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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6)103

남자랑 금방 친해지긴 하는데, 너무 편한 사이가 되고 말아요. 이건 두 번 볼 것도 없이, 말투와 드립욕심이 문제다. 종종 사연을 읽다 보면, 신청서에선 분명 멀쩡하고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말할 줄 아는 여자사람이, 이성과의 카톡대화에선 “아 ㅅㅂ 미친 ㅋㅋㅋ 개웃겨.” “미친 듯이 처먹었다. ㅋㅋㅋ 쉬벨” “취해서 한 말이니까 무시해 ㅋㅋ 나 아싸라 x니 마심.” 등의 충격과 공포의 말들을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저런 방식으로 상대와 대화를 하면 계속 저런식의 태도와 말투로 허튼소리만 하게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개그콤비, 드립콤비라고 할까. 상대가 한술 뜨면, 이쪽은 한술 더 떠 결국 무리수까지 두고 마는, 그런 방식의 관계 맺음이 되는 것이다. 저건 보통 이십 대 초중반의 여성대원들에게서 보이는 모습인데, 간혹 이십 대 후반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말투를.. 2018. 11. 12.
썸녀와의 관계가 흐지부지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쩌죠? 상훈씨처럼 썸을 타거나 연애하면, 매 순간순간이 너무 힘들며 결국엔 슬픈 마지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상훈씨는 상대가 100%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야만 겨우 마음을 놓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의심을 하고, 동시에 실망할 거리가 생기면 ‘이 관계는 내가 이렇게까지 연연할 필요 없는 관계’라며 마음부터 떼려 하지 않는가. “이런 제가 저 역시 너무 싫고, 스스로가 무섭기까지 합니다. 저 같은 사람이 나중에 결혼하면 의처증을 보이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똑같이 좋아해 주지 않는다고 해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싶어요.” 그게 해결책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똑같이 좋아해주지 않아도 의연하게 대처’ 하기로 마음먹은 선배대원들이 있긴 한데, 그들은 대부분 아무에게도 .. 2018. 11. 7.
선으로 만난 남자에게서 사귀잔 말이 없어 불안해요. 이 상황이면, 두 사람은 사귀는 건데? 그러니까 딱 언제부터라고 정해서 ‘우리 사귀자’는 말이 없어서 세영양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원래 삼십 대의 연애는 이십 대의 연애와 다르게 딱 언제라는 기준 없이 그냥 이미 시작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게 모두 바람직한 것은 아니어서 이렇다 할 기준 없이 시작된 관계가 이렇다 할 말 없이 끝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요 정도 상황이라면 이미 둘의 관계가 시작된 거라 생각하며 좀 더 속내를 털어놔도 괜찮다. 세영양은 ‘우리는 사귀는 사이가 맞다’는 상대의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그런 말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상대가 주변인들에게 세영양의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할 때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고 소개했나 물으며 답을 들을 수도 있고, 아.. 2018. 10. 29.
남자들에게 인기는 많은데, 짧은 연애만 반복해요. 빼어난 외모 덕에 이성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그래서 연애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다. 그녀들은 정말 그 말처럼 대개 십 대 후반부터 이십 대 중반까지 쉼 없이 연애하긴 하는데, 그 연애는 대략 3~6개월짜리 연애가 대부분이며, 이십 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그 기간이 더욱 짧아져 당황하곤 한다. 연애가 어렵지 않으며 많이 사귀어봤다는 그녀들이 이런 일을 겪는 건, 연애의 ‘횟수’만 많을 뿐 ‘내용’은 꼬꼬마 시절 하던 연애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여행에 비유하자면, 12개국을 여행했지만 그게 전부 ‘가이드가 다 알아서 해주던’ 여행이었던 거라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새 여행을 또 계획할 경우 ‘다 알아서 해줄’ 가이드를 찾기 마련이며, 새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돌발상황 .. 2018.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