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6 후쿠오카 여행, 니혼카이쇼야 / 마츠빵 / 치카에 다이소 같기도 하고 축소형 이마트 같기도 한 ‘돈키호테’를 찾아갔을 때, 한 무리의 한국인 아주머니들이 1층 입구에서 내게 말을 걸었다. “저어, 익스큐즈미이~” 돈키호테를 찾는 것 같아 내가 한국말로 “돈키호테요? 2층이에요.”라고 알려주니, 아주머니들은 “어머, 한국 사람이었네. 깔깔깔.” “난 일본 사람인 줄 알았어.” “난 중국….” 이라며 한바탕 시끄럽게 웃으셨다. 뭐지? 이 놀림 받는 듯한 이상한 느낌은. 한국에서 공쥬님(여자친구)과 함께 간 네일샵 사장님도 내가 외국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한 적 있고, 세부에 갔을 땐 택시기사가 ‘차이니즈?’라고 물었으며, 일본에 와서도 모츠나베 식당 직원이 중국어 메뉴판과 한국어 메뉴판을 둘 다 가져오기도 했다. 가끔 하와이 쪽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하는데, .. 2016. 6. 30. 팔짱도 끼는 사이였는데, 고백했다 퇴짜 맞은 남자 유학생. 외 1편 퇴짜 한 번 맞은 걸로 너무 상심할 필요 없다. 퇴짜를 맞았다는 건 그래도 혼자 우물쭈물 거리기만 한 게 아니라 용기를 한 번 내봤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퇴짜 이후 상대가 거리를 두거나 불편해 한다면 조심해야겠지만, 첫 사연의 주인공인 K군처럼 오히려 둘이 보는 횟수가 늘고 상대가 팔짱까지 낀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해도 좋다. K군의 문제는, 외국인인 상대가 염려하는 부분에 대한 아무런 답도 줄 수 없으면서 ‘빨리 상대와 연애도 하고, 스킨십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너무 머릿속에 가득 찬 것이라 할 수 있다. 상대는 만약 연애를 시작하면 무엇을 어떻게 책임지고 그려나갈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는데, K군은 ‘언제 어떻게 다시 고백해야 날 받아줄까?’만을 고민하고 있다. 서로.. 2016. 6. 29. 헤어지자고 하면 알았다고 할 것 같은 남친, 어쩌죠? 외 1편 글을 시작하기 전에, 21일에 발행한 매뉴얼에 대한 부연설명을 먼저 좀 적어둘까 한다. 그 매뉴얼에서 ‘남친이 집에 여자를 들인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들이 있었는데, 내가 그것에 대해 ‘전혀 잘못이라 할 수 없다’고 한 이유는, 그게 - 남친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회사 물품함 키를 회사에 두고 갔고, 그걸 다른 여직원이 남친의 집에 갖다 주는 과정에서 남친이 늘 얘기하던 ‘키우는 강아지’를 보러 잠시 올라왔던 것. 이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쨌든 이것도 ‘여자를 집에 들인 것’이라고 하면 나도 더는 할 말이 없지만, 난 저걸 두고 ‘여자를 집에 들였다’며 계속해서 갈구면 그는 숨이 막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정을 매뉴얼에서 밝혔으면 오해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 매뉴얼 서두에서 말.. 2016. 6. 28. 후쿠오카, 스테이 롯폰마츠 / 오오야마 모츠나베 / 델 미뇽 크루아상 1박 2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여행 기분을 내려 아껴 두던 신발 신고 갔다가, 인천공항에서부터 발에 물집이 잡혔다. 공쥬님(여자친구)도 샌들을 신고 갔는데, 공항에서 체크인 하고 포켓 와이파이 기계 수령하고 예약한 엔화 찾고 나니 물집이 잡혔다. 짐을 먼저 부쳐서 신발을 갈아 신지도 못하는데 게이트까지는 왜 또 그리 먼 건지. 우리는 일본에 도착하면 신발부터 편한 걸로 갈아 신기로 했다. 게이트로 가기 전 출국수속을 할 때, 동남아 사람으로 보이는 한 승객이 공항 관계자에게 잡혔다. 공항 관계자가 “짐 가지고 따라오세요.”라고 하자, 그는 “쥠 가쥐고 따라과?” 라며 한국말을 잘 못하는 척 했다. 좀 전까진 누군가와 한국말로 통화 잘 하는 것 같던데…. 난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느낌을 참 좋아한다. .. 2016. 6. 26. 이전 1 ··· 122 123 124 125 126 127 128 ··· 4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