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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98

스위스 신혼여행. 취리히 공항에서 취리히 시내, 숙소까지. 내겐, 대세를 따르면 되는 순간에도 굳이 어렵게 혼자 개척해나가려는 병이 있다. 결혼식만 놓고 보더라도, 그냥 청첩장은 종이와 모바일 둘 다 업체에 맡기고, 영상은 예식장에서 준비해준다고 하니 사진과 영상 넘기고, 축가는 남에게 부탁했다면 참 쉽고 간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한 땀 한 땀 내 손길로 만들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품었고, 그 결과 결혼을 앞두고 여러 감정들을 음미할 시간도 없이 영상제작 툴을 익히고, 포토샵과 일러 사이에서 헤매며, 결혼식 당일 새벽까지 주례를 대신할 스토리 영상을 제작해야 했다. 다행히 겨우 완료한 까닭에 결혼식을 망치진 않았지만, 웨딩촬영도 셀프로 하고, 축가도 부르고, 영상도 만들고, 청첩장도 제작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결혼식이 끝나 있었다. 어찌 됐든 결혼식을 무.. 2018. 6. 15.
고프로(짭프로) 수중촬영을 위한 자작용품, 세 가지 물고기 촬영을 하기 위해 참 여러 시도를 했던, 2017년이었다. 내친 김에 바닷물고기까지 찍으려다 바다낚시에 입문하기도 했는데, 여하튼 미끼별 물고기 반응을 알아본다며 32종의 미끼를 준비해 실험도 해보고, 메기를 잡겠다며 닭 간 염장까지 해봤다. 그렇게 공들였던 것 중 하나는 ‘수중촬영을 위한 자작용품’으로,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그 치열했던 기록들을 정리해둘까 한다. 정말 별 것 아닌데 별 것인 것처럼 써야 하는 까닭에 부담감이 가득한데, 이건 뼛속까지 문과생인 문돌이의 고군분투라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평소 수중촬영을 할 때 세팅하던 모습이다. 비닐어항(물고기 잡는 도구 이름)을 설치하고, 그 부근에 물고기가 몰려든 걸 찍을 수 있도록 짭프로(짝퉁 고프로)를 설치한다. 짭프로.. 2017. 12. 24.
고프로(짭프로) 적외선 카메라로 개조해 야생동물 촬영하기 적외선 촬영과 야생동물 관찰은 내 오랜 꿈이었다. 내 꿈 중에는 참치 낚시, 성층권 촬영, 생명 연장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지고 있는 장비에다 몇 가지만 추가해 간단히 할 수 있는 게 바로 ‘적외선 촬영’과 ‘야생동물 관찰’이었다. 야생동물 관찰은 이전에 발행한 ‘너구리 관찰기’에서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다. 그땐 무식하게 랜턴을 켜놓고는 먹이 그릇을 마련해 두었는데, 너구리도 바보가 아닌 까닭에 환한 그곳으로 오질 않았다. 그래서 시도했던 것이, 리모컨을 사용한 장거리 촬영이었다. 이건 숲에서 새들을 찍어가며 시험해봤는데, 장애물이 있는 지역에서는 리모컨 가용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실패했다. 게다가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며 그 ‘찰나’를 잡아 버튼을 누르는 게 쉽지 않았다. 하아.. 2017. 12. 15.
파주 송어 낚시, 송어 무제한 잡이 낚시터 직천저수지 송어낚시는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포천 어딘가에서 하는 송어축제장에 간 것이었는데, 축제장에서 송어를 잡은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한 채 철수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도 내 기억 속 송어축제는 송어축제 = 송어 낚으려는 사람들을 낚는 축제 로 각인되어 있다. 당시 축제장에선 송어 미끼로 빙어를 몇 마리 줬는데, 송어가 하도 안 잡히자 친구들이 “빙어 이거, 송어 미끼로 쓸 게 아니라 그냥 우리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 했던 기억도 난다. 그래서 내가 대표로 살아있는 빙어를 먹기로 했는데, 한 번 씹어 빙어 부레 터지는 소리가 들리자 친구들이 야유하며 야만인 취급을 하기도 했다. 아니, 먹어 보자며? 난 빈정 상해서 안 먹고 뱉었다. 여하튼 그래서 장난감 같은 견지낚싯대 가지고 고패질이나 하는.. 2017.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