 내인생 물어내 이놈아 되는겁니다. 참고로 비슷한 상황에서 빠져나온 1 인으로서 댓글답니다~ (저는 한 4년정도) 지나고보면 그 헤어짐을 이겨내고 덕분에 사람보는 눈도 생겨요. 그 사람 아니라도 당신을 사랑해줄 따뜻하고 인성 좋은 남자 많습니다. 정말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남자요. 있습니다. 힘들지만 정말 이판사판이다 하고 빠져나오세요. 매일 눈뜨고 오늘 하루만 버티자 라는 마음으로 한 3개월 하면 좀 괜찮아지고 6개월 지나면 더 괜찮아지고 한 1년 지나니까 아 내가 미쳤지 왜 그딴 놈이랑 사겼을까~ 하더라고요. 현재 새로운 사람과 아주 만족스럽고 달달한 2년연애후 결혼준비중인 사람입니다. 꼭 제발 빠져나오시길바랍니다.

Ace2019.06.01 15:02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 읽으면서 사연자 님을 저 구렁텅이에서 건져내려고 애쓰시는 무한님 마음이 너무 잘 느껴지네요.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 제일 무섭죠. 막 나가는 데 한계라는 게 없으니까.

어쩌면 본인이 먼저 마음 둘 곳이 있으셔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쟤가 아니라 내가 내 구원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면 취미 생활이든, 동호회든, 하다 못해 회사라도 내 마음을 주어 보세요. 저 놈에게 주시는 것보단 삶이 풍성해질 듯.

사연자 님께 무한님의 로프가 가서 닿길 빌어요.

동갑아줌마2019.06.04 09:15

수정/삭제 답글달기

동갑내기의 삽질 사연에 코끝이 왠지 찡해지는 아주미입니다
20초반 비슷한 새퀴하고 이별했을 적에 힘들었지만
어느 책(마지막 강의) 챕터 중 딸에게 보내는 조언에서
“남자의 말이 아닌 남자의 행동을 보렴”
이 조언은 그 이후로 큰 힘이 되었고 그 다음의 연애들과
지금 결혼 생활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댓글은 무료로(응?), 별도의 가입이나 로그인 필요 없이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연은 공지(클릭)를 읽으신 후 신청서에 적어 메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