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이기적으로 변한 여친, 왜 이렇게 되었을까?
김형, 남친은 여친을 '날 이용하려고 하는 여자'로 보고 있고, 여친은 남친을 '지적질만 하는 남자'로 보고 있으면 당연히 매일 싸울 수밖에 없는 거잖아. 그저 둘이 돈 쓰고 돌아다니며 하하호호 할 때에야 잠시 휴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쟤가 날 엿 먹이려 하고 있다.'
'쟤는 날 지 기준에 맞는 사람으로 개조시키려 한다.'
라고 생각하며 계속 싸우게 되는 거지.
때문에 김형과 여자친구가 호텔까지 예약해가며 부산여행을 가도, 그건 그냥 '적과의 동침'이 되고 마는 거야. 그것과 비슷한 일이, 내가 친구들과 경포대에 갔을 때 일어난 적 있어. 함께 간 친구 중에 친구A는 친구B를 짠돌이라 생각하며 '쟤는 같이 놀러왔어도 돈을 안 쓸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반대로 친구 B는 친구A에 대해 '쟤는 또 지가 하고 싶은 거 하자고 억지로 우길 것이다.'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같이 바다에 들어가서 놀 때에는 즐거웠지만, 그 외의 시간엔 친구A가 일부러 친구B를 골탕 먹이려 했고, 친구B는 친구A의 주장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했지. 뭐 애들은 원래 싸우면서 크는 얘기도 있긴 하지만, A와 B의 경우는 서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증오로 현재 얼굴도 안 보며 살고 있어.
1. 그녀를 위한 충고?
김형이 여자친구에게 마지막으로 보낼 생각이라며 작성한 편지를 보면,
"사장님 나빠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그간 겪어 온 부조리와 부당함, 불합리한 일들을 모두 열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 시작부터 비장해. 그런데 김형,
"아무 말도 없이 헤어지는 것보다는,
이런 걸 얘기해주는 게 헤어지는 연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적는다."
라며 시작하는 그 이야기들을, 과연 여자친구가 읽으며 반성을 할까? 내가 만약 김형의 여자친구라면,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한 그 편지를 보며 '얜 끝까지 이러네.'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그리고 그 편지 마지막엔 또 이런 말이 등장하잖아.
"또 내가 너 비난만 했지?
내 잘못은 없고 네 잘못만 얘기한 것 같지?"
그런데 정말 그래. 그게 사실이야. 거기 적힌 내용들을 보면,
김형의 잘못 - 너에게 잘해주고 그냥 마냥 참은 게 잘못.
여친의 잘못 - 가드 내려. 넌 진짜 가드 내리고 좀 맞아야 해.
라는 거거든. 역시 내가 김형의 여자친구라면, 김형의 편지를 받고 당장 분노하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김형에게 사과 해야겠다 생각은 눈곱만큼도 들지 않을 거야. 그 편지는, 정리하자면,
"넌 남자친구를 호구 등신 정도로 생각한다.
이거 네가 몰라서 안 고치면 딴 남자 만나도 또 틀어질 거다."
라는 저주에 가깝거든. 김형의 여자친구가 김형에게 그런 태도를 보였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해. 그녀는 김형과 사귀며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도 하지 않고 남자친구를 무슨 액세서리처럼 여기며 막대했으니까. 그런데 이런 얘기를 이제 '지적질 하는 남친'과 헤어져서 차라리 홀가분한 상황에 그로부터 들으면, 단 한 글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야. 그저 끝까지 시비 건다고 생각하겠지. 자연히 그녀의 반응도 "너나 잘 해."가 될 것이고 말이야.
2. 알아주길 바라는 것과 대화의 차이.
상대에게 김형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으면 바로 헤어지는 게 맞는 거야.
- 남자친구라면 내가 보고 싶다고 할 때 보러 와야 한다.
- 남자친구라면 내가 먹고 싶다는 걸 사줘야 한다.
- 남자친구라면 내가 가고 싶다는 곳에 데려가야 한다.
- 남자친구라면 내가 데리러 오라고 할 때 데리러 와야 한다.
