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8 개기월식, 별 보는 남자의 관측기. 개기월식, 별 보는 남자의 관측기. 뜬금없지만 이 글을, 내 수능시험 전 날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수능 전 날 저녁, 난 다음 날 시험 볼 장소를 미리 확인해두기 위해 일산 대진고를 찾았다. 사실 손바닥만 한 일산에서 시험 볼 장소를 못 찾을 일이 뭐있겠냐고 생각했지만, 친구 H군이 "어차피 마음만 초조한데, 확인 한 번 해주는 게 수험생의 예의 아니겠어?" 하는 까닭에 함께 가게 된 것이다. 대진고에 가보니, 학교 후배들이 다음 날 시험 볼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맡고 있었다. 나도 1, 2학년 때는 그렇게 시험 전 날 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한 후 밤을 새곤 했는데, 응원을 핑계로 불 피워 놓고 밤을 새다 보면 드럼통에 집어 넣은 장작 타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썸 타는 소리가 들려던 것 같.. 2014. 10. 10. 점점 이기적으로 변한 여친,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점점 이기적으로 변한 여친, 왜 이렇게 되었을까? 김형, 남친은 여친을 '날 이용하려고 하는 여자'로 보고 있고, 여친은 남친을 '지적질만 하는 남자'로 보고 있으면 당연히 매일 싸울 수밖에 없는 거잖아. 그저 둘이 돈 쓰고 돌아다니며 하하호호 할 때에야 잠시 휴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쟤가 날 엿 먹이려 하고 있다.' '쟤는 날 지 기준에 맞는 사람으로 개조시키려 한다.' 라고 생각하며 계속 싸우게 되는 거지. 때문에 김형과 여자친구가 호텔까지 예약해가며 부산여행을 가도, 그건 그냥 '적과의 동침'이 되고 마는 거야. 그것과 비슷한 일이, 내가 친구들과 경포대에 갔을 때 일어난 적 있어. 함께 간 친구 중에 친구A는 친구B를 짠돌이라 생각하며 '쟤는 같이 놀러왔어도 .. 2014. 10. 7. [장인어른과국토종주-2부] 태풍과 뱀, 그리고 이화령. [장인어른과국토종주-2부] 태풍과 뱀, 그리고 이화령. 장인어른과의 자전거 국토종주 둘째 날이 밝았다. 첫 날의 기분이 '면허를 막 딴 꼬꼬마가 운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면, 둘째 날의 기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하고 와서 이제 좀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손은 저렸고, 엉덩이는 얼얼했으며, 허벅지는 찌뿌듯했다. 사실 그것보다도, 전날 사고로 다친 발목과 허벅지가 문제였다. 허벅지는 검푸르게 변해 부어올랐으며, 발목은 딛을 때마다 발목 관절 사이에 이물질이 하나 들어가 있는 듯 느낌이 더러웠다. 아팠다기 보다는 더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관절을 꺾어 '뚝'소리 한 번 나고 나면 시원해질 것 같을 때의 느낌이 있지 않은가. 바로 그 느낌이었는데, 발목을 아무리 돌리고 꺾어 .. 2014. 10. 6. 헤어진 뒤 다시 연락해 온 첫사랑 외 1편 헤어진 뒤 다시 연락해 온 첫사랑 외 1편 그러니까 '그 시절, 그 사람은 이제 없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자. 나도 여린마음동호회 회장인 까닭에, 누군가와 수 년 동안 인연의 끈을 놓고 지내도 그 관계에서의 느낌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곤 한다. 그건 친구나 지인들과의 관계, 그리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블로그 독자와의 관계에까지 적용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아온 누군가가 "저 누구누구인데 기억하시나요, 책 처음 내실 때 추천평도 달았는데…." 라는 댓글을 달면, 왜 우리 사이가 서로에게 잊혀가고 이젠 아무 상관도 없어진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것인지 좀 의아하기도 하다. 물론 반대로, 난 아직 상대와 밤새 수다를 떨 수 있을 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우리의 연이 끊겼다고 .. 2014. 10. 2. 이전 1 ··· 207 208 209 210 211 212 213 ··· 5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