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7 여자에게 지겨운 남자가 되는 결정적 이유들 이럴 줄 알았다. L군이 보낸 사연에선 상대가 '바빠서 연락도 제대로 안 하는 여자'로, L군 자신은 '기다리다 지쳐 곧 바스라질 것 같은 사람'으로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L군이 사연에 첨부한 '카톡대화'엔, "이런 짓을 하고 있으니까, 지겨워지는 건 당연하잖아!" 라고 외치고 싶은 장면들이 수두룩했다. L군은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욕심 내지 않으려 애썼다."고 말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L군은 그냥 '상대를 이해하는 척'한 거였고, '욕심 내지 않는 척'한 거였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에 커버를 씌워놓으면, 자동차가 거기 있다는 사실이 감춰지는가? L군의 그 '척'이란 커버로 불만과 욕심을 덮어 놓고 있을 뿐이었다. L군은 필요 이상으로 씩씩하고, 지루할 정도로 양보한다.. 2011. 11. 22. 제4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꼬꼬마들에게 수학을 가르친 적이 있다. 수학이라고 하면 좀 거창해 보이니까 '산수'라고 하자. 아무튼 그 때 난 지식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목격했다. 산수를 잘 하는 꼬마는 새롭게 배우는 것들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은 꼬마는 '이건 또 뭔 소리야?'라는 표정을 하는 것. 방정식을 배울 때, 구구단을 완벽하게 외워 놓은 꼬마는 방정식도 무리 없이 이해했다. 그리고 그 방정식을 이용해 새로운 문제들도 어렵지 않게 풀었다. 하지만 '8x9'도 한참 생각해야 하는 다른 꼬마는, '숫자에 x를 곱한다니, 그건 또 뭔 소리?'라며 샤프로 이를 쑤셨다. 그물이다. 촘촘하게 그물을 짜 놓은 사람은 그 그물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담지만, 대강 엉성하게 그물을 짜 놓은 사람은 모두 놓친다. 엉성하게.. 2011. 11. 20. 제3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마치며 지구에서의 80일이 또 지났다. 개인적으로 이번 80일 프로젝트는 처참한 실패였다. 80일간 날씨도 좋았고, 시간도 많았다. 새로 이사 온 아래층의 강아지가 쉬지 않고 짖었다는 걸 빼곤 환경도 꽤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빠지기 쉬운, 바쁘니까 피곤하니까 내일부터 제대로 라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계속 미루다 보니 80일이 지나버렸다. 80일 전의 상황에서 몇 발짝 나아가지 못한 느낌이다. 여하튼 난 그랬다. 그대는 80일을 어떻게 보냈는가? 1. 운동 2. 공부 3. 생활습관 4. 연애 5. 인간관계 6. 독서 7. 돈벌이 8. 악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의 목표. 그 목표에 순위를 매기면 위와 같다.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깨알같이 목표를 적어주신 분들도 많은데, 다들.. 2011. 11. 19. 화이트 클라키의 탈피와 오렌지 클라키의 죽음 가재는 탈피를 통해 성장한다. 헌 갑각을 벗고 나면, 이전보다 크고 깨끗한 새 갑각을 얻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죽는 가재들도 꽤 많다. 헌 갑각을 벗는 과정 중 어딘가가 헌 갑각에 걸려 벗어내질 못하면 가재는 죽는다. 가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까닭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벗으면 되는 거 아냐? 왜 헌 갑각에 끼인 채로 죽는 거야?"라고 물어보진 못했다. 개인적으론 '아가미'와 관련된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 탈피를 다 마친 가재들 중에는 종종 아가미가 돌출되어 문제가 생기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도 아가미가 너무 많이 돌출되었을 경우 죽고 만다. 때문에 헌 갑각을 벗지 못하는 녀석들도, 헌 갑각에서 아가미를 완전히 빼내지 못해 호흡이 곤란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 미자(화이트 클라키.. 2011. 11. 18. 이전 1 ··· 350 351 352 353 354 355 356 ··· 500 다음