- 남자친구라면 내가 잘못을 해도 이해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만날 수 없는 거잖아.
그런데 김형은 그녀와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간 저걸 다 맞추면서 만나왔어. 그렇게 김형이 늘 그녀가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행동을 해도 가만히 있다 보니까, 결국 그녀에게 김형은 가마니가 되고 만 거야. '그래도 되는 남자'로 인식이 된 거지.
친구 사이에서도 만만한 어떤 친구에게는 "야 그 짓 좀 하지 말라고."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좀 어려운 친구에게는 그가 장난을 쳐도 그냥 웃고 말기만 할 때가 있잖아. 그녀에게 김형은 전자였던 거야. 그녀가 클럽에서 노느라 김형과의 약속을 취소해도, 김형은 그녀 집 앞에서 기다리다 동 틀 때쯤 그녀의 얼굴을 보고 돌아갈 뿐이었거든. 곧 헤어질 것 같은 상황이 되니까 김형은 이제야
"넌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네가 날 뭘로 봤으니 그런 행동을 했던 것 아니냐."
"그건 그저 날 엿 먹이려는 태도였다."
라는 이야기를 용감하게 하는데, 그런 얘기는 바로 그 순간 했어야지. 노느라 연락도 안 하는 여자친구를, 그녀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감기까지 걸리고, 그러다 동 틀 때쯤 들어오는 그녀를 확인한 후 택시 타고 집에 돌아가는 건 전혀 멋지지 않아.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사람들이야 그걸 두고 로맨틱하다거나, 순애보적인 기다림 같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지극히 현실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쟤는 왜 저기서 저러고 있는가?'
'저러고 있다가 콜록콜록 집에 돌아가면 누가 상 주는가?'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면 될 일을, 왜 전화도 안 하고 망부석 되려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할 뿐이야.
김형, 알아주길 바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내가 얼마 전에 자전거 국토종주 다녀왔잖아. 그 경험담을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말하면 "힘 안 들었어요? 박진고개 오를 때 토 나온다고 하던데.", "엉덩이랑 손바닥이 튼튼해지셨겠네요."라는 반응을 보여. 그런데 자전거를 타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말하면 "재미있었겠다.", "자전거 여행, 낭만적이네요."라는 반응을 보이지. 자전거를 동네에서 마트 갈 때 타거나, 또는 동네 공원 한 바퀴 도는 것 정도로만 탄 사람들은 모르는 거야. 자전거를 타고 하루 100km이상 달리게 되면 몸에 어떤 반응이 오는지 말이야.
김형의 여자친구는 자전거를 타 본 적 없는 사람이야.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말하자면, 그녀는 누구를 기다려 본 적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양보를 해 본 적도, 누군가를 위해 내 욕심을 접어 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그러니 당연히 김형이 한 희생이나 양보, 배려에 대해서도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턱이 없는 거지. 여기서 문제 하나. 그런 사람에겐 '알아주길'바라며 더욱 애써 희생해야 할까, 아니면 내가 얼마나 힘든지 대화를 통해 알려줘야 할까? 김형은 전자를 택했고, 결국 혼자 참으며 버티다 폭발하고 말았지.
3. 같은 말을 해도.
문제를 하나 더 낼게. 내가 지인의 폰 바꾸는 걸 도와주기로 했어. 저렴한 폰이 나오면 알려주기로 한 거지. 그런데 김형도 알다시피 요즘 단통법 때문에 폰 가격이 예전 같지 않잖아. 저렴하게 폰을 구입하려고 국민들이 새벽에 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게 가슴 아프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다들 똑같이 비싸게 구입하게 만들어 놨으니까. 오늘 뉴스 보니까 방통위원장이
"단통법은 소비자의 혜택을 위해서 만든 법이 아니다.
정보 없는 소비자가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 만든 법이다."
라는 뉘앙스의 이야기까지 했던데, 그건 그렇고 여하튼 지인이 자꾸 전화를 해선
"갤노트 좀 싸게 나왔어? 아직도 기다려야 해?"
