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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과여행/물고기가좋다25

CRS, 노랭이새우, 생이새우 투입 및 체리새우 포란 지난 글을 올린 이후 어항 바닥재를 교체했다. 이전까지는 금사와 흑사, 화산사를 사용했는데, 수초에 공급되는 영양분과 알맞은 pH를 위해서는 소일이 좋다고 하길래 소일로 전부 바꿨다. 내가 이틀 내내 허리 아파가며 한 일이 저 한 문장으로 축약된다니, 참을 수 없는 허무함이 밀려온다. 블로거라면 응당 어항청소, 바닥재 세팅, 물잡이, 수초 식재 등의 모습을 차례차례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거 없다. 사진 안 찍고도 충분히 힘들었다. 어항을 새로 꾸미는 건 정말 힘들었는데, 이렇게 또 꾸며놓고 나니 윤기가 흐르는 듯한 체리새우 등짝만 봐도 흐뭇하다. 시간만 나면 어항 앞에 가서 앉아 있다. 시험삼아 자와모스와 월로모스를 혼합해 대충 감아 놓은 화산.. 2015. 6. 7.
30큐브 구피어항에 유목과 수초 투입. 조금 '덜' 열정적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요일 새벽, 알람을 맞춰둔 시간에 일어나 어항을 청소하고, 바닥재를 씻어 삶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이 짓을 대체 왜 하고 있는가?' 그냥 어항 하나 놓고 물고기들 먹이 주며 기르다 치어까지 받는, 그렇게 '보통의 평범한 물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난 '어항을 하나 더 들여놓아 네 개를 만들기 위해선, 집에다 어떤 포인트를 적립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니,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네 번째 어항을 들여 놓기 위해 필요한 바닥재와 여과기를 구입해 놨다. 이런 내가 싫다.(응?) 여하튼 이번 주엔, 가재를 키울 땐 엄두를 못 내던 '수초'에 도전했다. 가재 어항에 수초를 넣어두면, 녀석들이 '어? 뭐지? 이거 뽑으라고 이렇게.. 2015. 5. 24.
구피(EMB, 알풀, 하프블랙) 사육시작. 물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겐 어항이 마음의 고향이다. 그래서 다 접고 정리했다가도, 어느 날 향수병이 찾아오면 어항에 물부터 받기 시작한다. 생물이라곤 아무 것도 없이 그저 바닥재만 깔린 어항에 여과기를 돌려 물을 잡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물생활꾼의 가슴은 뛰기 시작한다. 그런 설렘에 얼른 마트 수족관에라도 달려가 물고기를 사왔다면, 그들은 하수다. 그들은 며칠 정도 물고기를 바라보다, 자신이 꿈꿨던 것은 이게 아님을 생각하곤 커뮤니티 분양 게시판을 들락거릴 것이다. 아무래도 물고기보다는 손이 덜 가는, 새우나 달팽이 등을 키우기 시작했다면 중수다. 그들은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며, 이미 셀 수 없을 만큼의 물고기들을 요단강에 방생해 본 경험이 있기에 물고기를 기피하는 것이다. 하수.. 2015. 5. 15.
애완가재(화이트 클라키)와 함께 동네 산책하기. 애완가재(화이트 클라키)와 함께 동네 산책하기. 카프카의 에서 나온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책을 다시 읽어보았지만 그런 장면을 찾을 수 없다. 아마 을 읽었던 그 시기에 읽었던 다른 책이었거나, 잘못된 번역일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장면은 아래와 같다. **씨가 집에 찾아왔다. 그는 가재와 함께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종종 가재를 실로 묶어 산책을 하곤 했다. 그는 현관 계단 기둥에 가재를 묶어두고, 계단을 올라 내 방으로 왔다. 당시 그 책을 읽으며 '이건 또 무슨 발번역 인가?'하는 생각을 했던 것까지 기억난다. 가재와 산책을 하다니. 가재는 수생동물인데. 원문에는 외국에만 사는 동물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그걸 한글로 옮기다보니 마땅한 게 없어 가재로 옮겨 둔 .. 2012.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