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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고백하려다 실수하고 만 남자 외 1편 노랑이(새끼 고양이)가 하룻밤을 무사히 넘기긴 했는데, 여기서 더 나빠질 순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고 말았다. 먹질 않으니 가죽은 더 후퇴할 곳이 없을 정도로 뼈에 달라붙었고, 그래서 얼굴은 마치 눈알이 튀어나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변했으며, 입을 벌린 채 겨우겨우 숨을 쉬고 있다. 어젯밤, 간헐적으로 박스를 긁어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시끄러워서는 아니다. 아주 잠깐 긁어대는 거라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소리인데, 그게 아파서 그러는 건지, 박스 안이 너무 어둡기에 무서워서 그러는 건지, 배가 고파서 인지, 목이 말라서 인지, 아니면 절박하게 필요한 것이 있어 부르려고 그러는 건지, 한 쪽으로만 기대고 있으니 몸이 아파 자세를 .. 2016. 6. 15.
군대에 있는 남자와 썸 타는 중인데요. 외 1편 한 달 전 구조한 새끼고양이 중 한 마리인 노랑이(대니)가, 며칠 내로 별이 될 것 같다. 난 녀석이 암컷이라 좀 더 조심스럽고 얌전한 줄로만 알았는데, 금요일부터 밥을 잘 안 먹고 한 자세로만 계속 있더니, 급기야 토요일엔 잘 걷질 못 하기 시작했다.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난 노랑이가 심각하게 아픈 줄 몰랐다. 놀다 지쳐서 자겠거니, 까망이는 수컷이라 기운이 남아도는 까닭에 계속 더 장난치자는 거겠거니 하고 있었다. 그래서 까망이 사진만 계속 찍어주고 있었는데, 다음 날부터 노랑이는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했다.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들의 병명이 ‘복막염’으로 나와 있었고, 주말에 24시간 하는 동물병원에 연락을 했더니 “변을 못 봐서 그런 건 아닐까요?” 라는 말 같지도 .. 2016. 6. 13.
남친이 저를 하찮게 생각해서 이별하게 된 걸까요? 외 1편 문제가 좀 생겼다. 구조한 새끼 고양이들 이름이 ‘조니/대니’로 확정되긴 했지만, - 녀석들이 뭐라고 부르든 반응 안 하는 문제. - 부르는 사람이 누가 조니고 누가 대니인지 구별 못하는 문제. - 이름 짓기 전 고양이들을 본 지인들이 다르게 부르는 문제. - 조니는 ‘까망이, 깜둥이, 검은애, 까만애’등으로 불리는 문제. - 대니는 ‘노랑이, 노랭이, 노란애’ 등으로 불리는 문제. 등으로 인해 아무렇게나 불리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나조차 ‘노란애, 까만애’로 부르는 일이 많으며, 어차피 뭐라고 부르든 알아듣질 못하니 ‘나비야’로 둘을 통칭하고 있다. 뭐, 장미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향기로운 것 아니냐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변명처럼 내밀고 싶다.(응?) 분유도 사고, 장난감도 사고, 모래도 사고, 간식.. 2016. 6. 10.
취준생의 연애, 안정감 있는 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들을 하게 될 것 같으니 경어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정감 있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생활이 안정되어야 합니다. 아래의 세 가지 지점을 먼저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 자기 삶을 책임지고 있는가? - 스스로에게 80점 이상 줄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가? -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들을 위해 노력하는가? 저 세 가지 질문 중 둘 이상에 ‘아니요’라는 대답을 하는 상황이라면, 옆에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남친을 갖다 놔도 안정감을 느낄 순 없습니다. 그건 마치 한 다리로만 서 있는 것과 같기에, 그 힘듦을 누가 나눠 감당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남에게 일단 기대려 드는 까닭에 상대 입장에선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가 느낄 부담은, 집 없는 친구가 “오늘 만날래? .. 2016.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