라는 이야기를 해. 그럼 당연히 나는 짜증이 나겠지. 내가 구해주고 싶지 않아서 안 구해주는 게 아니라, 당장 단통법 때문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루트가 다 막혀버린 거니까. 그래서 난 그 지인에게
"내가 구해주기 싫어서 안 구해주는 거냐.
당장 저렴한 조건의 매물이 안 뜨니 좀 기다려 보자고 말한 게 며칠 전인데,
너는 왜 또 나에게 이렇게 독촉 전화를 거냐.
내가 뭘 받고 알아봐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재촉하면 짜증난다."
라고 말을 해. 이게, 내 의사표시를 그에게 논리적으로 분명히 잘 전달한 행동일까?
난 위의 저 태도가 김형의 태도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 그런데 저게 틀린 말이라거나 하지 못 할 말은 아닌데, 결국 둘 모두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어 버릴 뿐이라는 문제가 있거든. 저것과 똑같은 의미의 말을 하더라도
"단통법 시행으로 인해 이러이러하니,
조금 더 기다리며 어떻게 바뀌는 지를 보자.
그리고 새 제품이 풀리면 가격대가 변할 수 있으니,
어떻게 바뀌는지도 좀 봐야 알 것 같다.
나도 당장 구해주고 싶지만 물건이 없어 안타깝다."
라며 상대를 이해시키면, 재촉도 이어지지 않을 뿐더러 상대가 이쪽에 대해 '더럽고 치사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될 거야. 그렇지 않아?
김형의 커플이 가장 먼저 겪었던 '데이트 비용'에 대한 문제를 봐봐. 김형은 그녀와 사귀기 시작한 이후 거의 모든 비용을 다 지불했잖아. 그러다 한 번 만날 때마다 기십만원씩 지출하게 되는 것이 버거워진 김형은
"왜 나만 돈 내고, 너는 돈 안 내냐?"
라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꺼냈어. 물론 저게 틀린 말은 아니지. 그런데 앞서 말했듯, 좀 더 부드럽게 말하며 이쪽의 사정을 상대에게 알릴 수도 있는 것이었거든. 내 사정이 이러이러한데, 너랑 뭐든 다 하고 싶은 마음에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결제하다보니 감당하기 조금 벅차졌다고 말이야. 내가 매뉴얼을 통해 늘 권하는 '나 대화법'을 사용하는 거야. "나는 이렇다."까지만 얘기하고, 그 다음 방법을 상대와 함께 찾아가는 거지.
하지만 김형은 반대로 '너 대화법'을 사용했어. 김형이 적은 편지를 봐봐.
"나에게 상처를 준 건 너야."
"넌 또 그딴 식으로 통보를 했지."
"넌 내가 힘들다고 말해도 한귀로 흘려버렸지."
저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런 이야기를 듣고 '아, 그동안 내가 잘못 했구나….'라는 깊은 반성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내 앞에서 지금 나보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전부 내 탓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걸 듣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잖아? 게다가 김형의 '지적질'은, 가장 타이밍이 안 좋을 때에만 이루어 졌다는 문제도 있어. 김형은 편지에다가
"내가 잘못한 거는 잘못했다고 얘기하고 너에 대해서 지적을 하면, 너는 내게
'잘못했다는 얘기는 안 하고 토를 단다'는 황당한 말만 했지."
라고 적었는데, 바로 그게 최악의 타이밍인 거야. 예컨대 상대가 김형을 기다리다 화가 나서 뭐라고 하면, 김형은
"내가 늦은 건 정말 미안하다. 휴일이라 차가 막혔다.
그런데 너도 늦은 적 많지 않냐.
전부 다 따져보면 내가 늦은 건 2, 네가 늦은 건 8정도 될 거다.
난 전에 널 세 시간 넘게 기다린 적도 있다.
넌 지금 나에게 화를 내지만,
네가 늦을 때 내가 기다렸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냐."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거야. 참고 있었던 부분들을, 그녀에게 '공격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풀어내 버리는 거지. 그러면 그녀는 또
"그럼 그건 그때 말하지, 가만히 있다가 왜 지금 얘기 하냐."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 될 걸 왜 토를 다냐."
