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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된 새끼 고양이, 까망이의 점프실력. 5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까망이는 두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주 주말마다 친척누나네 집엘 갔다. 갈 때마다 집, 화장실, 사료, 장난감 등을 챙겨 가는데, 식구들은 까망이를 데리고 갈 때마다 “길냥이로 태어나서 차도 타보고, 에어컨도 쐬고, 화장실에 장난감까지 챙겨서 이렇게 데리고 다니는 호사도 누리고, 사람들이 다 예뻐하고…. 얘는 전생에 나라 구한 고양이 인 듯.” 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번 주엔 나도 따라갔다. 누나네 집을 가려면 정발고를 지나야 하는데, 학창시절 교복 입고 다니던 길을 내가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지나가니 기분이 묘(고양이 묘자 아님ㅎ)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저렇게 무릎담요로 감싸주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누나네 집에 도착했더니, 조카가 그간 모아오던 인형들을 까망이에게.. 2016. 7. 14.
한 달 사귄 연애의 기억 때문에 열 달을 폐인처럼 지내요. 열 달 정도는 괜찮다. 여긴 막 “제가 여기서 포기하면, 정말 우리 이야기는 모두 끝나버리는 것 같아서….” 라며 5, 6년씩 폐인처럼 지내고 계신 분들도 있다. 내가 거기서 계속 땅 판다고 뭐 나오는 거 아니라고 근 10년째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래도 조금만 더 파보겠다며 자기 키의 두 배 이상을 파놓고는 또 거기서 빠져 나오지도 못 하는 사례도 있다. 인생을 한 천 년 사는 거라면 10년쯤 그렇게 미련과 후회, 기대라는 삽으로 땅을 파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청춘은 짧고, 30년쯤만 살아도 치아에 이상이 생기거나 눈주름과 목주름, 팔자주름 등에 대한 걱정을 시작해야 한다. 10년쯤 더 살면, 바짝 마른 듯 가늘어지는 머리카락이나 신문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슬슬 걱정해야 하.. 2016. 7. 13.
바에서 일하다 만난 남자, 정말 결혼까지 생각할까요? 외 1편 그러니까 이게, 저 역시 D양의 속사정과 상황에 모두 공감하는 척 하며 “맞습니다. D양은 그저 돈을 목적으로 바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지인의 가게에서 겨우 주말에만 일을 도와줄 뿐이지 않습니까? 손님 테이블에 앉아서 같이 술은 마시지만 선을 넘는 일은 하지 않으며, D양은 남친이 아닌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건 ‘바에서 일하는 여자’들과는 분명 다른, 큰 차이가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D양의 합리화를 도와 현실에 무뎌지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남자들이, 바에서 일하는 여자는 그냥 바에서 일하는 여자로 봅니다. 그녀들 각자의 사정은 다 다를.. 2016. 7. 11.
디뮤지엄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 관람후기 몇 주 전부터, 인터넷 서점 YES24에 들어가면 “책 많이 사서 회원등급 높으신 분들, 전시 무료로 보여드려요. 영국의 다빈치로 불리는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에 초대합니다~” 라는 내용의 배너가 떴다. 난 무료로 갈 수 있는 전시회나 공연이 있으면 최대한 챙겨 보는 타입인데다, 마침 내 회원등급이 플래티넘인 까닭에 전시회를 보러 다녀오기로 했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디뮤지엄은 한남동에 있는데, 길을 찾아보니 우리 집에서 그곳까진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나왔다. 추천경로는 ‘버스+전철’로 뜨던데, 개인적으로 전철보다는 버스를 선호하는 편이라 ‘버스+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남대문까지 간 뒤, 남대문에서 다시 한남동 디뮤지엄으로 가는 동선을 계획했다. 평일이라 해도 돌아올 때 퇴근시간과 .. 2016.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