라는 말로 김형의 불평을 받아쳐. 때문에 결국 그녀는 김형을 '지적질만 하는 사람'으로, 김형을 그녀를 '말이 안 통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여기게 되는 거지.
마음속에다 그녀가 내게 피해를 입힌 걸 다 정리해 둘 거면, 갈등이 벌어졌을 때 괜찮은 척 하며 참지 마. 그냥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해. 그걸 다 축적하며 '어떻게 하나 보겠어'라는 마음으로 연애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싸우게 되더라도 그 자리에서 확실하게 표현하는 게 나아. 그래야 그녀가 '그래도 되는가 보다'라고 오해하며 점점 더 김형을 함부로 대하지도 않을 거고 말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그때 말을 좀 해. 부산에 같이 놀러가서 김형이 이기대 가보고 싶으면, 그러고 싶다고 말을 해. 종이에 '가고 싶은 곳'이라고 정리한 걸 내밀었다가, 그녀가 다른 곳을 골랐다고 혼자 실망하며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말야. 김형은 이걸 두고 '참고 양보했다'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아. 그건 그냥 그녀의 눈치를 보며 찍소리도 못 한 거지, 김형이 배려하고 양보한 게 아니야.
김형이 헤어지겠다고 하면, 난 말릴 생각은 없어. 다만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김형 역시 처음엔
"네가 원하는 걸 다 해주겠다."
라는 식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엔
"넌 왜 네가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하냐."
라며 끝내게 된 것이라는 걸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어. 김형은 상대에게 '좋은 남친'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무릎을 꿇고 시작하는데, 그걸 '배려와 존중'으로 생각하며 감동하거나 감사할 사람은 거의 없어. '서비스'라 생각하며 다른 요구들을 할 뿐이지. 양보나 이해도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할 때 가치가 있는 거지, '갑을관계'가 된 상황에서 을이 하는 양보와 이해는 갑의 권리처럼 여겨지고 마는 법이잖아.
김형이 다음 연애를 하게 되더라도, 상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상대를 위해 뭐든 전부 해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김형은 김형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상대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서 그 둘을 조율하는 게 연애야. 그런데 김형은 자신이 원하는 건 전부 접어둔 채 맹목적으로 상대의 뜻에 모두 따르려고 했잖아. 앞으로 누군가를 만날 때에는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만나. 그 친구랑 만나는 게 즐겁다고 해서 그 친구 밥 사주고, 버스비 대신 내주고, 영화 보여주고, 가고 싶다는 곳 데려가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지 않잖아. 그렇게 되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주종관계니까.
"네가 나에게 한 행동들을 내가 너에게 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넌 아마 미치고 팔짝 뛰며 날 죽이려고 들었겠지."
라는 이야기를, 헤어질 생각을 한 뒤에야 겨우 용기를 내 뒷북치듯 하지 말자고. 상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 같으면 그때 바로 얘기를 해야지, 그때는 괜히 말했다가 기분상해하지 않을까 눈치만 보고 있다가, 상대가 마지막 단추까지 잘못 끼우려 할 때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고 있었다."라고 말하지 말자고. 그때가 되면 돌리기도 힘들고, 노력한다고 해도 바로잡기 어려울 테니까.
아 그리고 김형이 여자친구에게 주겠다는 그 마지막 편지는, 주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그녀의 모난 행동은 오로지 자신이 '갑질'을 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났을 때에야 고쳐질 수 있거든. 현재 둘의 관계에서 '을'인 김형이 아무리 그녀에게 채근을 해도, 그녀는 고객센터에 블랙컨슈머가 올린 항의 글 정도로 그 편지를 대하고 말 거야. '본심을 이제 알겠네. 그럼 그동안 이런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닌 척 연기한 거군.'이라는 생각 정도만 하겠지.
김형, 나에게 아무 애정도 없는 사람과 연애를 할 순 없는 거잖아. 나랑 여행을 가는 것보다, 여행 가서 호텔에 묵으며 사진 찍을 일에 더 신경 쓰고 있는 사람과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없는 법이고 말이야. 그녀의 변화는 그녀가 몸소 겪으며 눈물로 깨달을 때 하도록 내버려 두고, 김형은 김형의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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